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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제공동체(방글라데시)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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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연섭 작성일14-06-13 11:50 조회1,5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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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제 공동체(방글라데시)와의 만남.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관계를 맺고, 사랑하고 때로는 미워하기도 하고, 그냥 그렇게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방글라데시에 가서 ‘떼제 공동체’를 만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 현재의 묵따가차 농장 부지를 보러 왔다가 마이멘싱에 떼제 공동체가 있다고 해서 잠시 들렀는데 목재를 가지고 전통인형과 목각을 만들고 장애인들이 초를 만드는 것을 보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 버렸다.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로구나 하고 크게 마음을 두지 않았다.
방글라데시를 떠나 온지 4년 후에 다시 떼제 공동체를 가 보게 되었다. 묵따가차 농장은 자립의 단계를 넘어서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여유 있는 우유를 나누기 시작했다. 사랑방교회가 공동체 운동을 하는 교회로서 세계 여러 나라의 공동체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짧은 기간이나마 사랑방교회에서 공동체운동을 배웠고 또한 돕고 싶은 마음이 나의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
공동체에 사는 수사들을 뱅갈리들은 Brother 라고 부른다. 형제라는 뜻으로 친밀감을 준다.
그들은 매일 12시에 기도와 찬송을 하고 12시 30분에는 공동식사를 한다. 수사들은 기도시간에는 흰 가운을 입고 기도를 한다. 기도제목도 없고 찬송과 묵상기도만 있을 뿐이다.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귀히 여기는 공동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준비한 음식을 보면 가장 가난한 자들이 먹는 수준이다. 생선이나 육류는 거의 없다 시피 하다. 가끔 계란이 나오는 것이 특식이다. 가끔 이런 식사를 하다보면 농장에서 먹는 식사는 호사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한편으로는 그런 식사를 통하여 건강을 유지한다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농장에서 우유를 줄 때에는 그냥 살균하지 아니한 생우유를 주는데, 수사 중에는 노르웨이 출신이 있는데 그는 우유를 생으로 먹는다고 한다. 몸에 아무 문제가 없느냐고 했더니 그 나라는 우유를 그냥 먹는다고 한다. 참으로 다양한 음식 문화를 보는 시간 이었다.
한국에서도 화곡동 떼제 공동체에서 섬겼다는 “프랭크” 수사를 방글라데시에 와서 만나게 되었다. 너무 반가워서 한국말을 할 수 있냐고 물으니 겨우 몇 마디를 할 뿐이었다.
이곳에서도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시도다.” 라는 식사 찬양을 함께 부른다.
영어로도 부르고 내가 갔을 때에는 한국어로도 부른다.
세계는 한 지붕이라는 말이 실감 나기도 한다. 일본 여자선교사도 2명이나 있기 때문에 일본말로도 노래를 부른다.
어느 날 프랭크 수사가 소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좀 몸이 안 좋아서 프랑스 떼제에서 쉬고 오겠다고 가다가 터키의 공항에서 비행가를 바꿔 타다가 심장마비가 와서 주님의 나라에 갔다고 한다. 나이는 70대 중반쯤 되었는데, 마음이 아팠다. 내가 가면 늘 반갑게 맞아주시던 분이었는데, 떼제에서 전화가 왔다. 추모예배를 드리겠다고, 그래서 아내와 둘이서 좁은 교회 안에 비집고 들어가 앉아서 예배를 드리는데 설교가 없는 예배는 처음이었다.
그냥 찬송하고, 기도하고, 찬송하고 기도하고, 그리고 광고를 하고, 예배 후에 추모영상을 본다는 것이 전부였다. 항상 틀 속에 있는 예배만을 드리다가 메시지가 없으니 뭔가 허전했다. 가난한 자들을 볼보고, 버림받은 아이들을 가르치고, 먹여주고, 하는 것은 주님이 기뻐하는 일인데, 말씀이 없다는 것은 나에게는 충격적으로 다가 왔다.
떼제 공동체를 보는 나의 눈이 달라졌다. 그리고 기도하고 있다. 주님의 나라를 어떤 모습으로 보여 주시렵니까?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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