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바라며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바라며

올해는 참으로 힘든 일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해결이 안 된 야간 경비의 부검결과가 다섯 달이 지나서야 통지가 왔습니다. 우리는 그가 심장마비로 죽었을 것이라고 예측을 했었는데 부검 결과 머리와 어깨에 타박상이 있어서 타살일 것이라는 견해를 밝혀 왔습니다.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저는 스스로를 감당하기 힘든 장고 속에 빠져 버렸습니다.
며칠 동안 혼자서 기도하기로 마음을 먹고 아침 기도시간에 기도를 하는 중에 얼마나 눈물이 많이 흐르던 지요. “주님 아시지요? 짜누 형제가 주님의 신실한 형제 이었다는 것을....”
일주일 후에 아내와, 같이 있는 형제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으로 충격이 크지를 않았습니다. 얼마나 감사하던 지요.
그러나 우리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그의 아내가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슬퍼하겠습니까. 지금 겨우 마음을 추슬러서 일을 열심히 하고 있고 자신의 둘째 아들을 다카에 있는 호스텔에 보내서 주님의 제자로 양육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짜누형제의 아내에게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면 알겠지요. 그의 아내가 담대함을 가지고 슬픔을 극복 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의 가족이 주님을 영접하는 귀한 가족이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한 크리스천이 죽었다는 것에 대하여 모든 사람들이 알았을 때에 믿음을 가지고 예배드리는 사람들도 시험에 들 수 있겠지요. 두렵기도 할 것입니다. 또한 야간 경비도 두려움에 근무를 서지 않겠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이 문제를 저 혼자의 기도로서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경찰은 대수롭지 않게 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사건현장의 사진 한 장 없고, 부검사진도 없고 그냥 부검 의사의 견해만 있을 뿐입니다. 한 생명에 대해서, 죽음에 대해서 그들은 귀한 가치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피해자가 소송을 제기할 때에는 수사를 한다고 합니다. 아니면 그냥 넘어 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 일을 처리하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 저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범인을 잡았을 때에는 더 힘든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들은 원수를 맺으면 대대로 보복한다는 보복심리가 강한 사람들입니다.
한집안과 또 다른 집안이 원수가 되어서 증오 하면서 사는 그들을 본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 일 것입니다.
며칠 전에는 8개월 동안 진행되어온 문맹퇴치학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14명 정도가 참석하여서 수업을 진행되었는데 중간에 다들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것은 이 나라에 있는 NGO들이 돈을 줘 가면서 학생들을 모집한 전례가 있어서 그들도 돈을 주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나 봅니다. 저는 돈을 줘 가면서 방글라를 가르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거지근성을 키워 준다는 것은 제가 용납 할 수가 없었습니다. 공부를 제대로 한사람은 4명에 불과 했습니다. 그래도 몇 사람에게라도 도움을 줬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습니다. 주님의 은혜 가운데 다시 소식을 드리겠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윤연섭 이양숙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