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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를 알고 싶다면 필독! -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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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웅용 작성일21-07-04 16:00 조회281회 댓글0건

본문

국내외 공동체들을 찾아가서 쓴 책들이 여러권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 책일 것입니다. 저자 조현은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로 2002년에 ‘세계 어디에도 내 집이 있다’라는 국외 공동체 탐방기를 엮어낸 적이 있습니다.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는 국내외 마을공동체 탐사기입니다. ‘파주시 공방골목, 광주시 신흥마을, 마포구 소행주(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 강북구/홍천 밝은누리공동체, 도봉구 은혜공동체, 남원 산내면, 보령시 천북면, 홍성군 홍동면, 보은군 선애빌, 성남시 논골, 화성시 더불어숲동산교회, 합천군 오두막공동체, 산청군 민들레공동체, 단양군 산 위의 마을, 인천시 우동사(우리동네사람들), 양산 성모울타리공동체, 태국 아속, 인도 오로빌, 미국 브루더호프, 일본 야마기시/애즈원’ 등을 저자가 직접 찾아가 쓴 체험기입니다.

마침 우리 공동체 학교에서도 이 책을 필독서로 지정했다고 하는데, 읽고 이야기하고 쓰면서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밑거름 삼기를 바랍니다. 

<밑줄>
집짓기 교사인 구자옥 선생님과 학생 8명이 집짓기 수업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일주일에 한차례씩 1년간 수업하면서 생활관 한 동을 뚝딱 지어낸다. 자신이 살 집 정도는 직접 지을 수 있도록 교육한다.
집짓기만이 아니다. 이곳에선 대부분의 먹거리를 직접 농사를 지어 자급자족한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하늘땅살이라는 과목을 함께 한다. 그것도 강의실 수업이 아니라 직접 논밭에서 작물을 가꾸는 실제적인 공부다. (밝은누리 공동체)

처음 땅을 구입할 때는 일단 개인 명의로 등기를 했지만 결국 공동법인 유한회사를 설립해 소유권은 법인이 갖도록 했다. 그러나 이상이 한순간에 실현되긴 쉽지 않았다. 많이 낸 사람과 적게 낸 사람 간의 갈등도 없지 않았고 결국 초기에 많은 기여를 한 입주자가 채 1년이 안 돼 나가겠다면서 자신의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그 때는 소유권이 법인 명의로 바뀌기 전이라 이 일로 공동체가 상당한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선애빌 공동체)

공동체 가장자리엔 드럼과 기타, 북 등을 갖춘 야외 음악실이 있었다. 아이들은 자주 그곳에 모여 신기를 발산했다. 한국의 많은 아이가 새장에 갖힌 새라면, 이들은 스스로 살아가고 즐기는 법을 배우는 숲속의 새들 같았다.
아속에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자기가 먹은 식기는 직접 씻는 것처럼 손님들도 그래야 한다. (태국 아속 공동체)

한국의 개신교인과 달리 포도주나 맥주를 자유롭게 즐기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주일에도 주기도문 암송과 찬송과 설교 등으로 이어지는 ‘예배 틀’도 없었다. 노래는 많이 불렀지만, 설교 같은 일방적인 전달은 찾아볼 수 없었다. 모든 공동체원이 자신의 신상이나 생각을 나눴다.
이토록 아름다운 공동체에 그런 독재와 갈등이 있었다는 것도 충격이었지만, 가족의 비사를 세상에 남김없이 공개한 자신감이 놀라웠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하인리히가 수십년간 자신을 죽이려한 독재자에게 협조한 사람들을 끌어안고 섬기며, 자기 아버지가 꿈꿨던 ‘오늘날 브루더호프의 하모니’를 이루어갔다는 사실이었다.
브루더호프엔 ‘상대에게 할 말이 있을 때는 뒷담화를 하지 말고 본인에게 직접 솔직하게 말하라’는 불문율이 있다. 그 지독한 흑역사의 갈등을 거치며 배운 지혜일 것이다.
늘 말발이 센 사람들만 말하는 바깥세상과는 다른 회의가 이어졌다. 누구든 일어나서 말했고, 토의는 길었고, 진지했다. 다시 흑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나와 다른 타인의 생각도 알기 위해서였다. 하모니란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표현할 때 열린다. (미국 브루더호프 공동체)

구태에 빠진 야마기시를 비난하며 나간 사람들이 인근 스즈카에 애즈원공동체를 따로 만들었다. 그러나 오히려 야마기시에선 자신을 버리고 떠난 이들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하거나 비판하기보다는 야마기시즘을 실현하는 애즈원 같은 곳이 곳곳에 생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이들은 초기 경제적 자립을 고심하는 애즈원이 만든 비료 공장의 비료를 사주어 자립을 돕기도 했다. 한때 완전히 퇴락할 것으로 보였던 야마기시공동체는 새로운 활력을 찾으며, 성숙한 여유와 평화의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일본 야마기시 공동체)

권력이란 처음에 그간 훌륭하다거나 특출하다는 데서부터 출발해요. 보통 사회에선 권력자가 있는 게 당연하지요. 지도자로서 강요하고 질책하는 그에게 맞춰 살아가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는데, 사이엔즈 연구소에서는 사람이란, 사회란 어떤 것인지 제로에서부터 연구합니다. (일본 에즈원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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