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교회-코이노니아를 지향하는 교회
사랑방교회 소개 사랑방성서모임 성서일기 사랑방앨범 나눔의방 자료실
사랑방교회-자유게시판

노효종 선교사님 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원영 작성일17-12-29 22:54 조회682회 댓글1건

본문

2017년 12월 대만 노효종,김희정 선교사 기도편지

5주에 한 번씩 돌아오는 교회 식사 당번, 그때마다 조금 부담스러운 것은 같은 조에 국을 담당하는 한 분은 토마토 하나를 씻는데 2-3분이 걸려야 하는 분입니다. 바뿐 주일아침 음식재료를 들고 그분 뒤에서 기다리면, 마음이 급해서 그분에게 불만이 생겼습니다. 그날도 그분이 재료를 오래 씻고 있는 동안, 그 모습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정말 간절히? 음식재료를 씻는 그 모습을 보다가 그 분에게 도와 주어도 되겠느냐고 묻고, 그분이 하는 방법으로 간절히? 길게 씻어보았습니다. 순간 그 동안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자신의 행동 때문에 뒤에서 길게 기다리는 내 모습에 얼마나 마음이 급했고 상처가 되었을까? 그분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음식을 준비하는 날은 한 시간 전에 먼저 가서 제가 맡은 음식을 미리 해놓고 그분을 도와드립니다.

한 주에 한 번씩 나에게 어느 나라 사람이냐? 같은 질문을 하는 교인이 있습니다. 일년 내내 같은 옷을 입고, 타인과 소통이 원할치 못하고, 한 쪽 눈은 잘 보이지 않고, 귀도 잘 들리지 않는 분입니다. 식사 시간에 유난히 식사량이 많고 다른 사람들의 배식이 다 끝나기 전에 집으로 가져갈 음식까지 챙겨놓고 식사를 하십니다. 예배 후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하는데 오늘도 같은 질문을 합니다. 어느 나라 사람이냐? 사모는 한국사람이냐? 등등 그분의 질문에 영혼 없는 대답을 하고 있는데, 다시 나에게 묻는다. 너 내 말 알아듣는 거야? 당연히 알아듣지 하고 대답을 했지만, 말은 알아들 수 있었지만 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니 이해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잠시 침묵이 어색했는지 국 퍼다 줄까? 하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아니”하고 대답이 아니라 거절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 마음 속에 내가 그 자매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제 마음 속에서 누군가가 나를 책망했습니다. 당황해 하고 있는 그 순간 그 자매가 주머니 속에 미리 챙겨두었던 간식을 내 앞에 한 주먹 내려 놓으며 저를 챙겼습니다. 그날 주님이 그 자매를 통해 저에게 용서와 사랑을 주셨습니다.
매주 주보에 지난 주까지의 재정 상태를 올리는데 이번 주 총액 숫자 앞에 –(마이너스) 표시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모이면 성탄절에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무엇을 줄까? 의논을 하는 교회의 모습에 내가 평생 가지고 살았던 ‘마이너스’ 트라우마를 치료받게 되었습니다.

중보기도 요청
1. 저에게 다른 사람들의 삶을 잘 이해하고, 상처를 위로 할 수 있는 사랑을 주옵소서.
2. 섬기는 교회가 대만을 복음으로 잘 섬길 수 있도록.

댓글목록

정재훈님의 댓글

정재훈 작성일

노효종 선교사님 건강하시죠? 주일 아침에 선교편지 보면서 제 모습도 다시 돌아봅니다. 솔직한 나눔에 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