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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의 땅 나가사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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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장수 작성일10-02-28 22:26 조회1,7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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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일 목사님과 사랑방교회 교우들께

주 안에서 모든 분들 평안하시지요?
지난 1월 첫째 주 예배 후에 사랑방교우들 앞에서 파송 인사를 드리고 종로5가의 일본비전공동체에 파송되어서 섬기고 있습니다. 3년 간 사랑방교회에서 주님 안에서 성도님들과 사랑의 교제를 나누게 되어서 참 즐거웠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언제나 변함없이 자비로우시고 사랑이신 것처럼, 이 모습을 닮은 사랑방교우들도 모두 제게 그런 분들로 남아 있습니다. 성령의 임재 가운데 땅에 있는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드러내는 사랑방공동체는 앞으로 계속 저의 사역의 방향을 잡아주는 푯대가 될 것입니다.

사랑방교회에 있을 때, 저를 부르신 주님의 뜻을 묻는 제게 주님께서는 일본을 향한 마음을 열어주셨고, 제 나름대로 그 방향을 향하여 걸어가는 중, 길이 막힌 듯 하여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정목사님께서는 제게 서두르지 말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기다리며 지금 있는 곳에 머물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제가 얼마나 큰 힘과 위로를 받고 감사한 마음을 가졌는지요. 그리고 제가 한국에 있는 일본인들을 선교하면서 길이 열리는 대로 일본에 들어가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일본비전공동체 교회(박윤수목사님 시무)에서 일하기를 원한다고 말씀 드렸을 때, 기꺼이 파송 교회가 되어 주셨습니다.

일본비전공동체는 작지만 일본을 향하여 큰 비전을 가진 성도들이 모여있고, 일본인 선교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매주 주일 오전 11시30분에 일본인 예배, 오후 2시에 한국어 예배를 진행하고 있고, 수요일 오후 7시30분에 수요기도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배 장소는 한국기독교 회관 1009호실입니다.
한국에 있는 일본인 비즈니스맨과 한국인 비즈니스맨들의 만남의 장인 ‘VIP일본사람’을 매월 1회 열고 있습니다.
기독교방송국 CBS가 주관하는 한일연합선교대회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교회가 선교적으로 협력하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대회는 3월8일에서 11일까지이고 장소는 일본 나가사키입니다. 현재 한국에서 350명 내외, 일본에서 250명 내외가 참가할 예정입니다. 이 대회가 가지는 의미는 나가사키라는 일본 최초의 순교의 땅에서 한일의 교회가 연합하고, 또 일본교회들이 교단을 넘어서 그리고 지역을 넘어서 연합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 대회에서는 한일교회의 교류와 선교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한국과 일본교회 사이에 일대일 자매결연을 맺고 있습니다. 이것은 실질적인 교류를 통하여 서로의 부족한 것을 채워주기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자매 결연 사업을 이어갈 것이며, 결연에 참여한 교회들이 실질적인 교류를 활성해 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계속해 갈 것입니다.
3월 대회를 앞에 두고 현지의 사무국을 돕도록 제가 지난 2월26일(금) 나가사키에 긴급 파송되어 지금 일본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어제 토요일에는 이곳 나가사키의 사무국장으로 수고하고 계신 일본인 유노하라 목사님과 함께 큐슈 지방의 몇 교회를 돌아보면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번에 자매 결연에 참여하기를 결정한 한 교회를 방문하여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느껴지는 것이 많았습니다. 저는 그 목사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로 선교에 열심인 한국교회을 향하여 간절히 구하는 일본교회의 부르짖음을 들었습니다. 곧 제게는 한국교회를 향하여 일본교회를 도우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들렸습니다. 이 교회는 北九州에 있는 교회인데, 등록 교인수가 36명, 예배출석인원은 20명 전후의 전형적인 일본교회입니다. 그동안 이 교회는 한국의 CCC와 교류를 지속적으로 가졌고, 매년 여름 CCC 젊은이들의 단기선교의 거점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교회는 이제 목사님을 비롯하여 성도들이 대부분 노인들이고 젊은이들이 없습니다. 앞으로 뒤를 이어갈 젊은이가 없는 교회입니다. 따라서 한국교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이 목사님의 마음은 간절합니다. 구체적으로 일본의 젊은이와 청소년을 전도할 수 있는 남자 선교사를 보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파송 선교사의 비용을 그 교회로서는 담당할 여력이 없습니다. 지금 대다수 일본교회들이 처한 상황이 이렇지 않을까? 한국교회가 만일 이들의 요청을 외면한다면, 앞으로 10년 후의 일본교회는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본은 개신교인이 0.3% 정도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1000 명 중에 997명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은 우리나라 선교사가 세 번째로 많이 나가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이 분들이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어떻게 선교 협력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갈 것인지는 앞으로의 과제로 여겨집니다. 이미 일본 선교를 20년 이상 지속해 오신 선교사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분들의 경험을 살려서 일본 선교를 위한 통합적인 선교 전략과 네트워크를 만든다면 선교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파송된 한국 선교사들이 현지 일본인 교회에서 일하기 보다는 독자적인 선교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현지 교회와의 협력 관계가 적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현지의 일본 목사님들의 말씀에 의하면 일본교회에서 일하게 된 한국 선교사들의 경우 일본교회에서 트러블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현지에 잘 적응하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이고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일본비전공동체에 온 후에 하나님께서 저를 CBS한일연합선교대회에 참여시키시면서 일본교회의 실상을 보게 하십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만 하나님께서 일본을 불쌍히 보시고 일본인들에게 은혜 베푸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늘 나가사키의 하늘이 매우 맑았습니다. 저녁에는 보름달도 떴습니다. 거리는 매우 조용하고 한적합니다. 평화롭습니다. 이분들은 모든 좋은 것들을 현재 하나님께로부터 받아 누리고 있지만 그것을 하나님의 것으로 돌려드리지 못하고 우상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예비해 놓으신 더 귀하고 영원한 세계, 영원한 생명에 대하여는 전혀 무지합니다.
하나님, 일본 땅에서 흘린 그 많은 순교의 피를 기억하여 주십시오. 이제 세계 선교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이 일본 민족을 사용하여 주십시오. 일본인과 한국인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화해하고 하나가 되어서 세계 선교를 위해서 쓰임 받게 하소서.
2010년2월28일
나가사키(長崎) 오오무라시(大村市)에서 최장수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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