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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이 여전히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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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은경 작성일18-12-21 19:10 조회8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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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성탄절을 맞는다. 그러나 나는 성탄절이 여전히 불편하다.
아직도 대학 때의 기억이 나를 흔들기 때문이다.
대학 때에 인천의 한 보육원에 1주일에 한번씩 매주, 동아리 친구들과 한 적이 있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고 성탄절이 가까워져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까 고민하다가 성탄절 전야행사를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선물도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원장님께 이야기를 했더니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 왜냐고 물으니, 매년 미군부대에 초대받아 가서 성탄이브행사를 하고 선물도 나누고 온다는 것이다.
이 말에 나는 할 말이 없었다. 보육원 주변의 그 많은 교회들은 무엇을 했을까 ?
성탄을 이웃과 함께 라고 하면서 막상 성탄절은 교회 다니는 사람들끼리의 축제를 하고 축제가 끝난 뒤 일부의 선물을 보육원이나 교회주변의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있지 않은가 ?
그 후 대학을 졸업하고 청년회장이 되었다. 그래서 주변의 보육원을 알아보았다.
그런데 역시나, 의정부관내에 있는 보육원도 모두 미군부대에서 성탄절을 챙겨주고 있었다.
그 이후에 성탄전야에 드리는 예배와 성탄절 예배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과연 한국에 예수님이 오신다면, 과연 한국교회를 향할까 ? 나는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수님의 탄생당시를 보면 예수살렘 성전에서 또는 성전주변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고 그것도 사람이 묶는 방이 아닌 여관의 마굿간에서 태어나 말구유에 누었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
예수님이 우리의 구원자인 것은 맞다. 그리고 그것을 기념하고 축하는 것도 맞다.
돌아가신 어머님이 예수님을 믿고 난 후 첫 번째 한 일은 추수가 끝난 후 떡을 해서 마을사람들과 나누어 먹던 일을 그만 두셨다. 그리고 추수가 끝난 후면 방아를 찧어서 맨 처음 것을 20kg를 담아서 구분하여 놓고 난 후에 나머지 쌀을 가지고 집에서 밥을 지어 먹었고, 추수감사절이 되면 교회에 그 쌀을 봉헌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어머니는 유교적이고, 토착신앙이 강했던 우리나라 전통적 문화에 접해 살아오셨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 것이다. 처음 예수님을 믿었던 나의 어머니의 믿음의 행위는 다분히 우리문화의 습관대로였다. 게다가 유교적 문화라는 것이 체면문화에 젖은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을 우리 나름의 방식대로 하다보니, 동방박사들이 했던 것처럼 예물을 드려야 하고 축하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로 인해 우리는 성탄절의 문화가 우리들만의 잔치로 끝나 버린다.

이번 성탄절을 맞으며 다시 생각한다. 왜 하필이면 예수님은 뒷골목 여관의 마굿간에서 태어나셨을까?
그러면서 장애인분들이 생각난다. 신체장애를 가진 분들은 그래도 교회에 가서 성탄예배를 드릴 수 있다. 그리고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 교회에 가서 성탄예배를 드린다. 그러나 시설에서 사는 장애인분들은 매일 같은 일상을 보낸다. 함께 예배를 드리자고 해도 괜찮다고 거절한다. 그 거절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시설에 사는 대표이거나 교사들이다. 왜냐하면 장애분들이 과잉행동으로 예배에 방해 될까봐, 그리고 화장실 가는 문제나 이동하는 데 불편하니까, 민폐를 끼칠까봐
그러나 그 시설에 사는 사람들은 어떨까 ?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도 보고, 성탄예배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드려보고도 싶은 데, 한국교회 안에서는 그런 기회가 없다.

이는 우리가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에 때문이고, 지나친 체면문화가 그렇게 만들었다. 아직도 장애라고 하면 특별한 사람으로 여기고, 내가 함께 지내기에는 불편한 사람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발달장애의 경우는 발달장애인들의 행동을 낯설어 하거나, 그들이 갖고 있는 행동장애에 대해 불편하거나 두려워 한다. 발달장애의 과잉행동이 예배의 경건성을 방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의 행동이 낮설어서 함께 있는 것을 두려워한다. 우리교회는 추수감사절이나 명절에 정혜원을 돕고 멋쟁이학생들이 정혜원을 방문한다. 그러나 우리는 거기에 누가 사는지 모른다.
이러는 우리를 보는 하나님의 마음은 어떨까 ?
다음 성탄절엔 우리가 먼저 그 어떤 행동을 해도 괜찮으니 함께 성탄이브를 함께 지내자고 말을 건네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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