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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농장 기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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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연섭 작성일15-07-25 13:07 조회934회 댓글2건

본문

주님 더 겸손하게 하여 주십시오.

요즈음 상당히 덥고 습하고, 짜증이 많이 납니다. 작은 일인데도 화가 올라옵니다.
불쾌지수가 높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며칠 동안 자주 내리는 비는 온대지를 식혀 줍니다.
그러나 모든 생명의 근원이 되는 빛이 없으면 식물이 자라지 않을 뿐만이 아니라 동물들도 질병이 찾아옵니다. 사료에 곰팡이가 껴서 설사를 유발시키고 식물들은 곰팡이로 인하여 무름 병이 걸려서 삭아지곤 합니다. 지루한 우기 철이 마음까지도 우울하게 만듭니다.
자신만 살겠다고 연못을 만들어 놓고 물의 흐름을 막아 놓는 일들로 인하여 답답한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연못 옆으로 수로를 만들어 놓으면 해결 될 일을 자신의 작은 이익을 위하여 수로를 내 주지 않습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입니다.

농장의 모든 일도 10년 동안 지식전수와 경험을 나누었는데 지금도 잘 몰라서 물어오곤 합니다. 카스트제도의 아픈 습관 때문에 자신의 기술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수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농업기술이 단순하지만 생각을 하지 않으면 다 망가져 버리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그 단순한일도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전수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직업을 지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내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하지 못하니까요.

이 나라가 전도에 열심이 없습니다. 목회자들도 자신의 직업 때문에 전도를 하지 않습니다.
전도를 많이 해서 그 중에 목회자가 나오면 자신의 직업이 불안하게 되니까요.
참으로 힘든 나라입니다. 제가 5명의 제자를 양육하면서 너희들도 5명씩이라도 전도를 해서 성경공부를 하라고 해도 깊이 새겨듣지 않습니다. 그것은 지금 자신이 누리는 여러 혜택이 나누어 질까봐 두려운 것이지요. 어떻게 생각하면 유치한 일이고 성령의 충만이 없는 일이지요.

제 자신도 이 나라에 오래 살다 보니까 타성에 젖어들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이 백성들을 향하여 분을 내지만 어떤 때에는 제 자신도 법규를 안 지킬 때가 있습니다. 학교를 세우고 유치원을 짓고 아이들을 양육한다고 하지만 거기에 주님을 향한 열정이 없으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 나라 사람들도 다 하는 일이니까요.
동네에 화장실을 개량해 주는 일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삶속에 들어가서 그들의 마음속에 소망의 씨앗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합니다.
하늘만 쳐다보며 “알라 알라”하는 그들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해야 올바로 사는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하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농장에 손만 벌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들의 일을 만들어서 주님이 주시는 능력을 힘입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사이 기도하며 진행하고 있는 5가정의 자립된 크리스천 낙농가를 세우는 일에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이 있기를 간구합니다.
모든 일에 성령의 열매가 맺혀지기를 기도하며 더 겸손하여 지기를 원합니다.
주님 앞에 섰을 때에 작은 일에 충성을 다했다고 고백할 수 있는 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제목을 나누고자 합니다.
* 방과 후 학교 교사들에게 지혜와 강건한 믿음을 주옵소서.
*유치원의 아이들을 주님의 마음으로 잘 돌보게 하옵소서.
*함께 일하는 농장직원들이 하늘나라의 소망과 기쁨을 누리게 되기를.
*지역 주민들이 세하농장을 통하여 주님을 만날 수 있기를.
* 크리스천 낙농가가 세워져서 지역을 주님의 마을로 세워가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 우기에 건강을 잃지 않고 영적으로 강건하게 사역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동역자 여러분의 가정에 주님의 은혜가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방글라데시 묵따가차에서 윤연섭 이양숙


댓글목록

장영미님의 댓글

장영미 작성일

한국도 긴 장마로 인해 이렇게 습하고 힘든데 그곳은 어떨지...맘이 많이 쓰이네요.
두분 선교사님의 건강 또한 염려가 됩니다.
나눠주신 기도제목 기억하면서 기도하겠습니다.
우기에 더 큰 어려움이 없기를..무엇보다 영적으로 지치지 않으시게 매일 새롭게  큰 힘 주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정혜정님의 댓글

정혜정 작성일

선교사님!~
습하고 가장 더운 날씨가운데 힘드시군요.
힘빠지게 하는 일들도 계속 이어지고~
어떻게 힘을 실어드려야 할지!~ 고생이 많으세요~

기도제목대로 두 손 모으겠습니다.
신애와 현우의 강건함을 위해서도 할 것입니다.
부디 건강 잘 챙기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