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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인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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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연섭 작성일07-11-08 15:53 조회1,797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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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인의 죽음

방글라데시에서는 한생명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버스위에 사람과 짐을 실어서 운반하는데 달리다가 사람이 떨어지면 그냥 달리고, 짐이 떨어지면 선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 농장 옆에 큰 연못이 있다. 그 연못 주위로 높은 지역이 만들어져서 사람들이 많이 산다. 그중에 노인 부부가 사는 오두막집이 있다.
밥을 해 먹는 쭐라(아궁이) 하나와 흙으로 만든 하리(항아리) 하나, 그리고 밥을 먹을 수 있는 도구, 잠자는 나무침대가 전부다. 지붕은 비가 새지 않을 정도의 비갈임이 되어있는 집에서 한 늙은 노인이 병이 들었다. 내가 의사가 아니라 그의 병을 진단 할 수가 없다.
다만 발가락이 썩는 증세를 봐서는 당뇨병의 말기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하루는 앞 동네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병원으로 나를 실어다 달라고 애원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겠노라고 약속을 하였다.
그때까지는 걷는 것으로 봐서는 깊은 병이 아니라고 생각이 되었다.
다카에 급히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오니 그는 걷지를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새로 구입한 차로 졸초뜨로에 있는 병원으로 그를 태워갔다.
그 병원은 결핵과 문둥병환자를 전문적으로 보는 병원이다. 그러나 하루에 일정한 일반 환자도 접수를 받아서 치료를 해 주고 있다. 나와는 인연이 있는 병원이고 그래서 간 것이다.
새로 책임자가 바뀌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분을 나누고 환자에 대한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
파상풍에 걸려서 살이 썩고 있고 다리를 절단해야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 병원서는 할 수가 없으니 마이멘싱에 있는 대학병원에 가 보라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농장으로 와서 점심을 먹고 대학병원으로 향하였다.
그는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고통이 너무 커서 그러리라 생각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제대로 수술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병원은 완전히 빈민 거지들의 소굴 같았다.
침대가 부족해서 그냥 시멘트 찬 바닥에 얇은 더러운 담요를 깔고 눕히는 것이 아닌가?
침대는 얼마 안 되고..이해는 한다. 그러나 몸이 약한 환자를 먼지와 흙과 냄새가 진동하는 바닥에 눕히는 것이 병원이 할 일인가? 그들에게는 전혀 책임문제가 제기되지를 않는다.
의사들은 공무원일 뿐이다.
유명한 의사가 되면 그들은 개인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돈을 번다.
이 나라의 틀 속에는 사회주의 잔재들이 많이 남아있다. 공무원들에게 월급을 적게 주면서 주부 식을 공급하는 제도를 보면 알 수가 있다.
병원도 혜택은 똑같이 받는 시스템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돈 없는 사람은 죽어간다. 의사들이 모든 사람에게 내 병원의 환자처럼 잘 진료를 해 주지를 않는다.
오늘 우리가 병원에 실어간 노인도 그들에게는 거추장스러운 존재 이었으리라.
그는 고통 때문에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 소리는 병원 안에서 시끄러웠으리라.
의사가 주사를 놓아주고 나니 땀이 비 오듯 나오더니 그는 죽었다고....
그의 아내는 우리에게 소식을 전해 주었다. 한생명이 떠나갔다. 그 누구도 슬퍼하지 않는 죽음이었다. 그의 자녀들은 유산으로 남은 작은 돈을 가지기위해서 장례식에 참석한 모양이다. 하루를 그를 위해서 뛰었는데 너무나 허무하다. 하나님이 보셨으니까 위로를 받아야겠다.

댓글목록

김완우님의 댓글

김완우 작성일

마음이 아픕니다.

정혜정님의 댓글

정혜정 작성일

참  안타깝네요. 하나님이 보셨으니까...모두들 위로 받으 시길 바래요.새로운 일로 힘 얻기를 바라구요...

강춘자님의 댓글

강춘자 작성일

저의 개인메일주소입니다. <a href=mailto:kyealin0691@lycos.co.kr>kyealin0691@lycos.co.kr</a> 선교부기도제목이거나 개인기도있으면 멜로 보내주세요...같이 나누겠습니다.

최화선님의 댓글

최화선 작성일

하나님 우리 모두를 용서하여 주소서.
늘 함께하시는 주님의 사랑으로 우리 이웃을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