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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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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은경 작성일11-12-28 11:57 조회1,31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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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해가 가고 또 한해를 맞습니다.
올 한해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한해한해가 지날때마다 한 걸음씩 성장한 나의 모습을 보게 되어서 기쁨니다.
특히 올해는 내가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큰 은혜였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조금은 해방되어 온전히 쉬면서 나를 돌아 돌아보며, 바쁜 중에도 성장해 있는 나를 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작년 년말에 정기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별 생각없이 정밀검진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월에 조직검사 및 각종 검사를 받았는데 그리고 결과는 썩 좋지 않았습니다. 되도록 수술을 빨리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장기가 아닌 장기 밖 부분이고 워낙 초기라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혹시나 치료가 장기전이 될까 싶어 작년부터 새로 시작한 일과, 세움의 1년을 정리하는 일이 내 앞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잘 정리해 놓아야, 내가 입원한 뒤에도 남아있는 선생님들이 고생을 덜할 것 같아 수술할 날짜를 잡아놓고, 밤샘으로 20일으로 보낸 것 같습니다. 입원하기 전날까지도 밤샘 일을 했으니까요. 그래도 일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좀 쉴 수 있겠다는 것과,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은 좋은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입원당일까지 기다리며 밤을 새며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과 내 병명을 가족들이 안 것은 입원하기 이틀전이었고, 직원들이 안것은 입원하기 전날쯤이었습니다. 그렇게 조용히 병원에 들어갔는데, 느닷없이 여러곳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세움에서는 나의 오랜 동역자였고, 내가 무슨 일을 생기면 대신해야 될 선생님만 알고 있었는데, 그것이 어느새 제 친구와 몇몇 사람들도 알게 되었고, 교회까지 알게 되어, 수술 후에 병실에서 쉰다는 것이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수술한지 3일만에 퇴원해서 집으로 와서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입원을 해서 다음날 수술을 하기로 했는데, 앞 사람이 얼마나 겁을 주던지, 본인도 나와 같은 암의 경험자라면서 수술 후에 꼭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과, 수술 후에도 항암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나도 병에 대해서 아는지라, 항암을 받게 되든, 수술로 간단히 끝나든 주어지는 대로 살자는 것이 내 기도였고, 그래서 별 두려움없이 수술에 임할 수 있어서 좋았고, 수술후에도 빨리 깨어나, 후배들과 오랜만에 3시간의 마라톤 토론을 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빠른 회복으로 인해 수술후 1주일만에 출근할 수 있어서 좋았고, 나에게 일이 있다는 것과 동역자가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또 하나 이번 기회에 깨달은 것이 있다면, 어떤 통증도 나의 마음을 흔들지 못한다는 것과 내 생활을 흔들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아픈것은 아픈것이고, 내가 해야 할 일. 내가 보아야 책들이 쑥쑥 머리속에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아픈것과 별개로 내 행동이나 생활이 아무렇지 않게 살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수술결과가 좋아서 1년에 한번 정기검진만 받으면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하나님께 다시한번 감사했습니다. 어떻게 이러한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두번째 감사한 것은 수술비였는데, 후배들과 그동안 내가 도와주었던 분들, 그리고 나는 방모임에 잘 참석 못하는데 방식구들의 도움으로 잘 해결되는 것을 보면서, 내일걱정은 내일하라는, 그리고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를 구하면 모든것을 주신다는 주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다시 한번 감사를 드렸습니다.
이제 다시 세움을 처음 시작했던 때로 다시 돌아갑니다. 장애인과 함께 일하면서 이루어가는 지역공동체, 함께 사는 공동체를 꿈꾸며,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사는 길을 만들고자 녹색마을 공동체 만들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세움공동체를 시작할 때의 첫 마음, 가난한 자로 돌아갑니다. 밥을 먹으면서 다른 사람을 세우는 행복한 밥상을 만들어 함께 사는 삶의 실천의 장을 마련해야 하는 나의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일에도 어렵지만, 주님이 함께 하시리라 믿으며, 주님의 은혜를 구하며 주님의 일에 참여함에 기쁨으로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새해를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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