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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소식-로쉬 하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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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채정 작성일07-09-12 15:35 조회2,4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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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지금 연말이고, 유대인들은 새해를 맞는 준비중에 있습니다.
시장들은 사람들로 붐비고, 거리마다 신년카드와 꽃바구니들을 사고 파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가게들마다 선물용 초코렛들이 즐비하고요, 우리의 명동 거리같은 벤예후다에는 연말할인판매 광고가 가게들마다 나부끼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달력으로는 일곱번째 달인 \'티수리\'월의 첫날과 두번째 날을 ‘로쉬 하샤나’(Rosh Hashana)라고 부르며, 신년으로 지킵니다. 유대력의 ‘티수리월’은 우리의 9월 말이나 10월 초의 가을에 해당합니다. 올해 2007년은 9월 12일 수요일 해질녁부터 시작됩니다.
\'로쉬 하샤나\'는 유대인들에게 두가지 의미를 있습니다. 첫째는 \'심판의 날(욤 하딘)\'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지난해에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사람과의 관계에서 스스로를 살펴보며, 먼저는 하나님과 다음으로는 사람과 화해하는 날입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창조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이 날을 \'욤 하라트 올람\'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세상의 생일\'이란 뜻입니다. 유대전승에는 ‘티수리월’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합니다. 세상의 시작을 기념하는 이 날, 이들은 새로운 세상의 시작이 자기들의 삶속에도 새로이 창조되기를 기원하는듯 합니다.

새해가 시작되기 하루전, 새벽 4:00에 회당으로 예배 드리러 갑니다. 이날은 반나절 금식하는 날입니다. 오후 한시에 다시 오후 예배를 드린 후 목욕을 하여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신년을 맞이한다. 새해 전날 목욕하는 것은 유대인의 종교적인 의무입니다. 신년 첫 날, 유대인들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양각나팔인 ‘쇼파르’를 불어 새해가 된 것을 만방에 선포합니다. (레 23:24; 민 29:1). 해서, ‘로쉬 하샤나’를 우리에게는 ‘나팔절’로 알려져 있는 \'욤 트루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탈무드에는 신년에 울려퍼지는 쇼파르 소리를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습니다 .

잠에 빠져있는 잠꾸러기들아 잠에서 깨어나라! 선잠에 빠져있는
잠꾸러기들아 정신을 차려라! 너의 행위를 점검하며, 하나님께
돌이켜 회개하라. 남기지도 못할 이익을 헛되이 구하며 세월을
허송하는 자여, 일상의 사사로운 일에 빠져 영원한 진리를 바라보지
못하는 자여,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너 자신을 자세히 살펴보라.
너의 삶과 행사를 높여라. 너의 악한 행위와 비천한 계획을 포기하라.

유대전승에, 하나님은 ‘로쉬 하샤나’가 되면 심판대에 앉아 세상을 심판하는 분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정확한 심판을 위하여 각자의 행위를 생명책에 기록합니다. 그러므로 어느 누구도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유대사상은 ‘운명론’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각자의 삶이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의 결과라는 그들의 적극적인 인생관의 발로이기도 합니다. 결국 삶은 그가 선택한대로 생명책에 기록될 것이고, 자기가 택했기에 그에 대한 책임도 자기가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로쉬 하샤나’는 회개의 날이기도 합니다. 탈무드에 따르면 하나님의 혹독한 심판을 누구러뜨리는 세가지가 있는데, 회개(테슈바), 기도(트필라), 구제(쩨다카)라고 합니다. 유대인들은 이 세가지 방법을 통하여 잘못된 하나님과의 관계를 개선하기를 원합니다. 이 세가지가 다 중요하나 신년에는 이 중에서 회개의 문이 강조됩니다. 계명에 따라 유대인은 새해 첫 날, 자기의 잘못을 회개하는 고백의 기도문을 읽습니다. 마음이 열린 유대인들은 가족, 친지 또는 친구들에게 찾아가 구체적으로 용서를 구하게 되고요, 이 과정을 통하여 유대인들은 하나님 앞에 더 나아가게 된다고 말합니다.
저희 집 근처 ‘미스터-졸’ 이라는 슈퍼마켓 입구에는 큰 통이 놓여있는데, 물건을 구입한후 돌아가는길에 한가지씩은 그 통속에 넣어서 이웃들과 나누라는 무언의 분위기를 만들어 둡니다.

