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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밥통에 오신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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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은경 작성일13-12-16 17:45 조회1,32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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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절을 맞는다. 해마다 대강절을 맞지만 이번은 좀 더 내가 경건해지는 것 같다.
대강절이 내게 오는 의미는 한해를 마무리하고, 예수님을 기다리며 회개를 통한 새 희망을 갖는 것이다.
이번 대강절을 맞으며 나의 고백은 좀더 부지런해져야겠다는 것과 20대의 청년때의 신앙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대강절에 성탄을 준비하며 오늘 예수님이 오신다면 어디에 오실까? 빨간 십자가가 달린 교회당일까? 아니면 아파트 숲이나, 빌딩숲일까? 아니면 우리의 성탄송에 계실까?
2000년전에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은 말 밥그릇인 말구유에 태어나셨다. 예루살렘 성전이나 왕궁이 아닌 마굿간에서 태어나 누울곳이 없어 말밥통에 눕게 되었다.
그 의미는 무엇일까 ?

대학생때에 외국에 입양되는 아이들이 잠시 머물러 있는 보육원에서 2년간 자원봉사를 한적이 있다. 자원봉사를 시작한지 1년쯤이되어서 성탄절이 다가와서 아이들과 성탄절을 함께 보내려고 보육원에 물었는데, 미군부대에 가서 성탄절을 보낸다고 해서 무척 부끄러웠다. 그 후 대학을 졸업하고 교회청년회장이 되어 의정부에 있는 보육원을 알아봤던니, 그 보육원의 아이들고 미군부대에 가서 성탄절을 보내고 있었다. 그당시에 의정부에는 교회가 300여개가 있었는데 말이다.

예수님은 말 밥그릇에 놓였다는 것은 예수님이 말밥이 되었다는 것은 아닐까 ?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가나한 사람의 배고픔을 배부름으로, 아픈자의 치료자로서 오셔서 평화를 주셨고, 가난한 어부와 세리를 제자로 세우셨고 그들을 통해서 하나님나라의 확장을 가져왔다.

그런데 나는 지금 가난한 사람의 밥이 되고 있는지, 다시 되짚어 볼 일이다. 세움공동체는 시작한지 13년이 지난 지금,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지만, 최고관리자로서 지시만 하지 않았는지, 내가 해왔던 그동안의 경험과 생각을 강요하지 않았는지 다시 되짚어 보게 된다.

대강절을 지나며 청년의 때를 되새겨 본다. 청년의 때에는 새해 계획을 세울때마다 아무리 바뻐도 1개월간은 밤새기도하면서 준비했었고, 밤새 일을 해도 지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지금 나의 믿음은 어떠한가 ? 바쁘다는 핑계로 대강절을 준비하면서는 산에 한두번 오르는 것으로 떼우고, 사순절은 언제부터인지 잊은지 오래인 나의 신앙을 반성하게 된다.

게다가 요즘은 세움의 경제적 토대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일로 계속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전에 안하던 내일걱정을 하게 되면서 게을러지는 나를 보면서 다시 예수님 앞에 서게 된다. 새해는 주님의 우리의 밥이 되어주신 것처럼, 나도 다른 사람의 맛있는 밥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댓글목록

시온님의 댓글

시온 작성일

말밥통...  말구유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목사님께서 \\"나\\" 아닌 \\"너\\"의 삶이 되야야 한다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마음속에 품고 있는 바 대로 살아지게 된다는 말이 있는데 집사님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맛난 밥이 되어 있으실 겁니다.
행복한 새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