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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일 꾸러기학교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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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승희 작성일14-06-01 02:01 조회1,1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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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지지난 주부터 준비해둔 애기똥풀을 삶아서 옷을 물들였습니다. 나뭇잎에 염색용 물감을 묻혀서 옷에 무늬를 넣고 드라이어와 다리미로 말린 후에 애기똥풀 삶은 물에 넣고 한참을 조물조물 주물렀습니다. 봄 내 배웠던 노래들도 불러보고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며 열심히 주무르고 나서 다시 맑은 물에 여러 번 빨아 말렸지요. 그 물들이 버려질 때마다 꾸러기들은 비온 날처럼 첨벙거리려하고 어른들은 신발 다 젖는다고 말려야 했지요. 애기똥풀은 꾸러기들의 옷을 연한 노란빛으로 물들였습니다.
염색선생님께서 준비해 오신 다른 염료도 써 보았습니다. 대자석으로 적갈색을 내보고 쪽으로 하늘빛을 내 보았습니다. 쪽물을 들인 친구들은 발효된 쪽에서 나는 방구냄새와 매염제로 쓰인 식초 냄새를 맡아 보기도 했습니다.
이번 염색은 교사들이 먼저 준비한 것이 아니라 한 꾸러기 가정에서 선생님을 보내시겠다고 연락이 와서 준비된 것이었습니다. 꾸러기들에게 더 많은 것을 전해 주고 싶어 하시던 염색선생님과, 자기 아이만 데려가서 염색을 해보려하지 않고 선생님을 꾸러기에 보내주신 부모님께 고마움을 느끼며 아이들을 함께 기른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본 하루였습니다.

5월에 태어난 6명의 꾸러기들을 함께 축하해주는 생일잔치를 했습니다. 늘 하던 대로 마음으로 몸으로 선물을 했습니다. 축하 선물로 뽀뽀를 해주려 줄을 선 꾸러기들과 평소에 뽀뽀를 싫어하지만 친구들의 뽀뽀선물을 기꺼이 받아준 꾸러기들이 참 예뻐 보였습니다.
크림이 있는 케이크를 먹을 수 없는 친구와 초콜릿을 먹을 수 없는 친구에게까지 세심하게 마음을 써 주셔서 더 즐거운 생일잔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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