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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꾸러기로 만드는 꾸러기 엄마 (기독공보20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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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랑방 작성일08-03-26 18:26 조회1,4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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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꾸러기\'로만드는꾸러기엄마

▶ 아름다운사람
\'꾸러기학교\'는 꾸러기를 모아 얌전한 학생으로 만드는 곳이 아니다. 얌전한 학생들을 모아 세상을 즐길 줄 아는 그 나이에 맞는 `꾸러기\'로 만드는 곳이다. 자유로운 공동체 교육을 실현하는 `꾸러기학교\'를 8년째 맡아 운영하고 있는 이월영 교장 선생님. 그는 \"아이들이 어린시절에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기억들을 놓치게 하지 말자\"는 생각 아래, 현장에서 보고 즐기는 가운데 학습이 이뤄지도록 지도한다는데… 꾸러기들과 함께 뛰놀며 만들어가는 행복한 세상, `꾸러기학교\'를 찾았다.

▶ 아이들의 세상에서 늘 젊고 건강하게 사는 사랑방교회(정태일 목사 시무) 이월영 사모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몇 년 전이다. 한참 열린 교육이 화제가 되고 현재의 주입식 교육을 대신할 수 있는 `대안교육\' 이란 말이 생겨날 무렵 이미 자유로운 공동체 교육을 실시하고 있었던 이월영 사모. 남편 정태일목사의 비전이기도 했던 학교설립의 첫단계로 시작한 `꾸러기학교\'는 시작부터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이 학교의 운영을 맡겠다고 선뜻 나서는 사람도 없었다. 결국 떠밀리듯 운영 책임을 맡게 된 이사모. 이제 8년간 이 자리를 지켜온 어엿한 한 학교의 교장이다.

비형식적인 교육, 공동체 생활, 자연학습, 현장학습, 창의성 개발교육, 부모와 함께 하는 교육은 설립당시부터 이어온 꾸러기학교의 이념이다. 아이들이 현장에서 보고 즐기는 가운데 학습이 이뤄지는 이런 학교가 생길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교회와 성도들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 이라고 이월영 교장은 말한다. 건물은 사랑방교회를 그대로 사용하고, 매일 부모들이 돌아가며 아이들의 식사를 준비하며 아이들과 어울린다. 어느새 꾸러기학교는 전교인의 것이 돼 버렸다.

이 교장은 이곳의 어머니들을 `용기 있는 어머니\'라고 부른다. 자녀들을 위해 세상의 통념을 과감히 깨버린 부모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성장과정에 따라 필요한 것을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겠다\'는 이 교장의 생각에 뜻을 같이 했고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모두들은 성급한 비교나 평가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 꾸러기학교의 교육이 진가를 발휘하기 때문. 그래서 교사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동기가 유발돼 학습이 시작되기를 기다린다.

꾸러기학교를 졸업한 어린이들의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자신감은 그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갖는다. 앨범에 남아있는 사진들은 보는 사람마다 탄성을 지른다. 고구마밭, 포도농장, 미군부대, 소방서, 수목원….이 교장은 이곳 아이들의 경험이 어른보다 낫다고 말한다.

꾸러기학교는 다양한 견학을 통한 학습을 추구한다. 그래서 이곳 저곳 가보고 만져보고 하며 아이들은 직접 느끼게 된다. 꾸러기학교는 꾸러기들을 모아 얌전한 학생으로 만드는 곳이 아니라 얌전한 학생들에게 세상을 즐길 줄 아는 그 나이에 맞는 꾸러기로 만드는 곳이다. 이 교장은 꾸러기학교를 통해 진정 그 나이에 어울리는 어린이들의 참 모습을 발견해 가고 있었다.

한동안 교회일에 소홀할 수 밖에 없었던 이 교장은 이제 학교도 안정되고 자신이 조금씩 본연의 목사 사모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89년 아들을 물놀이 사고로 잃은 그녀는 그 일로 인해 지금 많은 꾸러기들을 얻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도 아이들이 밖으로 나갈 때는 누구보다 신경이 곤두선다. 이제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최선의 길임을 깨달았고, 하나님이 꾸러기들을 잘 성장시켜 주실 것을 확신하지만 어머니의 마음은 매양 비슷하다.

이곳의 학부모들의 반은 불신자로 단지 이곳의 교육철학이 좋아 아이들을 보내고 있다. 쉽게 예상되는 일이지만, 중도에 아이를 통해 하나님을 영접한 가정도 속속 생겨난다. 놀기만 하는 것 같은 꾸러기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것.

이 교장은 아이들을 갖고 있는 어머니들에게 \"아이들을 신뢰하고 인내하며 기다려야 한다\"고 전한다. 사랑이라는 명목아래\" 널 위해 그래\"라는 말로 자기 소유를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많은 아이들의 어머니 역할을 하며 그녀는 아이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다른 부모들도 자신의 아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잘못이 있으면 인정하고 도울방도를 찾는 성숙한 부모가 됐으면 한다.

\"어머니들은 공부를 많이 시켜야만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막상` 그래서 행복하세요?\' 라는 질문에는 답변을 못하지요.\" 자신들의 억눌리고 힘들었던 어린시절을 그대로 아이들에게 답습하려는 모습을 보며 이 교장은 \"아이들의 어린시절에 가질 수 있는 아름다운 기억들을 놓치게 하지 말자\"고 말한다.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나 교사의 삶이 몸에 배인 것 같다는 이 교장은 젊은시절 3년간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 교육에 비전을 갖고 있는 정태일 목사를 만났고, `교인들의 아이들을 좀더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없을까\'를 고민하던 정목사의 유치원 설립발표로 임시로 이일을 맡기로 했었다. 처음에는 짐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은 억압 받고기를 못펴던 애들이 잃었던 자신감을 찾은 수많은 아이들이 멋진 사람으로 성장할 것을 상상하면 내심 흐뭇하다.

지금도 빨가벗겨 씻겼던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어 자주 찾아와 의젓한 채를 한다. 이들의 아름다운 어린시절 속에는 이 사모가 지금도 예전의 젊었던 모습으로 서 있는 것이다. 앨범을 넘기며 이곳을 거쳐간 아이들의 얼굴이 나올때마다 추억에 잠긴다. \"많이 늙었습니다.\" 아이들과 삶을 나누는 동안 마음은 젊어졌지만 몸은 늙었다는 이 교장. 그러나 꾸러기학교에는 어른이 없는 것 같다.

차유진echa@kidokongbo.com 기독공보 (20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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