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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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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월순 작성일04-02-18 14:41 조회1,64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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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길을 걷다보면,
왠지 뒤가 서먹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밤이 되면, 될수록 외출을 삼가곤 한다.
평상시 겁을 많이 집어먹는 나로서는
낮만큼 편안한 때가 없다.
낮에는 참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다.
따스한 봄날에는 단지 걷는 것 만으로도 참 상쾌한 기분이 된다.
이리저리 오고 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표정이 한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입은 앙 다물고, 눈은 허공을 향하여 고정되어 있고,
발걸음은 무척이나 분주하다.
나의 걸음걸이는 그들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나의 느린 걸음때문에,그들과 이러 저리 부딪치며 뒤쳐진다.
나의 이런 느림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준비하지 않고 길을 나섰다간, 제시간에 도착하기란 힘에 겹다.

세상이 참 어지럽다는 생각이 부쩍 많이 드는 요즘이다.
\"누드\"라는 단어가 이제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자꾸만 떨어뜨리는 핸드폰 때문에, 밧데리 이음새가 자꾸 망가지곤 한다.
별수 없이 깝데기(핸드폰커버)를 사려고 핸드폰 대리점엘 들렀다.
누드 껍데기이외에는 고를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다른 디자인은 없고, 싸이즈만 다르지, 모두 누드껍데기뿐이었다.
다른 곳엔 안 가봤으니까 잘은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좀 당황스러웠다.

\"이승연의 누드\"가 요즘 한창 말이 많다.
누드였네, 아니였네, 상업용이었네, 아니었네, 은퇴하네, 사죄했네...
한 여자 탈렌트의 사진과 곁들어 누드라는 대문짝 만한 글귀가
스포츠 신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의 눈에도 들어올 정도니,
대한 민국 왠만한 사람들은 이소식을 모를 리 없을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승연을 자세히는 잘 모른다.
예전에 운전면허시험때문에 여러가지 구설수에 오른 정도를 알 뿐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여자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느새, 누드라는 말과 그 여자가 묘하게 어우러져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왜 하필 그 여자의 누드가 문제가 된 것일까?
정신대 할머니의 우는 사진을 봤다.
단지 그 이유 때문일까?
그 여자는 왜 그 문제성 있는 테마에 합류 했을까?
이토록 일이 커질 줄 몰랐을까?
네띠앙의 젊은 이사가 머리를 삭발 하는 장면을 보면서,
저건 쇼가 아니라 진심일까라는 의구심도 들었다.

나는 누드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의 몸도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
어쩌면 나는 몸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조차에도 관심이 없는 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남에 대해 알길 좋아한다.
그것이 남의 몸이든, 삶이든, 가리지 않고 말이다.
대화의 상당부분이 남에 대한 관심이다.
그것이 이야기의 시작이 되고, 그것이 이야기의 끝이 된다.
남의 대표적인 예는 연예인이다.
쉽게 알수있고,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누가 그말을 들었다고, 그 사람에게 전할 것인가?
편하게 말하고, 편하게 평가하고, 편하게 짓밟는다.
인권이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연예인에 대한 관심.

나는 말하고 싶다.
우리 이제 남에 대한 관심을 돌려,
자신에게 현미경을 들이대기를 .....
무책임한 말로 상대방을 헐뜯기 보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기를....

낮은 밤보다 편하다.
잘 보이니까, 길도 잘 보이고, 다른 사람도 잘 보이고,
그 길은 그저 별 생각없이 걷기만 하면 되니까 말이다.

그러나, 밤길은 힘들다.
어두워서, 길도 잘 안 보이고, 다른 사람도 잘 안보이고,
그 길은 그저 별 생각없이 걷다간 큰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밤길에는 환히 비춰 줄 불 빛이 필요한 것이다.
낮엔 해가 있어서 환하지만, 밤엔 달빛만 가지고는 제 갈길을 못 가기에...

우리의 인생에는 낮과 같은 때가 있고, 밤과 같은 때가 있다.
낮과 같은 때엔, 별 어려움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 낼 수 있지만,
밤과 같은 때엔, 자신만의 힘만으로는 하루는 커녕 한 나절도 겪어내기가 힘들다.

우리가 아무리 밤을 싫어해도 밤은 반드시 온다.
그것이 하루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리 싫어해도, 밤과 같은 때가 반드시 온다.
그것이 인생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밤과 같은 때를 이겨내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손에는 어두운 밤길을 비춰주는 환한 불빛이 들려져 있다.
그들의 가슴엔 어두운 밤길에 대한 두려움따위는 들어갈 구석조차 없다.

그들은 언제나 소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들은 언제나 기쁨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들은 어두운 밤길을 가르는 군사같은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의 이름을 이렇게 부르고 싶다.
\"예미헌사사\"
예수에 미쳐서 헌신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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