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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마을-자연친화적인 삶을 위한 몇가지 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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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견호 작성일04-06-20 08:49 조회1,7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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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공동체마을, 자연친화적인 삶을 위한 몇가지 짧은 생각]

저희 사랑방공동체가 지향하는 것 중의 하나가 자연친화적인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여러``` 분의 지체들도 교회 주변에 이사를 와서 터를 잡고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소망이 한꺼번에 이루어졌으면 좋겠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한꺼번에 되어지는 일은 아닌 듯 합니다. 기도하면서, 준비하면서````시간이 좀 흘러야 되어져 갈 것 같습니다.

교회 주변에 터를 잡고 살아갈 공동체 마을을 꿈꾸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참고하시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으면 좋겠네요````` ^^:

1. 집은 자연친화적인 재료를 사용한다.
-집의 수명이 다하였을 때 쉽게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한다. 이를테면, 흙과 돌, 나무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콘크리트 건물은 되도록이면 피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절대로! 강제규정이 아닙니다. 참고사항입니다.)

2. 집과 집 사이에는 담을 쌓지 않는다.
- 담은 야생동물들의 이동을 가로막습니다. 원` 주` 민`인 야생동물들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담은 쌓지 않는 것으로, 굳이 담을 쌓아야겠다면 낮은 잡석담을 쌓는 것으로, 그러나 그것 보다는 생울타리를 하는 것이 곙계를 분명히 하고, 또 시각적으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집과 집 사이에는 생울타리를 둘러친다.
-생울타리는 동물과 새들의 은신처 또는 이동통로로 사용될 것이고, 새들을 불러모을 것입니다.

생울타리 재료는 낯설고 이국적인 나무들 보다는 인근의 토착종, 예를 들자면

쥐똥나무(희고 작은 꽃을 피며 향기가 아주 좋습니다),
회향목(눈에 잘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연두색의 꽃을 이른봄에 피웁니다. 역시 향기가 아주 좋습니다),
조팝나무(자잘하지만 아주 눈부신 흰꽃을 피우죠),
찔레나무(늦봄에 꽃을 피우는데, 작고 붉은 열매는 새와 동물들의 휼륭한 먹이감입니다),
탱자나무(탱자나무는 호랑나비를 불러들입니다. 또, 열매는 약재와 차로 쓸수 있습니다) 같은 것을 사용하면 좋을 듯 합니다.

4. 경원(정원)에는 자생수종을 심는다.
-근처에서, 혹은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를 심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키큰 나무를 집 둘레에 심는다면 창문에서 새나가는 불빛 때문에 동물들이 달아나는 일을 없을 듯 합니다. 다만,
혹시라도 산불을 염두에 두신다면 키큰 나무들을 건물이 바짝 붙여 심는 것은 피해야 하 할 것 같고, 불에 쉽게 타지 않는 나무, 예를 들자면

참나무(소나무는 불의 이동통로역활을 하지만 참나무는 불길을 옮기지 않습니다. 열매인 도토리는 새와 동물들의 먹이가 됩니다.),
은행나무(중국이 원산지지만, 하여간 불에는 강하여 방화목이란 별명이 있답니다),
마가목(좀 낯선 이름이긴 하지만 많이 보시기는 했을 것입니다. 중키나무이고, 빗자루 모양으로 소복스러운 꽃을 피웁니다. 불에 잘 타지 않습니다) 같은 것을 심으면 될 것 같습니다.

5. 밭의 경계를 따라 잡석더미와 덤불을 남겨둔다.
-밭농사를 할 계획이라면 경계를 따라 잡석더미와 덤불을 남겨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작은 동물들의 은신처와 서식지 역할을 하고요. 덤불 또한 이동통로 역할을 합니다.
만약에, 잡석더미와 덤불이 없는 깨끗이 정리된 경작지라면 동물들이 노출의 두려움, 사람에 대한 공포 때문에 그곳을 피하던지 떠나게 됩니다.

6. 마을에는 공동연못을 둔다.
-연못은 수생식물(연꽃, 통발, 부들 등)들의 서식지, 수생곤충, 동물들의 서식지 역할을 하며, 사람들에게는 정서적 안정을 줄 것입니다. 또, 큰 불이 난다면 방화수, 불을 진화하기 위한 물로도 쉽게 활용이 가능합니다.
연못은 이미 있는 논을 활용해도 될 것 같고, 나중에 많은 땅을 매입할 수 있다면 적당한 장소를 선택하여 연못으로 만들면 될 것입니다.

7. 마을의 주요교통수단으로는 자전거를 선택한다.
-석유자원의 고갈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죠. 조만간 바닥을 드러낼 것 같습니다만, 하여간 차량운행은 자제하고 자전거를 이용한다면, 건강에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차량의 소음은 동물들을 멀리 쫓아내고 매연은 근처의 식물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며, 차량운행시의 진동은 땅속에 터 잡은 곤충들의 토굴을 무너뜨려 생명을 빼앗아 간다고 하네요.

8. 마을의 도로는 포장하지 않고 흙길을 이용한다.
-도로를 포장하면 일단 차들이 속력은 높이게 되고 길에서 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의 사고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또, 포장하지 않은 흙길은 땅속곤충들의 좋은 살림터가 됩니다. (대표적인 예-길앞잡이)

9. 개와 고양이는 풀어놓지 않는다.
-개와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힘든 사항이 되겠네요( 개와 고양이를 좋아하는 저로서도 아주 선택하기 힘든 사항입니다. ㅠㅠ)
개와 고양이를 풀어놓고 기른다면 야생동물들이 멀리 달아날 뿐만 아니라 다시는 마을 주변으로 돌아오려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개와 고양이를 기르지 않는 것이지요. 하지만 어디 그럴 수 있을까요````` 절충안이 필요한 법이지요.

** 다 정리하고 나니 제목과 달리, 짧은 생각이 아니고 긴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ㅠㅠ
죄송합니다.

요즘 아침저녁으로 카메라 들고서 근처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까닭이 있어서 사진을 찍는 것이지만, 돌아다니다 보니 참``` 교회 주변에 동물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고 식물상도 다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논을 가로질러 달려가는 고라니의 경쾌한 발놀림, 개울가 벼랑지에 뚫려있는 청호반새의 둥지, 나뭇가지 끝에 앉아 먹이를 응시하는 매의 눈매````

이런 것들이 저희 주변에 아직 살아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저희 사랑방 공동체가 \"자연과 친화적인 삶\" 을 살아가는 좋은 모델로서의 공동체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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