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교회-코이노니아를 지향하는 교회
사랑방교회 소개 사랑방성서모임 성서일기 사랑방앨범 나눔의방 자료실
사랑방교회-자유게시판

베이징에서 온 편지(이지성)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지성 작성일18-02-22 02:06 조회730회 댓글1건

본문

사랑하는 사랑방 공동체 식구들 안녕하세요.
베이징에서 이지성, 추칭샤가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참 오래 만에 뵌 것 같습니다.
간간히 공동체 사이트에서 교회 소식을 보게 됩니다. 그 동안 공동체에서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익숙했던 얼굴을 보면서 그리운 세월을 다시 떠오르고 그리운 사람들이 정말 보고 싶습니다.
저희와 아이들은 이제 중국에서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교회 사역이 많아서 쉴 틈 없이 바빴지만 그래도 설날동안 좀 쉬게 되었습니다. 오늘 구정 연휴 마지막 날인데 내일부터 다시 바쁜 일상에 복귀해야 합니다. 저희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아직 경찰들이 쳐들어온 일이 없지만 하남성 교회는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금촛대교회 폭발되었고 몇 몇 교회들이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교회 문턱에 들어가는 것을 금지되고 교회 내부 출판물을 엄격하게 수색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심상치 않은 소식들을 많이 듣게 되고 전체적으로 가정교회 분위기는 많이 긴장되고 있습니다.
사실 교회뿐만 아니라, 중국 사회 전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한국도 요즘 많이 시끄럽다고 들었는데 이쪽이나 저쪽이나 정말 어려운 것만큼 똑같습니다. 서민들이 생활이 계속 해서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지만 지식인들이 말할 수 없는 절망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미국 이민 가는 사람들이의 행렬이 줄을 이어지고 있는데, 가정교회는 이런 시대적인 고민에 대하여 대답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말하자면 중국은 엄청난 큰 시대적인 혼란에 빠져 있지만 교회는 이런 역사적인 큰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고 자신의 어려움 속에 허덕이고 있는 셈입니다.
지금 가정교회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올해 2월 1이부터 공식적으로 시행되는 “종교관리조례(수정판)”입니다. 이 수정판은 한 마디로 가정교회의 생존공간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것입니다. 조례 수정판에 따르면 저희 가정 8월초에 사랑방공동체 방문하려는 계획까지 불법입니다. 물론 이 수정판을 사실상 모두 이행할 수 없고 결국 경찰은 “선택적 법 집행”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거의 확실합니다만 그래도 많은 가정교회들은 상대적으로 큰 어려움 속에 처할것은 역시 예견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가정교회에서는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단코 타협하지 말고 끝까지 싸우자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더 비밀히 사역하고 옛날 있었던 “지하교회” 형태로 다시 돌아가자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부분 교회들은 “소그룹 목회”을 크게 강화하는 방안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핍박이 오고 목회자들이 잡히면 자동적으로 각 소그룹으로, 각 가정으로 들어가 다시 “가정교회”의 형태로 교회를 지탱하려는 것입니다. 저희 교회 역시 마지막 방안을 예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어려워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교회는 여전히 공개적으로 예배드리고 있고 여전히 할 일들이 하고 있습니다. 내일 일은 정말 모릅니다. 다만 마음 준비는 이미 다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랑방공동체 식구 여러분, 여기서 중국 교회의 어려움 이야기들이 털어내는 것은 한편 기도 부탁하려는 것이고, 다른 한편은 중국교회도 한국교회도 나름대로 쉽지 않는 길을 걸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려고 하는 것입니다. 저희가정도 사랑방공동체 식구 여러분들도 교회를 섬기고 제자의 길에 걸어가는 것은 결국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밖에 없습니다. 고난은 계속 끊이지 않지만 하나님 나라의 역사 역시 계속 끊이지 않습니다. 이런 사실을 확인될 때 우리는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여기의 교회도 중요하지만 다른 곳에, 다른 때에 있는 교회들도 함께 보게 될 때, 우리는 보다 더 큰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고 더 큰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보게 됩니다.

베이징에서 이지성 추칭샤 드림
2018.2.22

댓글목록

류기석님의 댓글

류기석 작성일

베이징에서 열심히 하나님나라 사역으로 마음모으시는 이지성, 추칭샤 선교사님 위에 주님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어려울수록 더욱 단단한 믿음으로 희망을 만들어 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