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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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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연섭 작성일08-01-23 22:31 조회1,7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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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는 하루 종일 먹는 짐승이라고 이야기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염소들이 옆집 논에 들어가서 논두렁 옆의 벼들은 거의 다 뜯어 먹는다.
이 나라의 모든 밭에는 염소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아니하면 채소재배를 할 수가 없다. 길옆에 가로수를 심어놓으면 염소들이 다 뜯어 먹는다. 염소는 이 나라를 다 먹어치우는 가장 무서운 존재다. 우리 농장도 염소로 인하여 얼마나 어려움을 많이 당했는지 모른다.
어떤 때에는 염소를 좇아내는 과정 속에서 동네 주민들과 마찰을 빚곤 했었다.
그런데 왜 염소은행을 시작하려고 하는가? 지역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우물을 파주는 일들을 진행하면서 그들의 소득사업을 위해서는 무엇을 하면 좋겠는가?
순간 떠오르는 것이 적은 돈으로 시작을 할 수 있는 것, 그것은 염소였다.
이 나라 사람들은 염소고기를 최고로 친다. 값도 비싸고, 키우기도 쉽고 집안의 노동력을 이용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돈이 없는 아주 가난한 사람들은 염소 한 마리를 살 돈이 없다. 그것이 힌트가 된 것이다.
3년 전에 어떤 장로님으로부터 들은 송아지 은행이 생각이 났다.
송아지를 사서 한 가정에 주면 그 집은 소를 키워서 송아지를 내서 되돌려 주면 그 어미는 자신의 것이 되므로 소득이 높아진다는 이야기였다.
먼저 우리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염소은행을 통하여 암염소를 사서 분양하기로 결정을 하고 9마리를 사다가 나누어 주었다.
앞으로 필요로 하는 사람을 선발하여서 더 분양하고자 한다. 분양하는 기쁨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관리를 하는 것이다. 계약서를 작성 하였다. 병들어 죽거나, 잡아서 먹거나, 도둑이 훔쳐갔거나, 잃어 버렸을 때에는 염소의 값을 변상해야 된다는 문구를 넣었다. 그리고 작은 암염소 한 마리를 돌려받는다고 명시를 하였다.
이 나라에서는 잡아먹고, 팔아먹고는 오리발을 내미는 것이 이들의 문화적 관습이다. 그래서 철저하게 문서를 작성하고 사인을 하게 했다.
분양받은 사람들이 암염소를 가지고 오면 또 다른 사람들에게 분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염소은행은 염소를 통하여 살림을 늘려가는 재미를 그들에게 주고 싶어서 시작을 하는 것이다. 우리 마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매일 일을 해서 가족이 밥을 먹고 살면 그들의 수중에는 돈이 없다. 그들은 지금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쌀값이 홍수와 태풍으로 인하여 50%는 올랐다. 인건비는 조금 올랐는데 모든 생 필수품 값은 엄청 올랐다. 가난한 자들은 더욱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그들에게 활기차게 일을 하면서 살림을 늘려갈 수 있는 생산적인 일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염소는 그들에게 목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이 사역을 위해서 많은 분들의 기도가 필요하다. 나누고 섬기는 사역을 하기 전에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간구해야 할 것이다. 염소은행을 진행하면서 송아지은행도 할 수 있는 기회를 하나님께서 허락하셨다. 여호와 이레! 오늘도 그 하나님을 신뢰한다. 우리농장 주위의 마을 사람들이 지역개발사업을 통하여 삶이 풍요로워지고 주님을 따르는 행복한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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