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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공사를 진행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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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연섭 작성일19-03-09 21:01 조회72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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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공사를 진행하면서

방글라데시는 모든 건축물을 건축하려면 울타리부터 만드는 공사를 시작합니다.
우리 농장은 이 원칙을 지키지 않아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동네의 염소와 닭들이 농장 안으로 들어와서 농작물들을 얼마나 먹어 치웠는지 모릅니다.
도둑들이 들어와서 우물에 박아놓은 펌푸도 훔쳐갔고, 우사에 달아놓은 천장선풍기도 없어졌습니다. 쇠로 만든 연장들은 다 훔쳐 갔었습니다.
사실 울타리를 벽돌로 쌓을 수 있는 자금이 부족했지요. 지금 20년이 지나면서 울타리 공사가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매년 자금이 되는 만큼 100m씩 해온 것이 8년이 됩니다.
이 나라는 건축을 시작해도 몇 년이 걸리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자금이 허락하는 대로 매년건축을 해서 몇 년 후에 완공을 합니다.
서두르지 아니하는 모습이 좋기도 합니다. 한국은 빨리 끝내려는 습관으로 인하여 부실시공이 되기도 하고, 자금부족에 시달리다가 부도가 나기도 합니다.
저도 성격이 급한 사람이라 일을 빨리 처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나라에 와서 배운 것이
있다면 일의 속도를 늦출 줄 아는 지혜입니다.

복음이 전해진 곳은 많은데, 뿌리를 내리고 주님의 온전하심이 임한 평화가 숨 쉬는 곳이 적은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성급히 열매를 따먹기 위해서 기다림을 포기해서가 아닐까요.
이곳 농장을 시작하면서 동료선교사가 “딸가츠”의 이야기를 하기에 이해가 되지를 않았습니다. 이야기인즉 딸가츠라는 나무는 심어놓은 사람은 그 열매를 먹지 못하고 자식세대가 먹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을 하니 맞는 이야기였습니다.
정말로 이 동네에 정착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이제 농장 안은 필요한 건물과 그린하우스로 제대로 배치가 되어서 생산과 출하가 잘 이루어 질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문제는 사람입니다. 후대의 사람들이 어떻게 지혜롭게 활동하느냐에 따라서, 믿음으로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의해서 농장과 믿음의 식구들의 미래가 결정될 것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고 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미래를 바라보고자 합니다.

봄에 제일 먼저 피는 꽃이 뚤라나무(솜나무)입니다. 나무 둥치에는 큰 가시들이 있어서 만지는 것이 겁이 납니다. 꽃이 예뻐서 농장 안에 13년 전에 심었는데 이제야 꽃이 아름답게 피고 있습니다. 몇 번이고 꽃이 피지를 않아서 캐 버리려고 했는데 오랫동안 참았습니다.
함께 성경공부를 하던 사람들이 떠나간 일들이 있었고, 지금도 믿음에서 흔들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래 참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그 열매를 거두실 날 까지 기다리며 물과 양분을 주려고 합니다. 캐 버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뚤라나무처럼, 그리고 솜이 열려서 많은 사람의 벼갯 속을 포근하게 만들어 주는 솜이 될 줄로 믿습니다.

방글라데시 묵따가차에서 윤연섭 이양숙 선교사

댓글목록

류기석님의 댓글

류기석 작성일

새봄을 맞아 선교소식 전하여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20년 전에 척박했던 방글라데시 묵따가차 황무지에서 가축과 야채를 유기적으로 재배하는 공동체농장을 만드시고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과 고아들에게 일용할 양식과 미래 희망을 심어주고 계신 윤연섭.이양숙 선교사님 위에 주님의 은혜가 즐겁고 행복함으로 넘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