목아픔의 은혜

방글라데시에서의 사역가운데 최대위기가 닥쳐왔다. 그것은 목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말을 조금만 하여도 목이 쉬는 현상이 반복된다는 것이 마음에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모든 스케줄을 조정하면서 한편으로는 일정을 취소해야하는 상황으로 몰렸다.
2월 달에 있을 계획인 직원수련회가 목이 안 좋으므로 인하여 연기되었고 3월초에는 4기 농업훈련원 개원이 예정되어 있었다. 이 일정도 연기되었다.
3월 달에 어머니의 소천으로 인하여 한국에 잠시 머무르면서 이비인후과진료를 받았는데 목에 결절증상이 있다는 것이다. 용종이 생겼다는 것이다.
두 달간의 의사 처방에 의한 약물치료도 아무효과가 없었다. 약물복용이 끝나는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나의 마음은 더욱 조급함을 나타냈다. 오래 기다림과 기도가 계속되었다.
그냥 이곳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아니면 더 오래 기다려야 하는가?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고 있었다.

목소리를 적게 내라는 주문에 꼭 필요한 말 외에는 농장에서 거의 말을 하지를 않았다.
그들이 인사를 하여도 가까이 가서 인사에 응답하는 말을 하여야만 하였다.
인사를 하는데 대답을 하지 않으면 그들은 불쾌할 것이다.
사람을 부를 때에도 꼭 가까이 가서 불러야 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주일날 설교는 현지인을 시키기도 하였고 다카에서 동료선교사들이 와서 도와주곤 하였다.
어느 날은 내가 해야 되는 상황이 되어서 할 때에 큰 부담이 되었지만 작은 소리로 감당을 하곤 하였다.

곤고함 속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것은 화가 나도 조용조용히 이야기하는 습관이 만들어진 것이다. 직원이나, 농장에서 일하는 일꾼들이 마무리 큰 잘못을 해도 조용히 이야기를 해야만 하였다.
답답하기도 하였지만 하나님께서 완악한 나의 마음을 쳐서 녹이시는 기간이 되었던 것이다.
나의 날카롭고, 모난 성품을 하나님께서는 다듬으셨던 것이다.
아직도 더 다듬어지고 부드러워야할 나의 성품을 아시는 주님께서는 오늘도 말씀하시고 계신다.

요사이 염소분양사업은 잘 마무리 되었다.
이제 부터는 암소 분양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이곳에서의 일들이 너무나 많이 밀려 있다.
우물을 파는 사업도 계속진행형이다. 개량화장실을 지어주는 일을 진행해야 되는데 목소리의 정상화가 필요하다.
동네에 공부방 겸 마을회관 겸 교회로 사용할 수 있는 건물을 지으려는 계획 가운데 기도하고 있다.
이 모든 일들은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이 필요하다.
주님이 주시는 건강과 지혜와 영적인 강건함이 필요하다.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가운데 힘주시고 용기를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제 수술을 받기위해서 출국을 해야 한다. 나의생명의 주관자 되신 주님께서 인도하여 주시리라 믿는다.
모든 수술 일정을 준비하시는 여호와이레의 주님을 찬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