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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캄보디아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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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연섭 작성일19-04-14 17:56 조회7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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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라오스를 다녀와서

우리 농장은 방글라데시의 시골에 위치한 작은 농장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많은 선교현장의 농업프로젝트에서 자립의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라오스에서 이곳을 다녀간 선교사들의 초청이 있어서 17일간의 일정으로 두 나라의 현장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농업은 심고, 가꾸고, 시장에 잘 팔아야 되는 산업입니다.
농축산물을 가공하여 팔고, 보는 농업으로서, 혹은 쉼과 재충전의 농업으로서 관광농업도 새로운 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선교현장은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프로젝트로 인하여 주님의 나라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개 미전도 종족이 사는 곳이 농업을 기반으로 하여 살아가는 지역입니다.

라오스에 도착하여 느낀 첫인상은 사람이 적은 나라란 것이었습니다.
남쪽지역에 펼쳐진 넓은 평원을 보면서 방치된 땅이라는 선입감을 가지고 봤습니다.
개발한다면 무제한의 소득이 있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습니다.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보이는 산지는 화전으로 인하여 연기가 피어오르고 잔불이 남아서 저녁때가 되니까 산등성이들이 불을 켜 놓은 것처럼 자신들의 존재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경지면적이 적어서 화전을 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수풀을 태우는 원시적인 화전이 성행하고 있다는 현실이 마음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농업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싸이솜분” 의 지형은 해발1100m에 위치해 있어서 더운 열대지방이지만 시원하고 쾌적한 지역이었습니다. 한국의 채소들을 재배하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고, 물도 충분하여서 농장을 운영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농업전문가가 없어서 생산에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유기질비료가 없어서 우분을 수거해 오면 사서, 숙성을 시켜서 퇴비로 쓰고 있었는데~~
축산을 통하여 유기질 비료를 얻는 것이 급선무로 느껴졌습니다. 농업프로젝트의 위치가
낮은 산지에 넓은 땅을 가지고 있었지만 경영의 패러다임을 너무 크게 가지고 있었고, 대량 생산하여 한 번에 수익을 낸다는 생각이 실패의 요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농업은 시험재배를 통하여 실패도 하고, 경험을 통하여 대량 생산으로 가야 되는데~~~
너무 마음이 급해서 일을 그르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을 키우면서, 미전도 종족을 향한 뜨거운 열정은 저를 감동시켰습니다.

캄보디아
역시 넓은 땅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더군요.
특별히 인상적인 것은 고무나무 농장과 캐슈넛 농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고무나무농장은 작아야 50핵타(15만평)정도이고 크면 500핵타 정도가 되는 대단위농장이었습니다. 땅 값이 싸니까 대단위로 사서 개간을 하고 과일나무를 심으면 장래를 위한 투자가 되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후추농장을 하고 있는 현장을 보면서 무한한 가능성의 나라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곳에서도 “몬돌끼리”라는 지역은 해발600m가 되는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많은 선교사들이 들어와서 커피나무농장도 하고, 교회도 짓고, 농장도 시도를 했는데 잘 안 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도 농사는 씨를 뿌리고, 물주고, 잘 돌보면 된다는 일반적인 상식을 가지고 진행하다가 보니 실패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캄보디아는 열대지방이고 한국은 온대지방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씨앗들은 이곳에 와서 적응을 하려면 한국과 같은 온도와 땅과 습도와 밤과 낮의 일교차와 일장과 일단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한국식대로만 하고 있으니 실패를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외진 곳에서 감당해야할 선교현장의 아픔으로 인하여 철수해야 만하는 현실을 보고 아픈 마음이 강하게 밀려왔습니다.

민들레 공동체 캄보디아 현장을 보고 놀랐습니다.
참으로 넓은 땅(10핵타) 안에 양돈장, 양계장, 시설비닐 하우스, 육가공공장, 공동체 숙소,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에 양돈을 보급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었고, 우리 세하농장과 같은 비젼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민들레 공동체도 자립의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생산과 판매라는 경영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실마리를 찾아야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 나라에 가든지 그 나라만의 기후조건이 다릅니다. 힘들어도 시험재배를 통하여 기후와 계절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져야 되고, 오래참고 기다려야 되는 산업이 농업입니다. 농업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농장도 얼마나 많이 실패를 했는지 모릅니다.
최소한 몇 년은 살아야 계절의 흐름을 읽을 수 있고요. 파종시기도 결정할 수 있고, 연속적으로 재배 할 수도 있습니다.
세하농장에서는 잘 되는데 왜 라오스 캄보디아에서는 안 될까요?
커피농장하시는 선교사님의 목소리가 생생합니다.
“농학박사가 3명이 오면 뭐합니까? 하는 족족 실패를 했는데요!” 지식으로 배우고 가르친 농업은 다른 나라에 와서는 무용지물이 됩니다.
그렇지요. 지식의 교만은 무너집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은 한 지역에서만 적용이 되는 지식이었으니까요. 저도 겸손해 지려고 합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잘 되었지, 그곳(라오스 캄보디아)에 가면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농사는 겸손입니다. 선교도 겸손입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윤연섭 이양숙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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