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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dip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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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채정 작성일03-05-04 22:21 조회1,530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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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렌디피티’란 ‘우연히 운 좋게 예상 밖의 것을 발견한다’는 의미다. 호레이스 월폴(Horace Walpole)의 〈세렌디프의 세 왕자 Three Princes of Serendip〉라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세 왕자가 우연한 사고로 총명함을 찾아 그 동안 자신들이 찾지 않았던 수많은 것들을 발견을 해나간다는 데서 유래한 이 \'세렌디피티\'는 우연히 운 좋게도 놀라운 과학적 발견이나 발명을 한 경우를 지칭하는데 자주 쓰이는 용어이다. 세계를 놀라게 한 놀라운 세렌디피티의 사례를 몇 가지 보도록 하자.

사카린(saccharin)의 발견
독일의 유기화학자 콘스탄틴 팔베르크(Constantin Fahlberg)는 1879년 여름 미국의 존스홉킨스 대학의 렘센 교수의 연구실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는 톨루엔 유도체의 산화에 대해 연구를 하던 중 이 화합물을 손끝에 묻히게 됐고, 무심코 맛을 보게 됐으며, 매우 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팔베르크는 1885년에 공업적 합성법을 개발하여 특허를 얻었다. saccharin은 라틴어의 설탕을 의미하는 saccharum에서 이름을 딴 것인데, 1900년 이후 상품화되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1957년부터 미국에서 식품첨가제로 인정받았으며, 설탕보다 약 500배정도 더 단맛을 가지고 있다.

합성고무
19세기 중엽까지 많은 사람들은 생고무의 결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했으나, 그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미국의 화학자 찰스 굳이어도 이러한 연구를 거의 10년 이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냄비에 유황(Sulfur)을 녹이다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그것이 생고무 위에 엎질러지고 말았다. 이렇게 해서 가열된 유황과 고무가 섞이고 말았는데 이것을 사용해 본 결과, 뛰어난 탄력성과 내열성이 있는 물질로 변화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이 놀라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유황을 고무에 섞어 스토브에 가열해 보았지만 고무는 끈적거리거나 늘어나지 않았고, 밤에 차가운 집밖에서도 부서지지 않았다. 결국 그토록 원하던 해결방법인 천연고무의 가황을 실수로 인해 ‘뜻밖에 발견’한 굳이어는 오늘날 유명한 굳이어社의 아버지가 되었다.

페니실린
페니실린의 발견은 플레밍의 말처럼 ‘순전히 우연의 산물’이었다. 영국의 미생물학자 플레밍은 1928년 우연히 포도상구균을 배양하고 버린 찌꺼기에서 포도상구균의 발육을 억제하는 곰팡이균을 발견하고 이 물질을 페니실린이라고 불렀다. 페니실린은 플레밍이 여러 가지 균을 배양하던 중 하나의 접시에 푸른곰팡이가 번식하였는데 그 주위에는 다른 세균이 자라지 못하는 것을 보고 우연히 페니실린을 발견하게 된 것이었다. 페니실린은 포도상구균은 물론 각종 세균을 죽이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리적 반사
많은 위대한 발견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의 생리학자 파블로프가 발견한 심리적 반사 현상도 원래 연구목적과는 관계없는 참으로 우연한 발견이었다. 그는 개의 소화과정에서의 타액의 역할을 연구하던 중 “심리적 반사(psychic reflexes)”라는 현상을 관찰하였다. 그는 주로 개를 대상으로 연구를 했는데, 실험실 장치에 개를 묶어놓고 턱에 관을 연결시켜 분비되는 타액을 수집하였다. 개에게 고기접시를 제시했을 때 분비되는 타액을 수집하였는데, 연구가 진행될수록 개는 이러한 절차에 익숙해져 고기접시를 제시하기도 전에 타액을 분비하였다. 예컨대, 개는 먹이접시의 장치가 움직이는 소리만 들어도 타액을 분비하는 것이었다.

위의 이야기들은 모두 우연한 기회에 역사적 사건이 된 세렌디피티의 사례들이다. 이러한 사례들을 정말 우연으로만 볼 것인가? 그러한 우연은 아무나 만날 수 있는 것인가? 만일 잘못된 실험이라고 배양접시를 밖으로 내팽개쳐 버렸더라면 플레밍은 페니실린 발견이라는 결실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페니실린의 발견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놓치지 않고 관찰하며, 철저히 원인을 탐구하려는 과학자의 태도와 노력의 결과인 것이다.

준비하고 있을 때 기회는 찾아온다. 다른 사람들이 운이라고 부를 때에도 당사자는 준비하고 있었다. 퀴리의 엑스선 발견은 우연한 지각의 좋은 예다. 퀴리는 엑스선을 발견할 목적으로 실험하지는 않았지만, 실험 과정에서 우연히 나타난 미지의 것을 무시하지 않았다. 파스퇴르(Lois Pasteur, 1822-1895)는 “행운은 준비된 마음가짐에만 기회를 준다”고 하였다.

세렌디피티는 있다. 그러나 아무에게나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노력하는 자의 몫일 뿐이다.

댓글목록

윤연섭님의 댓글

윤연섭 작성일

세렌디피티는 노력하는 자의 것이다. 마음에 와 닫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