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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의 끝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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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연섭 작성일08-08-29 18:38 조회1,720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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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의 끝자락에서
어렸을 때에 많이 듣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비오는 날에는 막걸리를 한잔하면서 쉬는 날이다. 요사이 쉬는 시간이 많습니다.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그동안 부족했던 방글라 쓰기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방글라가 배울수록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나라의 문제가 문맹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뉴스를 들어도 어려운 방글라를 쓰는 아나운서의 말을 알아듣는 사람이 20-30%밖에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저도 50%정도를 이해하는 정도입니다.
더 많은 공부를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방글라를 원숙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을 깊이 이해하는 일에 마음을 더 두어야 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먹고사는 문제는 세계어디에서나 힘든 일 인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고유가 속에서 이곳 사람들도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휘발유 1리터가 여자들의 하루 인건비입니다. 우리나라 돈으로1350원합니다. 디젤값(900원)도 올라서 우리농장에 발전기를 돌리는데 지출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가난에 대하여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난한자들의 생각은 정상적인 사람들보다 진취적이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숙명적이라는 생각에 깊이 빠져 있습니다. 그들은 구걸하는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지를 않습니다.
농장에서 가까운 도시인 ‘모두뿔’ 이라는 곳에서 거지들의 노동조합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당당하게 구걸하고, 자신들에게 핍박을 가하는 사람에게는 강력하게 대항하는 모임을 만들어서 생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권익보호라는 차원이 아니라 구걸을 정상적인일로 여기는 그들이 이방인인 나에게는 충격적인일로 보였습니다. 요즘 가난한 자들이 더욱 배고파지는 계절로 허리를 동여매야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더욱 이들을 어렵게 하는 것은 쌀값입니다. 하루 일을 하면 쌀3kg을 살 수 있습니다.
9년 전에도 하루 일을 하면 3kg의 쌀을 구입할 수 있었는데 지금 인건비를 2.5배를 올려 줬는데도 같은 양의 쌀을 사기가 쉽지 않습니다. 급속한 인플레이션이 그들을 옥조이고 있습니다. 요사이 우기 철이라 채소 값도 엄청 올랐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채소라도 싸야 먹을거리가 있는데 그마저 힘든 상황입니다.
비가 많이 오니까 채소가 다 사그라집니다. 해가 나지를 않으니까 자라지도 않습니다.
이래저래 가난한 나라의 백성들은 살기가 힘이 듭니다.
오늘도 비가 많이 내려서 연못의 물이 찰랑찰랑 합니다.
제가 농장에 없는 동안에 벼농사가 신통치가 않습니다. 벼 싹틔우기를 잘 못해서 우리나라 벼와 이 나라의 품종을 같이 심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겨울이 되면 다카에 있는 한국 사람들은 쌀 구입 전쟁을 해야 할 상황입니다.
채소도 비닐하우스를 한 동 건립하였는데 거기서만 생산이 있을 뿐입니다. 비가 적게 오기 시작하면 채소의 생산량도 늘어나리라 여겨집니다.
한국에서의 체류기간이 길어서 다시금 이곳생활에 적응하는데 에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다시금 주님의 은혜를 사모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사람을 통하여서 쓰시는 주님의 사랑이 오늘도 저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여름공동체를 통하여 주셨던 모든 지체들의 사랑을 추억합니다.
목사님의 강의도 새롭게 다가옵니다. “주님처럼 섬기겠습니다.” 동네사람들을 대하는 나의 삶이 그러하기를 기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주님의 은혜 가운데 다시 소식을 드리겠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윤연섭 이양숙드림.

댓글목록

장지영님의 댓글

장지영 작성일

은혜가 갈급한 그곳이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곳이겠지요. 집사님 내외분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편하디 편하게 일상을 누리는 것이 은혜인지 돌이켜 보게 되네요. 한동안 뵈었더니 교회에 가면 계실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건강하세요

강춘자님의 댓글

강춘자 작성일

선교사님!! 지금쯤이면 잘 적응하시고 계시겠죠!!  방글라인들을 향한 집사님의 열정이 그 땅을 축복의 땅으로 변화시킬 것을 기대합니다..우리의 축복 예수그리스도..그분만이 우리가 추구할 분이십니다
성령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능력이 충만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