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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을 심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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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연섭 작성일09-02-03 13:15 조회1,712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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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을 심으면서

농업을 근간으로 하는 우리 프로젝트는 다양한 채소와 가축들을 키우면서 자립의 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최초의 산업은 농사였습니다. 땅의 소산을 먹기 위해서 땀을 흘려야 됩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들은 땀 흘리기를 싫어합니다. 오늘 파인애플 모종을 사다가 200개를 심었습니다.
팔기 위해서 심은 것이 아니라 나무 응달에 잘 되는 식물이라서 공간이 있어서 심었습니다.

4년 전만하여도 파인애플은 싸고 맛있는 과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때인가 맛이 없어졌습니다. 그것은 인공적으로 빨리 익으라고 호르몬제를 뿌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큰 파인애플을 얻기 위하여 화학비료를 많이 주는 까닭에 크기만 했지 단맛은 사라졌습니다. 농부들의 욕심과 장사꾼들의 농간으로 인하여 파인애플의 시면서 단맛의 콕쏘는 맛을 잃어 버렸습니다.
방글라데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나나도 마음대로 사서 먹을 수가 없습니다. 호르몬제와 방부제를 많이 뿌리는 까닭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과일이 아닙니다.
농약을 안친 바나나를 먹으려면 자신들이 먹으려고 몇 그루를 키우는 농가를 수소문하여 찾아야 합니다. 논농사에서도 제초제를 사용하여 논매는 수고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연과 벗하며 살아가는 방글라데시가 이제는 믿을 수 없는 농산물로 인하여 서로에 대한 신뢰감이 더욱 무너지고 있습니다. 먹을거리를 정상으로 돌려놓지 못하는 사회는 다툼과 분쟁만이 늘어날 뿐입니다. 범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농장 가까이에 숲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크고 작은 강도들이 밤마다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화학비료를 많이 준 농산물을 먹는 사람들은 암이라든가 범죄에 빠질 위험이 높다는 보고서를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지금이 김장철의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시기입니다. 올해는 일조량이 부족하여서 배추와 무가 많이 썩었습니다. 작년에는 잘 되었는데 ....
저의 노력과 재배기술만을 믿은 어리석음을 회개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와 우주만물을 주장하시는 섭리를 간과해 버리는 현대인들과 같은 저의 모습을 보고 씁쓸히 혼자 웃었습니다.

요사이 힘든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우리를 대적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정직하지 못한 현지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깊은 고민에 빠지는 제 자신을 보았습니다.

문맹률이 70%인 동네 사람들을 위해서 야간 문맹퇴치 학교가 농장 안에 개설 되어서 2월1일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마음에 저의 기도와 아내의 기도가 합쳐지고 있습니다.
전세계가 힘들어하는 경제난 속에서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하루세끼를 먹으면 만족해하기 때문에 경제위기는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입니다.
모두 힘들어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자족하는 비결을 가르쳐준 사도 바울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나는 비천하게 살줄도 알고 풍부하게 살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굶주리거나 풍족하거나 궁핍하거나 그 어떤 경우에도 적응할 수 있는 비결을 배웠습니다. (빌4:11-12)”
우리 동네 사람들처럼 세끼식사를 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비결을 배운(?)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주님의 은혜가운데 다시 소식을 드리겠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윤연섭 이양숙드림.

댓글목록

이용신님의 댓글

이용신 작성일

어려운 여건가운데서도 농장에학교를 하신다니 참으로 반갑고,기쁜마음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걱정도 됩니다  성령님의 함께하심으로 학교가 날로 성장해나가도록
기도하겠습니다  건강하시고......현우가 교회에 열심히 나오므로 흐뭇합니다

김완우님의 댓글

김완우 작성일

수고하십니다.
올해에도 방글라데시에 여러 지체들이 갔으면 했는데 여러 사정으로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건강과 농장, 학교 위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길..

류기석님의 댓글

류기석 작성일

하시는 농장일과 학교에
주님의 은혜가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윤연섭 선교사님의 꿈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 때가 되면 가보려고 합니다.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