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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고 있는 한국 교회에 대한 진단과 처방 - '한국교회 10년의 미래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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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웅용 작성일21-07-03 23:41 조회2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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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실천신학대학원 정재영교수님이 우리 공동체에 와서 강의를 하셨습니다.

바로 그 분의 책입니다.

공동체, 소통, 결정, 미래 등의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좋은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어느 집단이든 이견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 의견의 차이를 확인하고 약속을 합의해가는 과정이 투명하고 민주적이어야 합니다. 

<밑줄>
교회는 여전히 교회 조직의 관료제로 인해 비인격적 인간관계를 야기하고 있다. 교회조직의 관리자는 행정가로 변신하였고, 교역자들은 하나님 나라 사역의 동역자라기보다는 하나의 기능직 종사자로 전락하고 있다. 또한 교회 내 권력의 중앙집권화가 이루어지고 결정권은 소수에게 집중되어 교회 구성원의 다수를 차지하는 평신도들은 교회 관료의 정책 결정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재정 지원은 평신도들이 제공하지만 재정의 사용은 소수 엘리트 집단에 의해 사용이 결정되고 있다. 흔히 교회를 공동체로 표현하지만, 사실 소수에게 권한이 집중되어 있는 조직을 공동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하루빨리 이에 대한 개선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155쪽)

 

부모 세대에 비해 종교적 충성도가 낮은 젊은 세대들은 무조건 순종하기보다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고 이것이 교회 운영에도 반영되기를 바라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상명하복을 강조하게 되는 관료제적 대형 교회보다는 아래로부터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회중 중심의 중소형 교회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에 기존 교회를 떠나 새로운 교회를 찾고 있는 청년들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앞으로는 기성세대보다는 젊은 세대들의 영적인 욕구에 민감하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교회에게 성장의 가능성이 열려 있으므로, 이들의 영적인 욕구에 대한 파악과 이해가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222쪽)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서 세운 평신도 교회를 주제로 쓴 「평신도 교회 이야기 : 21세기 한국교회의 비전」(최승호 저, 대장간 출판사)이 출간되면서 평신도 교회라는 단어가 회자되기 시작하였다. 목회자가 없으면 절대로 교회를 구성할 수 없다고 믿었던 사람들이 이러한 성경의 진리에 눈을 뜨면서 삼삼오오 모여서 교회를 구성하게 되었고, 이제는 상당수의 평신도 교회들이 세워졌다. 이러한 평신도 교회의 등장 자체가 새로울 것은 없으나, 갈수록 많은 교회들이 민주적인 교회 운영, 개방적인 의사소통구조로의 전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교회의 정체성이 평신도 교회인지 아닌지를 묻기 보다는, 평신도의 참여도를 얼마나 보장하고 있는지를 물어야 할 것이다. 다만 평신도의 사역을 위해서는 평신도의 역량 개발이 전제되어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평신도들이 신학 지식, 목회 감각, 감성의 민감성 등에 대하여 높은 수준의 기독교 교양을 갖추고 있는 교회의 경우에는 평신도들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교회는 평신도의 훈련 프로그램과 리더십의 개발을 고민하게 된다. 이러한 리더십은 양적 성장보다는 사람의 요구에 민감한 리더십, 선택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제공하는 열린 리더십, 사람들의 표현과 문화적 욕구에 민감한 리더십, 여성성과 양성 평등의 원리를 이해하는 리더십이 되어야 한다. 최근 교회에서 평신도들의 참여를 전제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것은 교회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평신도의 참여도를 증진시키는 과정에서 다양한 은사개발 프로그램이나 리더십 코스가 개설되고 있는데, 이는 평신도들이 새로이 주체성을 가지도록 하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 교회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프로그램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고,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소비하는 주체로서 평신도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편의상 선택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신도들이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기는 단순히 내적 치유나 영적인 양육 등을 통한 전인적 성숙이라는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전체 교회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공동체를 통한 사역으로 연결되어야 바람직할 것이다. (236쪽)

 

최근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말이 끊임없이 들리고 있다. 젊은이들은 한 사회 안에서 언제나 기성세대에 도전하며 새로운 사회의 변화를 가장 첨단에서 수용하는 이들이다. 이들이 교회를 떠난다는 말은 교회가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미래 사회를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의 본질은 존재하지만 그것은 항상 역사적인 형태로 나타난다는 한스 큉의 말대로, 교회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운 세대에게 설득력이 있는 모습으로 갱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는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사회의 변화에 민감하고 시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교회 조직은 보다 탄력 있고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형태로 재구조화될 필요가 있고, 교회 구성원은 보다 주체성을 가지고 각자의 전문성에 따라 다양한 영역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교회 지도자는 교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하여 의사 결정을 하고 교회가 현대 사회에서 적실성을 갖는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가정교회, 평신도교회, 사이버교회 등 다양한 형태의 교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게다가 예배 처소도 변하고 있어, 전통적인 형태의 교회당이 아닌 학교나 시민 단체 강당뿐만 아니라 카페, 레스토랑, 심지어는 클럽이나 공연장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은 기존의 관점으로 본다면 교회가 변질되고 왜곡되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저 교회가 새로운 형태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젊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새로운 교회 운동은 일종의 한국형 이머징 처치로 봐도 좋은 것이다. 이러한 운동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고, 이러한 흐름을 인위적으로 막을 수도 없다. 교회가 오늘날의 상황에 적실한 모습으로 적응해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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