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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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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규민 작성일04-05-10 14:03 조회1,59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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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장애자, 장애우 우리말로도 여러가지고 다른나라말로도 그렇지요.

제가, 논리정연하게 객관적이고 근거있는 말들을 가지고 얘기하고 싶진 않구요, 그냥 편하게 하고 싶습니다. 친구는 조심스렇게 접근해서 잘 정리하라고 조언을 하지만 말입니다.

큰 아이는 자신이 등록된 장애인 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워낙 정도가 약해서 등록을 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을 했었는데, 우리사회에서 자식의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모들이 등록을 하지 않고 버티며 방치하거나 아이에게 무리한 욕심을 부리는 경우가 있다는데 생각이 미쳐 등록을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동의를 구했죠. 동생 때문에 장애는 그저 다름일 뿐이라는 얘기를 많이 했었지만 막상 자기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의 많은 장애인들에 대해서 얘기를 했습니다. 다리가 불편하지만 열심히 일하시는 분, 남들은 모르지만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볼 수 있는 분, 신장기능에 문제가 있으신 분 등 주로 아이가 평소에 자주 만나거나 도움을 받고 있으면서도 장애인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외관상 별 문제가 없어 보이고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남들이 보기에도 성공적으로 잘 살고 있다고 할만한 분들에 대한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아이가 등록해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정상인과 장애인으로 구분하시는 분 때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맞아, 그랬었지. 처음 들었을때 나도 정상이 아니라서 놀랐었지. 청력이 정상이 아니라서.\' 그런데, 그런데 지금은 청력이 정상이 아니라는 게 아니고 아이가 정상인이 아니라는 얘기를 들은 것입니다.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어제는 어떤 어린이가 클로바 잎이 3장인데 4장짜리는 행운의 네 잎 클로바이고 5장 짜리는 장애인 이라고 하더군요. \'클로바가 사람이냐 장애인이게\' 하고 지나쳤습니다. \'이 얘기를 하고 싶은게 아닌데 뭔가 꼭 하고 싶은 해야 만 할 말이 있는데....\'
\'장애인이나 하는 수준 같은 것\'이란 표현을 학생이 인용했고 선생님께서 그 밑에 꼬리말을 달아 놓으신 것을 보았습니다. 꼬리말을 읽고도 마음이 아프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의도가 무엇이었건 그 상황에서 장애인이 왜 등장했는지. 선생님께서 평소에 가지고 계신 장애인의 개념이 무엇인지 궁금해 집니다.

휭설구설 무슨 일이냐고요? 굳이 아실 필요가 없을 만한 사소한 일들입니다.
장애라는 말에 대해 제가 민감하게 반응한 것일 테지요. 아마도 그럴 겁니다. 그렇지만 이럴때 마다 우리 아들 놈이 옆에서 들은 건 아닐까 상처를 받진 않을까 염려하게 됩니다.

친구가 세째아이 돌선물로 사준 장난감 스쿨버스가 외제였어요. \'학교 다닐때는 자본주의가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이제는 이런 물건을 사다니...\' 풀러보고 놀랐습니다. 여기서는 서울에나 가야 만나는 장애인용 콜밴처럼 뒷문으로 휠체어를 타고 오르내릴 수 있는 스쿨버스였습니다. 학생 인형들 중 하나는 휠체어에 앉을 수 있게 되어 있었구요.

교육관 건물 1층이 예배실이라 천정이 높아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그렇게 가파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을 들었었지요. 경사로를 만들려면 건물을 몇바퀴나 돌아야 한다는 설명도 들었구요. 건축으로 늘어 난 부채에 대해서도 잘 압니다. 그렇지만 그 계단을 보면 가슴 한쪽이 텅비어 버립니다. 그래도 잘만 올라다니지요.
둘째가 다니는 학교 화장실을 지난 겨울에 손보았다고 합니다. 뇌성마비가 있는 초등학교 입학생의 부모가 건의를 해서, 혼자서 앉고 일어설 수 있도록 손잡이를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장애인을 많이 뽑고 사회 복지에 대한 교육이 잘 이루어지기로 유명한 대학들도 구석구석 장애인들이 생활하기 힘든 것이 아주 많고 수화 통역도 제대로 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하더군요.

저희 아이들은 그래도 복이 참 많은 겁니다. 둘째 아이 친구 부모들이 많이 부러워 합니다. 저희 아이들이 교회안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마음놓고 놀 수 있는 걸 많이 부러워 합니다. 함께 수화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아주 많이 부러워 합니다.

그래도 이리 투덜대고 있는 것은 더 좋아질 수 있는 곳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댓글목록

고유진님의 댓글

고유진 작성일

명훈이게게 알려주세요. 최영근 집사도 장애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