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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귤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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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월순 작성일04-11-01 12:03 조회1,47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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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집사님께서 귤을 한상자 보내셨다.
참 먹고 싶었는데, 감사한 일이다.
아무말 않고 받아서 현관앞에 놓았다.
이번에 아무말 하지 않고 받은 것은 이유가 있어서이다.
지난번, 정집사님께서 치약과 생필품을 가져가라고 하셨는데,
집에 있다는 이유로 가져 오지 않았을때,
주님이 말씀 하셨다.

\"내가 너 쓰라고 보내냐? 니가 가져가면 쓸 사람이 있다.
니가 가져가기만 하면 그게 필요한 사람을 너에게 보내고,
그러면 너는 값없이 주면 될 것을 왠 니가 쓸 걱정을 하냐?
너에게 준게 다 너 쓰라고 준거냐?\"

아 그렇게 깊은 뜻이!
저는 몰랐습니다. 주님... 욕심부리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랬어요.
제가 쓰려고 가지고 가면 욕심이고, 남 주려고 가지고 가면 순종이네요.
앞으로 그런 일 생기면 꼭 순종할께요...

그 후로 들어온 귤이었기에,
난 그 귤 상자를 현관문 앞에다 그냥 놔 두었다.

아침에 남편이 상자 속의 귤을 주섬주섬 자기 가방안에 넣는다.
자기 짐도 무겁다고 잘 안가지고 다니는 남편이
왠일인가 싶어서 물어봤다.

\" 이것 직원들하고 나누어 먹으려고...\"
수줍은 듯 말하는 남편이 왠지 구여웠다.
마누라나 아들내미 것은 안 사와도...직원들 챙기는 맘에...흐믓했다.

갑자기 아들내미가 말한다.
\"엄마, 이것 김집사님이 빨리 냉장고에 넣으라고 그랬어요!\"
\"왜?\"
\"상한다고요. 그러니 빨리 빨리 집어 넣으세요!\"
\"그런 말하는 아드님이 넣으세요!\"

아들과 함께 귤을 냉장고에 넣으려고, 이리저리 뒤적이다 보니
썩은 귤이 상자 밑바닥에 깔려 있는게 아닌가.

\"그게 그렇지. 세상사람들 약아가지고... 밑에 썩은 귤만 골라서 놨구만\"
남편이 한마디를 거든다.
남편의 말투에 장사꾼에 대한 불쾌함이 묻어있다.
선물받은 귤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할 말 다하는 남편이다.

\"썩은 귤을 넣는 걸 본 것도 아니면서... 그런 말은 좀..
좋은 귤이 원래 잘 썩는거야... 그러니까 맛있잖~아!\"

남편의 말을 긍정적으로 돌리고, 일단 출근을 시켰다.

썩은 귤을 보면서 갑자기 묵상이 되기 시작했다.
죄인된 우리의 모습 같았기 때문이다.
죄를 가지면, 하나님 앞에 서지 못하고 뒤로 자꾸만 쳐진다.
썩은 귤이 바닥으로 깔리는 것처럼 말이다.
썩은 귤이 처음부터 썩은 것은 아니다.
이리저리 흠집이 나고, 짓무르고 상처가 나다보니
어쩌지도 못하고 썩어들어가는 것이다.
귤 상자는 공동체이다.
귤 하나가 썩기 시작하면, 옆에 있던 귤도 썩고...
아래,위에 있는 귤도 썩기 시작한다.
상자는 멀쩡해 보여도 까보면, 이미 속수무책이다.
후니 말처럼, 상하지 않은 것은 냉장고에 넣고.
흠집이 나고 상처가 난 것은 분리 시켜 놓아야 한다.

하물며 사람이랴...
우리의 죄는 우리와 분리가 되어야 겠다.
그 죄로 인해 우리의 영혼이, 우리의 육체가 썩어들어가지 않으려면...
주님의 냉장고에 들어가 부패를 막는 길만이 우리가 썩지 않는
유일한 길이다.

오늘 묵상 끄읕..~~~

댓글목록

최사랑님의 댓글

최사랑 작성일

저도 저가 있는곳에서 어디든지 특히 교회안과 가정에서 하나님 보시기에 섞어지는 귤이 되지 않게 하나님께 늘 물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