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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에 익숙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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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연섭 작성일09-03-11 02:23 조회1,7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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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에 익숙한 사람들.

아직도 긴 건기가 계속되고 있는 이곳은 땅이 메말라서 먼지가 심한관계로 감기환자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중순부터 비가 오지를 않으니 5개월이나 빗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붕위에 함석을 덮었기에 비가 오면 작은 소리까지도 들리는데 어떤 때에는 정겹게, 어떤 때에는 지겹게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날 은 ‘좀 그만와라!’ 저주의 소리도 질러보고 싶은 날도 있습니다. 그 비가 내렸으면 하고 모든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사이 모를 내고나니 마음에 느긋함이 살아서 나오고 있습니다. 오리를 사다가 방목을 하였는데 김매는 수고를 덜며 오리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비가 오지를 않는 시기에는 이 나라에서는 연못 손질을 합니다. 몇 년간 방치를 하다가 올해 흙이 많이 쓸려 내려온 연못 가운데를 파서 가장자리에 붓는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여러 가지 농기구를 이 나라에 보급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새로운 농기구에 관심을 보이지를 않습니다.
삽으로 흙을 파면 쉽게 팔 수 있고 실을 수 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조상대대로 사용해 오던 꼬달(넙적한 괭이)을 고집하고 있고 다른 농기구는 사용하려고 시도도 하지를 않고 있습니다.
“우리 것이 좋은 거요!” 우리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말입니다.
이들도 자기네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모래를 트럭에 실을 때에도 꼬달(괭이)로 실었다고 합니다. 연못의 흙을 파는 일에 삽을 사용하면 편하게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편한 작업을 그들만의 고집으로 인하여 무거운 꼬달을 사용하면서 땀을 줄줄 흘리고 있다. 우리 농장은 유기농을 실천하는 현장입니다.
그래서 잘 발효된 퇴비를 만들기 위하여 뒤집기를 몇 번하여야 합니다.
처음에는 아스라(쇠시랑)를 사용하여 쉽게 일을 할 수가 있다고 하더니 지금은 호구(fork)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연장이라든가 종교가 들어오면 그것을 수용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민족은 너무 빨리 수용하고 빨리 잊어버리는 냄비근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방갈리들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이해관계에 예민합니다.
요한복음을 매주 금요일 마다 읽고 나누고 있습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했습니다. 많이 들으면 변해야 되는데 그들은 변하지를 않고 있습니다. 저의 부족함이 있겠지요. 주 성령님이 그들을 변화시켜야지 제가 아무리 외친다고 해도 그들에게는 소귀에 경 읽기가 될 것입니다. 염소분양사업이 기대 했던 것 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으로 죽고, 여우가 물어가고, 돈이 부족하다고 팔아치우고……. 몇몇 사람은 두 배 세배의 이익을 보면서 잘 키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소 분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선정하는 데에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도하고, 기도하고……. 그들이 잘 키우기를 바라면서 자주 돌아보려고 합니다. 암소를 분양하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그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수입이 적다는 결론을 내리고 숫 송아지를 분양하기 시작했습니다.
행복은 수익의 적고 많음에 있지 않고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의 양에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제가 이곳에서 이들과 생활을 하면서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옛것을 벗어버리고 새사람, 주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이 우리가운데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하여 함께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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