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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에서 선원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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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효종 작성일05-04-15 13:52 조회1,2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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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항구에서 선원들과 함께 하나님의 말씀이 넘실대기를 기도하며...

H해운의 일등항해사 J씨는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하지만 언제나 저의 선박 방문을 반가워하고 많은 이야기를 같이 나누는 좋은 친구입니다. 저는 그분을 ‘1항사님’ 이라고 그분은 저를 ‘목사님’이라고 부릅니다.
비록 항해의 긴 시간의 간격을 두고 만나기는 하지만 방선하는 3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유익한 시간을 같이했습니다.
간혹 기독교인이 아닌 선원들 입장에서 3년간 만난 목사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질문을 속으로 해보았습니다. 다만 그 1항사에게 만이 아니라 믿지 않는 선원들에게 매 항차 배에 올라와서는 같이 밥 먹고 긴 시간을 같이 놀아주는(?) 목사를 어떻게 생각 할까? 진짜 나는 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그 1항사가 “목사님 무교병이 뭡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어디에서 나온 말이냐고 하니 성경을 읽다가 보니 그러한 말이 나오더라는 것입니다. 대답을 미루고 왜 성경을 읽어요? 하고 물으니, 유명한 책이기도 하고 목사님도 자주 만나고 해서....하면서 계면쩍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미 창세기를 시작해서 민수기 까지 읽었으니 보통 마음이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무교병을 설명하고 나서 가지고 다니던 ‘표준새번역성경’(아주 쉬운 번역과 원어의 의미가 잘 나타나있음)을 그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5주 만에 다시 그 1항사를 만났습니다. 얼굴을 보니 저를 많이 기다린 눈치였습니다. 이번에는 ‘바알’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의 사무실 책상위에는 그 표준새번역성경이 있었습니다. 창세기로 시작해서 시편과 잠언을 남겨두고 요한복음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구약의 하나님은 참 무서웠는데 신약에 오니까 마음이 편안하다는 것입니다.’
같이 일하는 3항사가 크리스챤입니다. 아마 항해 중에 1항사가 3항사에게 성경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질문했는데 3항사가 대답을 잘하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제가 있는 자리에서 1항사가 3항사에게 “너도 교회에 다니는데 성경 좀 읽어라”하고는 무슨 감격에 쌓인 사람표정을 지었습니다.
지난주에 다시 그 배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3항사가 인터넷 주소 하나를 저에게 건네주었습니다. 복사가 가능한 표준새번역성경의 인터네 주소였습니다. 그 성경을 COPY하여 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3항사에게 새로 구입한 표준새번역성경을 또 주었습니다. 실은 개역성경의 말이 어려워 몇 번 성경읽기를 시도했지만 도중에 포기하게 되었는데 표준새번역성경은 이해가 잘 되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1항사님은 요즘 목사님이 주신 성경책을 사무실과 자기 방을 오가며 열심히 읽고 있다고 전해주었습니다. 그 1항사님은 휴가 일정이 변경되어 한 항차(5주)를 더하게 되었답니다. 아마도 계시록까지 다 읽으면 휴가가 될 것 같습니다.
항해중인 선박에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선원들과 함께 놀아주는 저 같은 사람이 많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표준새번역성경’을 많이 준비해서 선원들과 더 재미있게 놀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온 세상 바다위에 있는 형제들이 하나님 말씀과 재미있게 노는, 참 재미있는 선상을 바라보며...
싱가폴 항구에서 노효종 드림

기도요청을 드립니다.
1. 제가 만나는 800여명의 선원들이 읽을 수 있는 표준새번역성경이 준비 되도록.
(무작정인 성경 보급이 아닌 성경 읽기를 선원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2. 말라카해협의 해적들로부터 선박과 선원들이 안전하도록.
3. 선상예배가 성령의 역사 가운데 활발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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