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에서 온 허준의 기도편지입니다

예수께서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라
너희는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 아니하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
거두는 자가 이미 삯도 받고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모으나니 이는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즐거워 하게 하려 함이라
그런즉 한 사람이 심고 다른 사람이 거둔다 하는 말이 옳도다
내가 너희로 노력하지 아니한 것을 거두러 보내었노니 다른 사람들은 노력하였고 너희는 그들이 노력한 것에 참여하였느니라
-요한복음 4장 34~38절

우리는 복음을 받았고 누리고 있으니 \'함께 참여하는 이들\'입니다.
함께 즐거워하라 하시는 하나님의 복된 부르심에 동참하시는 은혜가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013년 8월2일 허오눈(준) ㅅㄱㅅ의 기도편지.

7월 말에 다시 원래 묶었던 게스트 하우스로 이사를 왔습니다. 다른 곳을 알아보았지만 가격이나 위치가 이곳만한 곳이 없어서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이곳에서 계속 살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예상과는 크게 다르게 이곳의 날씨는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산에 위치해서 그런지 바람도 선선하고 습기가 없어서 그늘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마치 한국의 초가을과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현재 이곳은 라마단기간과 함께 휴가 시즌입니다. 라마단은 그럭저럭 지내는 것 같습니다. 낮에 먹을 곳이 없어서 배고픈 것과 밤에 소음으로 인하여 잠을 설치는 것 빼고는 괜찮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라마단 기간에 낮과 밤이 완전하게 바뀌어서 생활하는데 덕분에 저는 낮에 교통체증도 없고 사람들이 적어서 더욱 편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최근에 한 가지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 주를 끝으로 언어 학교가 마치게 됩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이곳에 온지 5개월로 접어들어 가는데, 이곳에서 보낸 시간을 돌아보면 전혀 한 것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그래서 이번 학기를 마치고 더 이상 언어공부를 하지 않고 일에 더욱 집중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이곳에서 어떠한 일에 전적으로 매달려서 할 수 있는 상황과 조건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파트타임으로 일 하고 있는 곳에 풀타임으로 일을 할 수 있냐고 물어 보았고 현재는 그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한 사람을 통해서 여기저기에 일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 중에서 그러한 생각이 듭니다. “과연 누구와 무엇을 위해 일하는 것인가? 일을 함으로 인하여 스스로에게 내가 무엇을 한다는 느낌을 가져서 뿌듯하게 생각하려는 것은 아닌지, 정말 아버지가 주신 사명과 또 주님을 통한 나의 내면의 변화로 인하여 일을 하려는 것인지……”

주일에는 제 핸드폰에 있는 옥한흠목사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로마서 강해에 나오는 [12장 9-13절] 말씀이었는데, 그리스도의 사랑은 선반사랑이 아닌 진심을 가진 사랑이라고 그 원천은 바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부터 나온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이 말씀이 저에게 잘 적용된다고 생각됩니다. 겉모습은 남을 위한 것으로 포장 되어있지만 나의 진심은 과연 어떠한 것에 있는지 잘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8월 중순이 되면 대략 어떠한 것을 선택할지 정해질 것 같습니다. 선택의 순간에서 아버지의 것을 택할 수 있도록 노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국은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일 텐데, 건강 조심하세요.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제목-
1. 예수님을 제일 사랑할 수 있도록. 예수님이 싫어져서 주님에게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사랑하고 좋아하면서도 다른 것을 더 좋아하게 되서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일도 공부, 사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주님을 가장 사랑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선택의 순간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귀와 옳을 길을 판단할 수 있는 지혜와 그것을 알 때, 선택할 수 있는 용기와 담대함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3. 먼저 내 안에 예수님으로 인한 기쁨이 넘치고 예수님으로 가득하여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진실 되게 알려 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4. 마음의 평안과 이곳의 삶을 주와 동행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