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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들의 삶 - 황창영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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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윤희 작성일12-04-02 23:13 조회1,4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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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이종하 집사 남편, 우연이 아빠, 황창영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전 천주교인입니다. 저희 본가와 외가가 모두 천주교를 믿으시기 때문에 저는 태어나서 얼마되지 않아 유아세례를 받았고 그때부터 쭈욱 천주교인으로 성당을 다녔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주님의 존재, 예수님의 부활, 여러 성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와서 비종교인들이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것들이 저에게는 당연하게 느껴졌었습니다. 청소년 시기에 종교 자체에 회의가 들기도 했었지만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제 신앙은 마치 낙차의 폭이 작은 주파수처럼 큰 변화가 없이 습관처럼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 나이 29살에 한가지 일이 생겼습니다. 당시에도 허약체질이였던 저는 다리가 저리는 현상때문에 대학병원을 찾았고 디스크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담당의사는 치료법으로 주사로 허리에 약을 주입하여 디스크를 녹이는 방법을 권유하였습니다. 워낙 간단한 수술이기 때문에 수술 후 2~3일이면 정상 생활이 가능하고 일주일 후면 회사생활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는 말에 굳이 수술이 필요 없었는데도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약 3개월동안 허리를 구부린체로 살아야 했습니다. 약을 너무 많이 주입한 나머지 디스크가 필요 이상으로 녹아 허리뼈가 주저 않아 버린 것이였습니다. 수술을 받은 병원에서 한달 반 그리고 병원을 옮겨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한달 반을 치료를 받았지만 아무런 차도가 없어 결국은 녹은 디스크를 뽑아내고 그자리에 인공뼈를 박는 재 수술을 받기로 했습니다.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망가져 있었습니다. 곧 나을거라는 희망은 불안과 증오로 변해 있었고 계속해서 기도는 드리고 있었지만 이미 맘속에서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추석이후로 수술날짜가 결정되어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 집에서 쉬고 오라고 했습니다.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이런 제 맘을 알고 계셨는지 어머니께서 \'모든 것에 감사해라. 너로 인해 가족 모두가 모여 함께 기도드리는 것도 이미 기적이라 생각한다. 모든 것을 주님께 맞기고 순종해라. 주님께서는 분명 네가 감내할 수 있을만큼 시련을 주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그랬습니다. 그전까지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모여서 기도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는 사이가 별로 좋지 않으셨고 그로 인해 아버지께서는 술만 드시면 어머니께 폭언을 서슴치 않으셨습니다.
그랬던 아버지께서 비록 저의 건강 때문에 시작되었지만 어머니와 매일 기도를 함께 드리고 그렇게 불만이셨던 어머니의 주중 교회 일도 주님께 더 헌신하고 봉사해야지 아들을 회복시켜 주실거라면서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참 감사했었습니다. 가정의 화목과 가족 모두가 한방향으로 주님께 나아가는 것이야 말로 제가 매일 드렸던 기도의 제목이였는데, 주님께서 그걸 들어주신걸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때부터 저의 기도가 건강을 회복해 달라는 간청의 기도에서 감사의 기도로 바뀌었습니다.
\'주님께서 저로 인하여 가족의 화목을 되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렇게 된게 다 주님의 뜻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회복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모든걸 주님의 뜻대로 하십시요. 정말 이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것도 수술이 아닌 다른 방법이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수술을 기다리던 중 아시는 분께서 수술 않하는 것이 그래도 좋지 않겠냐며 종로에 있는 한의원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만약 제 마음의 변화가 없었다면 치료에 지쳐있었기 때문에 그냥 수술을 받으려고 했었을 겁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치료 받기를 원하셨고 어머니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주님께 순종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치료를 받으러 갔습니다. 그곳에서 치료받고 약 일주일 만에 허리를 필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주님의 오묘하신 뜻은 사람의 생각으로는 알 수 없고 주님께 순종하고 감사하는 삶이 복된 일이라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시다시피 이종하 집사와 우연이하고 또 태어날 둘째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얼마전 우연이의 꾸러기 입학식 때 저희 어머니가 함께 오셨습니다. 입학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차안에서 아버지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그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두 아들 잘 키워줘서 감사합니다. 아들들을 위해 나를 위해, 기도해주어 감사합니다.’ 라며 고개 숙이며 인사하셨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을 베풀어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바칩니다.
기쁨사랑방 황창영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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