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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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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은경 작성일09-12-05 13:01 조회1,4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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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사

감사라는 말이 그렇게 어려운 말인지 몰랐습니다. 장애인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공동체에 대한 꿈이 그렇게 어려운 줄 새삼 느낍니다. 지난 여름, 정말 지금 가고 있는 일에 멈추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세움공동체를 만들 때 감사하다는 말을 듣자고 시작한 일도 아니고, 봉사한다는 생각에 한일도 아닙니다. 주님이 이루시려는 생명과 평화의 공동체에 대한 희망에 대한 한 부분, 장애라는 강도 만난 사람들과 더불어 생명과 평화를 이루는 공동체에 대한 희망으로 시작했습니다.

올 한해 세움사람들이 열심히 장애인분들을 섬겨도 감사하다는 말보다는 불만과 배신으로 돌아는 것을 봅니다. 물에 빠진 사람 건져주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합니다. 또 장애인을 위한다고 이일을 했으니까, 이제 우리가 우리마음대로 할 테니 세움을 통째로 달라는 장애인도 있었습니다. 세움공동체를 만들고 지난 10년동안 장애인을 위해서 한다는 말보다는 필요한 일이라고 했는데, 오히려 그들이 장애인을 위한다고 하면서 자기 밥그릇만 챙기려는 장애인들의 모습에 얼마나 실망했는지 모릅니다.

그때 내게 다가왔던 말씀이 지난 공동체세미나 저녁 말씀중에 사랑이 부족해서임을 그래도 끝까지 사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사랑의 부재, 가족과 주변으로부터 한 번도 사람으로 존중받아 본 적이 없는 사람들. 그래서 아직도 우리의 사랑이 부족했음을 고백하며, 다시 그들에 다가섰습니다. 그러면서 말없이 그렇게 4개월을 보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보았고, 이제 우리의 꿈이었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훈련의 장소가 마련되어 감을 보면서 감사함으로 한해를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세움공동체를 만들고 지난 9년동안 정말 힘들게 왔습니다. 세움을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소중했던 할머니와 아버지와 우울증으로 고생하시던 어머님을 잃었습니다. 게다가 신용불량에 1000원이 없어서 걸어다니고, 10원짜리까지 달달 긁어서 살면서 책임져야 할 동역자도 있었습니다. 나야 내가 세움공동체를 만들자고 했으니까 할말이 없지만, 자원봉사하다가 잡혀서 이 일을 하게 된 선생님들에 대한 미안함, 그래서 주님께 이 길이 맞나, 맞으면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물어도 보았습니다. 심지어 하나님께 차라리 죽여 달라고 해보기도 하고, 예수님은 33세까지 살아놓고, 나더러 계속 살라는 것은 하나님의 이기주의라고 하나님께 따져보기도 여러 번 했습니다. 그렇게 따져도 안 되어 어느 순간 ‘이제는 나는 고민을 안 할 것이니까 죽이든지 살리든지 주님 마음대로 하십시오. 이 일을 계속 하겠지만 그 이후의 길은 주님이 알아서 하라’고 맡긴 후 편안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처음 세움공동체를 만들었을 때의 꿈이 하나씩 이루어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정말 감사함과 더불어 그동안 내속에 주님이 평화가 함께 하시는 것에 감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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