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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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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연섭 작성일08-10-19 14:08 조회1,59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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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사람들

다른 사람들에게 베푼다는 것은 주님이 주신 큰 은총이다.
부자들은 가진 것이 많지만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없는 것은 그 마음을 욕심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늘 직원미팅 때마다 강조하는 것이 있다. ‘욕심의 끝은 없다.’
방글라데시에서 늘 마음에 두고 사는 철칙이 있다. 그것은 나눔이다. 내가 좀 힘들더라도 나누며 살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역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농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꾀만 부리고 시간이 가면 인건비는 나온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일당제로 일을 하는 사람도 있고, 도급제로 일을 하는 사람도 있다.
논에 벼를 심어놓고, 제초작업을 해야 되는데 도급제가 최고라는 것을 어느 시점부터 알게 되었다. 그래서 열심히 논을 매면 수입을 많이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도급제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논 제초작업을 느긋하게 천천히 하는 것이었다.
농장에서 때가되면 홍차를 주고, 과자도 주는데 뭘 빨리할 필요가 있을까?
일을 한 날 수가 많으면 일당을 쳐서 돈을 충분히 줄 터인데 ...
죽어라하고 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인건비를 계산하는 날이 왔다. 나는 단호하게 계약한대로 계산을 하여서 인건비를 치렀다.
그것은 그들의 속셈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사장이 알아서 더 계산을 해서 줄 것이다.” 그들의 계산을 깬 것이었다. 15명 정도면 끝마칠 수 있는 일을 30명이 들어간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 인건비를 120따까(1800원)를 준다. 다른 농장에서 주는 인건비보다 더 주는 것이다.
계산을 정확히 하니 하루에 66따까를 그들은 받을 수 있었다. 지난번에는 열심히 하여서 하루에 160따까를 받아 갔었다. 이번에는 아무소리도 하지 않고 그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저녁에 아내와 같이 그들의 게으름을 지적하며 정확히 계산을 했다는 것에 대하여 위로를 받았다. 그러나 그날 밤에 마음이 편치를 않았다.
다음날도 마음에 평화가 오지를 않았다. 직원을 불러서 대화를 나누었다. 논매는 일꾼들이 열심히 논을 맸는가? 직원들은 이야기를 한다. “논에 풀이 많아서 일이 늦어졌다고” 그 말을 100%를 믿을 수는 없지만 수긍이 가는 말이었다.
그래도 계약은 계약이니까 지켜야 한다고 나는 믿고 있었다.

그러나 며칠 동안 마음에 갈등이 오는 것이었다. 가난한 자들의 양식을 빼앗는 악한 자가 내가 아닌가? 그러다가 다시 결정을 내렸다. 더 주자. 그래서 하루에 얼마를 계산하여서 더 지불을 하였다. 그런 다음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 나도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서 그들에게 어리석은 행동을 한 것이었다.

이 일의 심판자이신 주님께서 판단하실 것이다.

댓글목록

김완우님의 댓글

김완우 작성일

윤집사님, 정의로움과 사랑을 베푸시는 사이에서 고민하시는 모습이 귀하십니다. 힘내십시오.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