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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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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연섭 작성일16-09-08 14:29 조회8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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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여름나기

올 여름 참으로 더웠습니다. 저희 집은 옥상에 지은 조립식 집이라 지붕 단열에 문제가 있어서 오전10시가 지나면 피서를 가야하는(?) 여름나기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옥상 바닥에 물을 뿌려보고 지붕에도 물을 뿌려 봤지만 잠시 동안의 식힘에 끝나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에어컨이 잘 들어오는 시설에서 더위를 피하며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다가 찾은 곳이 도서실입니다. 저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꽉차있는 모습을 보면서 동병상련의 이웃들이 다정하게 느껴졌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시간들을 많이 가졌습니다. 다양한 책들을 접할 수 있었던 시간들 속에서 “아미쉬 공동체, 바울신학”등등 평상시에 보고 싶었던 책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여름이 저의 종합검진을 받는 귀한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산소 호흡기에 의지하여 사경을 헤매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몸속의 장기상태가 어떠한지가 궁금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의 배려로 검진을 마치고 결과를 보았습니다.
모든 부분에서 정상에 가까운 상태로 검진결과가 나왔는데 폐에 여러 가지 의심의 점들과 색들이 있어서 9월9일 CT검사를 한번 더하기로 하였습니다.
아마도 방글라데시병원에 있을 때에 폐에서 물을 뺐던 일로 인하여 후유증의 흔적이 남아있는 모양입니다. 몸무게도 정상으로 회복이 되었고 기력도 질병전의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기도해 주신 교회와 동역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방글라데시의 농장과 학교, 교회, 그리고 이웃들의 소식이 궁금하였는데 농장매니저를 통하여 듣고 있습니다. 몸이 아파서 모든 걸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들어왔기에 주님께 의탁하는 기도 외에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우리 인간의 진솔한 단면을 보여주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주인(?)이 떠난 농장, 돌아올 날짜를 기약하지 않은 현실에서 그들이 풀어진다는 것은 당연한 일인 줄 압니다. 그래도 열심히(?) 일하는 그들에게 고마워하고 칭찬을 해 주고 싶습니다. 성령의 열매 중에서 오래 참음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인내하지 못하는 것은 성령 충만 하지 못하다는 증거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농장에서 함께하는 식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참고 기다려주는 것도 저의 몫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더운 긴 여름을 지나면서 방글라데시를 생각합니다.
가끔 비가 많이 와서 농경지가 침수되는 일도 겪기도 하고, 소가 구제역으로 쓰러지기도 하고, 닭들이 더위를 못 이겨서 수십 마리가 죽기도하고, 동네 사람들이 교회학교에 아이들 보내는 것을 금지하여서 선생님들만 나와서 성경을 읽고 끝마치는 일들도 있었습니다. 기억하기
싫은 일들이었지만 다시금 그들을 향한 마음을 주님이 주시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그곳에 이웃들의 아픔이 저의 아픔이 되고 그들이 기뻐하는 모습이 저의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열병을 통하여 저는 성숙한 믿음의 세계에 들어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침묵하시는 하나님, 그리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조용한 음성 속에서 남은 인생의 길을 찾았습니다.
“네가 가서 네가 고통 중에 있었던 아픔을 네 이웃들의 아픔에 깊이 있게 동참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합니다.
경기도 양주에서 윤연섭 이양숙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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