새해 첫날 음식은 단 것을 먹고 신 것을 피합니다. 특별히, 사과를 꿀에 찍어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부르더호프 공동체에서는 이 풍습을 변형해서, 꿀대신 땅콩쨈을 발라먹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과를 꿀에 찍어 먹기 전에 다음과 같이 축복한다 합니다.
\"우리의 주되신 하나님, 우리 백성의 하나님이여, 우리에게 풍성하고 달콤한 신년을
주옵소서! 우리의 주 하나님, 당신은 복되시니, 우주의 통치자요, 나무에 열매를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같은 이유로 신년 첫날엔 고기의 꼬리보다는 머리를 먹습니다. 꼬리가 되기보다는 머리가 되는 신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

신년예배에서 예배자들은 기도문을 낭송하며 열정적으로 기도합니다. 기도는 쇼파르가 울려퍼질 때까지 계속됩니다. 쇼파르를 분 후, 사회자가 시편 47편을 일곱번 낭송하면 모든 회중은 기도를 멈추고 조용해집니다. 유대인의 성경인 ‘토라’ 두루마리를 담은 토라궤가 열리면, 회중은 챤트를 부르며 예배는 절정에 달합니다. 회중은 탈릿(기도 보자기)를 머리위로 끌어 올리고 큰소리로 회개의 기도문을 암송합니다. 기도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우리는 이 날을 위대하고 거룩한 날로 선포합니다. 당신의 나라는
높힘을 받으시오며, 당신의 보좌는 자비중에 계시며 당신은 진리로
심판하십니다. 당신은 진실로 심판자이시니이다. 당신은 모든 것을
아시며 꾸짖습니다. 당신은 증거를 갖고 계시며 기록하며 인봉하십니다.
당신은 잃어버릴듯한 것까지도 기억하십니다.
목자의 막대기 밑을 양이 통과하듯, 세상에 들어온 사람은 어느 누구라도
당신 앞을 통과해야 하나이다. 당신은 모든 영혼을 기억하시며, 방문
하시나이다. 그들의 한계를 정하시며 그들에 대한 심판을 기록하시나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세상을 떠나야하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태어나야하며; 누가 살아야 하며 누가 죽어야 되는지; 누가 주어진
날자를 다 채우고 가는지, 누가 그 날들을 못 채우는지; 누가 물에
빠져 죽으며, 누가 불에 타 죽을지; 누가 칼에 죽으며, 누가 굶주려
죽을지; 누가 지진으로 죽으며, 누가 전염병에 죽을지; 누가 평안한
인생을 살며, 누가 어려운 인생을 살지; 누가 편안하며,
누가 괴로움 당할지; 누가 번성하며, 누가 고통당할지; 누가 가난하며,
누가 부자가 될지; 누가 버림받으며, 누가 영광받을지 (당신이 정하시나이다 )

회중은 위의 기도문을 읽으며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주권을 느끼며 각자의 잘못을 회개합니다. \"그러나 회개, 기도, 구제는 (하나님의) 심판을 누그러뜨립니다\"라는 사회자의 선포와 함께 회중의 기도는 수그러들며 조용해 집니다. 당분간 기도는 조용히 계속되며, 사회자는 다음과 같이 선포합니다. \"인간이 얼마가 약합니까! 티끌로부터 와서 티끌로 돌아 갑니다; 먹기위해 땀 흘려야하며; 마른 풀잎처럼 죽나니 사라지는 그림자요 지나가는 꿈입니다. 그러나 오, 하나님, 당신만은 영원하시나이다; 당신만이 영원한 왕이시니이다 \".

유대인의 신년은 첫날부터 열흘 동안을 \'야밈 노라임\'이라 부르는데, 이 열흘의 기간은 첫째날의 신년(로쉬 하샤나)으로 시작해서, 열번째 날인 대속죄일(욤 키푸르; the Day of Atonement)을 절정으로 끝이납니다. 이 기간 동안 지켜야할 계명이 있습니다.
1) 신년에는 나 자신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를 묵상한다. 이 일을 위하여 매일 일정한 시간을 따로 정한다.
2) 지난해에 나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은 없나 살펴본다. 그에게 찾아가 화해한다. 탈무드는 사람과 화해하지 못한 사람은 하나님과도 화해할 수 없다 가르침니다. 유대인들은 욤 키푸르엔 하나님과 관계된 죄만을 회개합니다. 그러나 대속죄일이 되기전까지도 사람과 화해하지 못한 사람은 욤 키푸르(대속죄일)의 회개가 불가능하다. 하나님이 받아주지 않으신다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과의 문제는 욤 키푸르가 되기 전에 다 해결하고 당일에는 하나님께 지은 죄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3) 잘못한 사람이 찾아와 용서를 빌면 받아줍니다. 탈무드는 \"용서할때는 삼나무처럼 뻣뻣하지말고 갈대처럼 부드러우라\"라고 말합니다. 남을 용서하지 않는 자가 어떻게 남에게 용서 받을 수 있고, 그러한 자가 어떻게 하나님의 용서를 기대할 수 있는가? 묻습니다.

이와 같은 계명들과 함께 유대인의 신년은 회개와 용서, 화해와 기쁨으로 삶을 반추하는 기회의 시간이 됩니다. 여기에, 이미 우리에게 오신 메시아 그리스도 예수님을 저들이 만나게 되면, 유대 민족을 통해 세상을 향하신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을 발견하게 될 줄 믿습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샬롬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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