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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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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신홍 작성일03-05-17 09:05 조회1,546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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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을 그리워하며

교무실 의자에 앉아 있노라면 창문 밖으로 남산의 푸르름이, 몸을 돌려 시선을 내려 깔
면 미8군 넓디넓은 초원(?)이 눈의 피곤을 풀어 주고요. 바람은 시원스레 불어 추억을 일구어 줍니다.
너무도 짧았던 그러기에 너무나 아쉬운 사랑방공동체교회에서의 삶!
구불구불 논과 밭이 어울려진 시골길. 동산 안에 예쁘게 자리잡은 나지막한 하얀 교회.
쌀뒤주를 강대상으로 삼고 교인들과 같은 높이에서 들여지는 사랑방교회 예배. 낯선 우리에게 만날 때마다 던지는 교인들의 미소 띤 인사의 포근함. 목회자들의 격의 없는 대화 나눔의 모습.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의 자연스런 분위기. 대화를 나누는 듯, 강의를 하는 듯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정태일 목사님의 설교. 예배 후 다 함께 나누는 정다운 점심 식사. 예배당이 식당이 되고, 탁구를 치는 체육관(?)이 되는 효율적인 운영 체계. 참교육을 향한 꾸러기학교.
공동체 지향의 뚜렷한 교회의 목표가 실현되는 아름다운 장면 장면들 그리고 들려오는
참신한 소식들. 아내와 나는 서둘러 등록을 청했습니다. 더 이상의 방황에 종지부를 찍고 싶었습니다. 그날 16살 나이의 막내딸을 잃은 우리 부부의 사정을 당신도 당하신 아픔을 들려주며 우리의 슬픔을 감싸 주시던 정태일 목사님.
바쁜 시간 속에서도 저희 가정을 곧 심방하여 주신 목회자님들과 권사님들의 배려. 우리
의 슬픔을 위로하시며 이제 사랑방교회가 우리의 삶에 마지막 교회가 될 것을 권고하시던
그 말씀이 지금 가슴 아프게 들려옵니다.
부활절을 앞둔 목요일에 있었던 세족식. 어스름한 황혼, 개구리들의 합창 소리와 더불어 드려지는 예배 그리고 세족의식. 목사님의 손에 씻겨지던 발이 복음의 발이 되기를 기원했던 밤.
함께 식사하며, 말씀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부활절 찬양예배를 준비하던 \'아름다운사랑방\' 모임. 웃음이 그치지 않던 사랑방 지체들의 아름다운 모습들.
오후 2시. 종합교육과정시간. 아내와 나는 적응단계: 사랑방교회생활에 등록을 했습니다. 정성한 목사님의 지도 속에 재미있고 유익한 공부를 하던 중 사랑방교회가 공동체 교회이며 전원 교회임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교회 주변을 답사하기로 했던 어느 주일 오후. 화창한 날씨에, 마침 식물에 대해 상당한 실력을 갖춘 한 예쁘장한 집사님의 설명이 덧붙여지고, 요즈음 보기 쉽지 않은 할미꽃까지 실컷 감상할 수 있어, 전원교회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었던 자연과 하나되었던 시간.
부활절 찬양예배. 제일 먼저 무대(?)에 올라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노래로 춤으
로 힘있게 외쳤던 우리 사랑방 지체들. 다른 사랑방 지체들도 모두 다양하고 힘있게 찬양하는 모습 속에 공동체의 흥겨움이 절로 일어났던 천사들의 축제. 게다가 우리 \'아름다운사랑방\'이 입상까지 했으니...할렐루야!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이 추억의 한 토막으로 남게 될 줄을...
2년 전까지 20여년간 한 교회에서 생활하며 섬겼던 목사님이 별안간 쓰러져 입원하셨다
는 소식을 접하고 병문안을 가게 된 자리에서, 다시 돌아와 달라는 청을 듣게 되었을 때에
\'기도해 보겠습니다\' 라고 대답은 했지만, 사경을 헤매었던 목사님의 요청에 선택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수업 끝나는 종이 울리네요. 다음 수업을 준비하라는 종이기도 합니다.
사랑방교회에서의 즐겁고 보람있었던 삶은 \'종이 쳤습니다\'. 그러나 이 \'종\'은 우리에게
새로운 신앙의 진로를 알리는 종이기도 합니다.
짧은 시간들, 그러나 참 보람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사랑방공동체 교우님들, 죄송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어루려지는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가 늘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강신홍 올림

댓글목록

어유성님의 댓글

어유성 작성일

갑작스런 일이어서 조금 어리둥절하였습니다.  주님의 이끄심을 따라 평안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손영숙님의 댓글

손영숙 작성일

강신홍 김유순집사님 두분과의 짤은 만남이었지만 참 좋은시간이었읍니다. 좋은 교제의 시간이 될 수 이었는데 아쉽네요 늘 건강하세요

정성한님의 댓글

정성한 작성일

이렇게 같이 어울리고 있잖아요. 그렇지 않아도 2주전에 우리 공부반이 그전에 장로님이랑 놀러갔던 뒷산에 밀가루반죽이랑 불이랑 이런 저런 도구들 챙겨가 화전 해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