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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 호미곳에서는...(강사서신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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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성한 작성일03-10-01 16:53 조회1,85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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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교회 지체 여러분 평안하십니까?
정성한 목사 입니다.
여러모로 염려해 주시고 사랑을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이번 \'매미\' 태풍 일로 많은 염려가 있으셨던 것으로 압니다.
이곳에도 이런 저런 심각한 피해가 많았습니다만,
이곳 사람들 특유의 \'낙천적 또는 대범한\'(?) 기질 때문인지
큰 동요 없이 일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오징어 잡는 철이라 오히려 더 바쁘게 열심히들
살아가고 계십니다.
아래의 글은 제가 지난 주일(9/27) 저희 강사교회 주보에 실었던
\'목회서신\'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저희 가족과 교회를 염려해 주신 사랑방 지체들에게
지금 이곳의 상황을 전해드릴 수 있는 글이 될것 같아서지요.
정태일 목사님과 여러 섬김사랑방 지체들, 그리고 모든 사랑방 지체들의
일마다 때마다 우리 주님의 평강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목회서신-
9월의 넷째 주일입니다.
저는 지금 어두운 밤, 저 멀리 불빛으로 그어진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빛평선’이라고 해야 할텐데,
이 아름다운 빛의 선을 보지 못한 분들은 그 말의 뜻을 이해하기 힘들겠지요.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그 ‘배들’에 타고 계시는 분들이야,
밤샘하며 힘든 노동을 하고 계실 터인데,
그 노동을 밝히는 빛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이기에 더욱 값어치가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몇 몇 성도님들의 집과 이곳저곳을 잠시 쭉 둘러보았습니다.
태풍의 피해가 잘 복구 되었나 싶어서였지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그저 묵묵히 할 일을 할뿐인 여러 지체들을 보고
참 감사했습니다. 그 속에 왜 아픔이 없겠습니까만,
아픔이 있기에 더욱 아름다운 진주를 만들어내는 조개처럼,
그냥 모두들, 참 죄송스런 표현이지만, 예쁘고 귀하게만 보였습니다.
성도 여러분, 사랑합니다.
‘빛평선’을 바라보며 목양실에서 여러분의 목사 드림.

*아무래도 약간의 설명을 곁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이곳 호미곳은 저녁이면 오징어 잡이가 한창입니다.
혹 오징어 잡이 배를 보신 분은 아시겠습니다만,
한 5-10톤정도(?)의 배에 아주 밝은 전등들이 가득 달려 있습니다.
이 전등을 다 키고 오징어를 유인하여 잡는 셈인데,
그 밝기가 얼마나 큰지 바다 가운데 한 척만 떠 있어도
큰 햇 덩어리가 바다에 떨어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수없이 많은 오징어 잡이 배들이 저 멀리 수평선에서
일렬로 북에서 남으로 나열하여 한 밤중에
오징어를 잡고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상상이 가십니까?
너무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배들이 오징어의 움직임을 따라 이동하다가 동서풍이 불때면
육지로 비교적 가까이 접근하는데 그때는 온 세상이 환합니다.
북극에서나 있다는 백야현상이 이런 것일까요?
한가위 보름달이 떴을 때보다 비교가 안돼도록 훨씬 더 밝지요.
꼭 한번 구경오십시오.
포항에서도 이곳 호미곳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랍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있으면 잡아서 올릴텐데 여간 아쉽지 않습니다.
기회는 길어야 10월 한달 입니다.
꾸러기, 어린이, 멋쟁이들이 생각나는군요.

댓글목록

이월영님의 댓글

이월영 작성일

기다려주세요.  저희  어린이학교  친구들이  달려 갈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