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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못한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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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월순 작성일04-06-03 15:54 조회1,397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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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지 못한 분홍 우산

장날이었습니다.
집에는 아이용 우산이 없었습니다.
마침 우산을 싸게 팔길래 아들 보고 골라 보라고 했습니다.

아들은 신이나서,
이리 저리 둘러보더니,
분홍색 예쁜 우산을 골랐습니다.

참 예뻤지만, 선뜻 잘했다고 하질 못했습니다.
\"지훈아, 너 그색깔이 마음에 드니?
이 색은 어때? 엄마는 이 색도 좋은데?\"
저는 파란 색 우산을 슬 쩍 권해 보았습니다.
\" 엄마, 저는 이 분홍 색이 젤 이뻐요!\"
저는 조금 염려 스러웠지만, 돈을 냈습니다.

아들은 일주일에 세번씩 우산을 가지고 학교엘 갔습니다.
우산을 써보고 싶었던 아들은 비가 올 날 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더니 하루는 아들이 저를 보더니 말합니다.
\"엄마, 이상한 일이 생겼어요.
제가 우산을 가지고 학교엘 가면,
꼭 비가 안와요!\"
\"기다려봐. 비가 오는 날이 올테니!\"

그러던 어느날, 하늘이 꾸물 꾸물 거리는 날이었습니다.
\"엄마, 비 냄새가 나는 걸 보니,
꼭 비가 올 것 같아요!\"
\"오늘은 드디어 우산을 쓸 수 있겠구나!\"


과연, 그날은 비가 왔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비에 온통 몸을 적시고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그 분홍 우산은 손에 들린 채....

\"왜?\"
\"아이들이 놀려요! 여자 우산을 쓰고 다닌다고...흑흑\"
아이의 머리를 감겨주면서,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당황스러웠습니다.

\"지훈아,
엄마는 네가 편견없이
분홍색 우산을 골라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엄마가 파란 우산을 권했을 때도 너는 싫다고 했잖니?
우산은 비를 피하는 물건일 뿐이야.
여자 우산 남자 우산은 없단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여자 우산을 쓰고 다닌다고 말한 것은
여자아이들이 주로 분홍색 우산을 쓰고 다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인데, 네가 발끈해서 우산을 쓰지 않고,
비까지 맞고 들어온 것은 잘못이야.\"

\"그럼 어떻게 해야 돼요?\"
\"그 아이들의 말을 인정하고,
우산은 비를 피하는 물건이니까 쓰고 왔어야지.\"

아이의 얼굴이 그제서야 환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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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도,
예수이름을 늘 품고 다니지만,
정작 써야 할 때는 사용을 못 하고,
울고 다니지는 않는지,
반성이 되었습니다.

댓글목록

고유진님의 댓글

고유진 작성일

언니 아들 멋있다. 잘 키우고 있구나 나는 요즘 애랑 씨름하고 있다

성월순님의 댓글

성월순 작성일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지요.  지훈이를 통해 많이 배워요.

사랑님의 댓글

사랑 작성일

저는 비를 맞고 들어오는것을 봤을때 먼저 소리를 짓러을거에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에 선택에 대해서 아무말없이 기다림과 그 선택에 대해 체험속에 우리들의 마음을 열게 하신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