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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靑春)의 선택 - 선교와섬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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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어진 작성일18-05-27 04:22 조회6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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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靑春)의 선택

생활 공동체에 들어와서 만끽하는 좋은 일이 하나 있습니다. 제철 음식들을 먹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 음식을 가장 맛있을 때에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몸과 영혼 모두에게 즐거운 일입니다. 그렇게 봄을 즐기다 보니 5월의 끝이 왔습니다. 끝자락에 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 인생의 시기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른바 청춘(靑春)이라는 녀석입니다.
청춘은 한자 그대로는 푸른 봄이란 뜻입니다. 그렇지만 풀어 해석하면 푸르른 빛이 세상에 가득한 봄 같은 젊음을 의미합니다. 그만큼 생명력이 왕성한 시기라는 것이겠지요. 봄에만 누릴 수 있는 과일과 채소가 있듯이, 이 시기에 누릴 수 있는 축복들이 있습니다. 많은 체력, 도전정신, 끓는 혈기 등 다양하지요. 저 또한 이런 면모가 내면에 있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한정된 젊은 시기에 해야 되는 일은 무엇일지 문득 고민이 듭니다. 봄이 변화하여 여름-가을-겨울이 되듯이 이 시절 또한 지나갈 것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젊은 나날들이 지나가고 말리란 생각을 하다보면 초조해집니다. 그리고 속에 숨어있던 재물욕, 명예욕 등 여러 욕심들이 조바심과 함께 튀어나옵니다. 그런 와중에 이번 주의 전도서 말씀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떻게 보면 자유를 주는 것 같은 신나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심판이 있으리라는 뒷맛이 쓴 말씀이기도 합니다.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들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들과 네 눈이 보는 대로 행하라.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전도서 12:9)’
약 10년 전부터 아주 유명해진 한 사람이 있습니다. 청소년은 물론이고, 어른조차 이름은 들어보았을 법한, 게임 ‘마인크래프트(Minecraft)’를 만든 마르쿠스 노치 페르손이란 사람입니다. 그는 젊은 시절에 개임 개발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습니다. 1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그가 만든 게임을 다운로드 했고, 전 세계적 유명세를 떨쳤으며, 판매했을 땐 약 3조원에 달하는 돈을 받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가난하고 불우한 삶을 살았던 그는 많은 돈과 유명세가 생기자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온갖 유명인들이 사는 미국 비버리 힐즈에서 가장 비싼 집을 사고, 수 억원 어치의 파티도 자주 벌였습니다.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인생 역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곧 불행해졌습니다. 그의 회고에 따르면,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더할 나위 없이 세상에서 고립되었고, 외로워졌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던 여자는 이런 삶의 방식이 두렵다며 떠났고, 결혼 생활도 1년 만에 끝나버렸습니다. 남은 가족의 의미는 매달 보내는 딸의 양육비뿐. 파티에 오는 사람은 많지만, 자기 자신을 온전히 봐주는 사람은 없어,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다가오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돈을 노리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제야 돈과 유명세로 관계와 행복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자조합니다.
솔로몬 왕도 세상의 온갖 낙들을 즐기고 누렸던 왕이었습니다. 전도서의 저자로 알려져 있는 그는, 본문에서 세상 모든 일이 헛되다고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그 근거로 자신의 삶을 들어 이야기합니다. 마음이 원하는 대로 성취한 끝에 찾아온 것은, 모든 것이 헛된 것이었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전도서를 통해서 젊은이들에게 권면합니다. 좋아 보이지만 헛된 길에서, 젊을 때부터 말씀에 따라 사는 길로 나아가기를 말이지요.
흔히 ‘싹수가 노랗다’라고 합니다. 싹이 노랗다는 것은, 초기부터 좋지 않은 상태여서 이후로도 좋아지지 않을 것 같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한 번 어느 정도 길이 들어버린 상태가 되면, 되돌리기 쉽지 않음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인생에 있어서 젊은 시기란 평생의 토대가 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때가 바로 앞서 두 사람의 삶이 말하는 대로 허망한 삶과 멀어지는 훈련을 할 적기입니다. 봄과 여름의 경계에서, 지금 가꿔두지 않으면 이후에 꽃필 수 없겠지요. 지금부터라도 제 앞에 놓여있는 여러 선택지들 가운데서, 헛되지 않는 하늘나라의 삶의 길을 선택해 나가야겠습니다. 오늘 주어진 이 소중한 젊음으로 말이지요.
“젊은이가 어떻게 해야 그 인생을 깨끗하게 살 수 있겠습니까? 주님의 말씀을 지키는 길, 그 길뿐입니다.(시편 1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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