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랑방식구들에게

충성! 이병 이어람!입니다. 제가 없는 동안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그 동안 안부편지를 쓰려고 했지만 자대배치를 받고 당당한 이등병으로서 편지를 쓰려고 열심히 참았습니다. 제가 입대한지 2달이 지났습니다. 부모님께서 공동체학교들은 개강하고 교회는 사순절을 보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항상 같이 있던 사랑방식구들과 떨어져서 지내니 너무너무 보고 싶어서 미치겠습니다. 항상 사랑의 뺨을 날려주신 최명해목사님, 사랑하는 어린이들, 이월영사모님, 장미숙권사님, 라송주집사님, 정재훈전도사님외 늘푸른사랑방...... 6월 신병위로휴가가 정말 기다려집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입대를 했는데 벌써 2달이나 지났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아직도 짧은 내 머리가 신기하고 낯설어서 만지고 있습니다. ^^ 현재는 7주 동안 교육받고 3월 9일에 제2포병여단 899포병대대 3포대로 자대배치를 받았습니다. 제식훈련도 받고, 사격도 하고, 멋쟁이에서 많이 했던 행군도 하고, 눈이 펑펑 내려서 제설작업도 하고,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이 느끼고 크게 배운 것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제가 행군을 하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이 현재 내가 입고 있는 옷에서부터, 집, 먹을 것, 살아가면서 필요한 모든 것이 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 것은 맨 몸 하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도 내가 만든 것이 아니고, 내가 소유한 것도 아니고,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거친 수많은 손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것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하나님의 사랑 속에서 내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나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가족, 집, 친구, 교회, 맛있는 음식(^^),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수많은 손을 통해서 나에게 주셨고 내가 느끼진 못 하지만 하늘의 태양과 공기, 물, 바람과 같은 대자연도 아무런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사랑만으로 채워주신 하나님께 감사 할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모든 사랑방식구들도 항상 넘치시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하늘나라의 삶이 넘치시기를 바랍니다. 모두 건강하게 지내시고, 행복하고, 기쁨도 넘치시고, 사랑이 넘치시기를 바랍니다. 빨리 찾아뵙겠습니다. 충성!

이등병 이어람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