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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다녀와서 감사함으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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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은경 작성일07-01-19 22:40 조회1,6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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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예배를 마치고 지리산으로 2박3일간의 산행을 위해 밤기차를 타고 지리산으로 향했습니다. 평소 등산을 무척 좋아하지만, 바빠서 가지 못했는데, 아르바이트 바꾸면서, 세움의 바쁜일들을 뒤로 하고, 겨울의 지리산을 향하여 출발 !
이번 산행은 그동안 세움공동체가 지향해온 일의 최종목표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를 준비하기 위해 나르 들여다 보고, 내가 할일들에 대해서 결단하고, 내 스스로 가난에 익숙해지기 위해 떠난 산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산에서 쉴 생각으로 2박3일의 긴 시간을 산행으로 잡고 2박3일간의 먹을것과 겨울등산장비를 챙겨가지고 떠났는데, 너무 감사한 시간들었고, 내가 준비하고 해야할 일들에 대해 확인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마 이번 산행을 통해 받은 은혜는 책으로 써도 한권이 나올 것 같습니다.
더구나 지난 여름이후 많은 책을 보지 못하고, 글을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산행에서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만들은 시집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성삼재에서 천황봉까지 걸으며, 기도하며, 예수님의 삶을 명상하며 말씀을 묵상하며, 내가 가야할 길에 대해 점검해 보고 확인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더 은혜로웠던것은 겨울이라 지리산에 사람이 없어 아주 한적해서 온전히 혼자서 산행을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오르막길을 걸을 때마다, 발끝에서부터 머리까지 호흡을 마쳐서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정말 무아지경에 이르러 나와 땅과 하늘과의 일치됨을 느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첫째날은 새벽3시부터 등산을 시작해서, 하얀 눈길을 랜턴에 의지해서 가는데, 왜 그렇게 발걸음이 가벼웠던지, 배낭의 무게는 20킬로 가량 되는데, 눈길은 등산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무릎에서 허리까지 눈이 빠지는데, 그러한 길을 3일동안 걸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둘째날은 새벽부터 하루종일 눈보속에서 스틱으로 길을 찾아가면서 등산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원래의 목적인 천황봉을 넘어 대원사로 내려오려 했는데, 워나 눈보라가 심해서 길이 없어서 다시 장터목산장으로 되돌아 와야 했지만 아무리 계획과 준비를 잘 했어도 자연의 힘 앞에 순종해야 함을, 아무리 가던 길이라도 쉴때가 있고, 다시 돌아올 때가 있는 것을 배워 좋았고,
셋째날은 둘째날 기상이 나빠, 이미 천황봉에 올라갔다 왔기에 아침일찍 하산하려 했는데, 밤새 시집을 읽다가 새벽 4시경에 하늘을 보니 북두칠성이 떠서, 그 유명한 지리산 천황봉 일출을 보러 5시30분에 아침을 먹고, 다시 천황봉에 올라 일출을 볼 수 있었던 것에 감사했습니다. 전날 워낙 날씨가 나빠서 천황봉에서 일출은 못 볼 줄 알았는데, 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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