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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카인 부족 마을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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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연섭 작성일09-09-27 15:37 조회1,6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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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카인 부족마을을 다녀와서

방글라데시의 남쪽나라 끝자락에 위치한 라카인 부족이 사는 마을을 다녀왔다.
이 나라는 강과 하천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다리도 많고 페리로 건너는 큰 강도 많다.
뽇마 라는 강은 인도의 갠지스 강과 방글라데시의 조무나 강이 합하여서 흐르는 큰 바다와 같은 강이다. 페리로 두 시간을 건너야하는 넓은 강이다. 히말라야산맥에서 근원이 되어 내려오는 물들은 흙탕물이다. 푸른 강물이 아니라 퇴적토와 섞여서 회갈색을 띄는 색깔이 되어 바다처럼 흐른다. 라카인 부족마을은 미얀마 사람들이 이주해 와서 정착한 사람들로 구성되어있다. 그들의 이야기로는 200년 전에 미얀마의 혼란했던 시기에 3만 명가량이 배를 타고 이곳으로 들어와서 정착했다고 한다. 후에 2만5천 명 정도는 돌아가고 5천 명가량이 남아서 살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미얀마의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며 살고 있었다.
1996년도에 미얀마에 갈 기회가 있어서 그 나라의 농촌을 돌아본 적이 있다. 그때의 기억으로는 원두막처럼 생긴 집에서 사는 그들이 참으로 힘들게 살고 있다는 기억을 지워 버릴 수 가 없다. 밑에는 오리들의 배설물로 인하여 발을 디딜 틈이 없어서 쩔쩔매던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이곳은 이웃 사랑회(Good neighbours)에서 사역하는 선교사가 작년에 태풍으로 인하여 집이 다 유실되었을 때에 도움을 주었던 곳인데 이곳에 살고 있는 라카인 부족을 알게 되어서 그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라카인 부족도 방글라데시의 큰 틀 속에서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작은 부족으로서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오리, 닭 몇 마리를 키우며 조그마한 텃밭에서 채소를 재배하며, 전통적인 옷감을 짜면서 방갈리들과 비슷하게 살고 있었다.
그들도 불교도들로서 마음이 온순하다. 무슬림처럼 근엄한 인상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들의 전통을 근근이 이어 오면서 소박하게 살고 있었다.
비가 오는 우기 철이라 동네의 골목길을 다니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진흙 뻘이 슬리퍼를 당기고 오리 배설물들이 발 디디는 것을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잘 사는 집에 들어가 보니 방이 서너 개나 되었다. 원두막 식으로 집을 지었는데 1층에는 가축들이 자라고 2층에는 거실도 있고 비교적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들이 대접하는 음식 중에는 쌀로 만든 전병도 있어서 한국의 정취를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그들도 대부분 방갈리들의 교육기관에서 공부를 하는 관계로 인하여 농사기술은 거의 비슷하였다. 규모화가 이루어지고 경영이라는 셈법이 그들에게 필요한데...
그들은 그러하지를 못했다. 조상들이 했던 식대로 살고 있었다.
대개 선교사들은 그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일부터 시작한다. 여기서도 그러한 일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하기 위한 밭을 갈고 있었다.
나도 시간이 허락되어서 그들에게 유기농업에 대하여 강의 할 시간을 가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들에게 도전을 주고 희망을 주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하였다.
다음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구체적인 교육을 할 시간을 갖고자 한다.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동행했던 대학생에게 예수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서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그가 주님의 신실한 제자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아직도 복음의 소식이 전달되지 못한 곳이 방글라데시에 많다는 생각에 빚진 자의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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