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레바논에서 소식 전합니다.

무사히 레바논에 도착했습니다.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중에서 우리가 가장 젊은사람들이었습니다. 사도바울을 싣고간 배는 복음을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게 한 역사적 사명의 도구였다면, 오늘 우리를 태우고 가는 이 비행기는 미래의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까요?~
부족한 자들을 힘에 겹도록 보내주신 부모님과 여러 지체분들, 그리고 교회에 다시한번 감사했습니다. 여행은 누구에게나 의미가 있지만, 특별히 젊은이들의 비젼여행은 그것 자체가 삶의 큰 도전임을 믿습니다.

10시간의 두바이 비행은 조금 힘들었습니다. 그 큰비행기가 꽉 찼습니다. 움직일 수 있는 여유공간이 없어서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두바이에서 2시간 스탑오버 후 트랜스퍼한 레바논행 비행기는 아주 여유가 있었고, 2:30분 비행후 베이루트 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레바논이 처음 눈에 들어왔을 때, 혹시나 전쟁에 관한 흔적들이 남아있나 두리번 했지만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성지는 아이러니하게도 “중동의 화약고”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습니다. 주님때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그 불명예스러운 이름에 충실하려 한듯 전쟁과 분쟁이 일상적으로 반복되는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작년 6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쟁이후 복구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합니다.
차창밖으로 간간히 보여지는 폭격맞은 도로가 철근과 콘크리트의 앙상한 모습으로 남아있지만, 군용간이도로와 우회도로를 통하여 저희는 성경의 현장인 두로와 시돈과 사렙다 등의 유적지들을 무사히 잘 돌아 보았습니다. 저희를 담당해주시는 가이드분과 기사분이 솜씨좋게 이곳저곳 안내해 주고 계십니다.

성지답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해도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입니다. 우리도 준비되어있고, 안내해줄 팀도 준비가 되어있을때, 하나님의 준비하신 은혜를 충만히 맞보게 됩니다. 저희13명은 조금은 부족한듯하지만, 그래도 사랑방공동체의 진한색깔로 이미 물들어져있고, 현지 5개국에서 만날 한국인 가이드와 운전기사분, 그리고 로칼가이드분 들과의 은혜로운 만남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물론 각지역에서 함께할 팀들은 이미 다 확정되었습니다만, 간절한 바람은 준비된 이들과의 만남과 은혜를 통해 비록 17일간의 일정이지만, 우리의 아들딸들이 이땅에 이루어갈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각자의 삶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또 왜 그렇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답에 조금더 접근해 가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경험들이 쌓여가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독특한 삶의 길을 결정할 순간에, 주위의 시선을 두려워하거나, 남들과 비교하거나, 누군가의 강요로 이미 재단되어진 삶을 선택해서 삶의 감동없이 살아가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기위해, 이 모든 것들이 청년들에게 필요한 영양분이 되어질 줄 믿습니다.

레바논은 생각보다 무척이나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도시전체가 시계탑을 중심으로 별처럼 도로가 구획되어있고, 오랜 지중해 무역을 통한 삶의 역사가 있는 만큼 잠시 스쳐가는 저희들에게는 그저 꿈같은 아름다운만 보여주는 듯합니다. 숙소 베란다에서 보여지는 파도치는 지중해 겨울바다는 우리맘속에 내재된 신을 향한 감사와 노래 한자락을 절로 읊조리게 합니다.

안타까운것은 1948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에서 독립을 선포한 이후,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밀리고 밀리어서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중동의 여러나라에 난민촌을 이루고 살아가는 팔레스타인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차창밖으로 난민촌과 UN군의 캠프를 지나면서 성지가 아직도 선교지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이번 저희 여행의 목적은 ‘성지답사’에 있기에 물리적으로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지만, 긍휼한 마음을 품고 이땅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이 종교와 인종과 국적을 넘어 모두가 하나님의 샬롬을 누리며 살아가길 기도합니다.

오늘은 레바논-시리아 국경을 넘어서 사울이 예수님을 만나 바울이 되었던 역사적인 다마스커로 이동합니다. 다시소식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샬롬샬롬~~

1/31 레바논 베이루트 숙소에서 임전도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