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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넷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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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승희 작성일13-04-28 06:56 조회1,30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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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자연관찰 시간에 여러 가지 먹을 수 있는 꽃 - 진달래, 개나리, 제비꽃, 양지꽃, 민들레, 그리고 꽃 옆을 장식할 쑥과 냉이 잎도 땄습니다. 오후에는 별똥별 반 친구들이 불린 찹쌀을 가지고 방앗간에 가서 찹쌀가루를 내 왔습니다. 수요일에 장권사님 도움을 받아 익반죽을 하고 꽃전을 빚었지요. 교사들이 팬에 부쳐내는 속도는 꾸러기들이 빚어내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어서 꾸러기들은 강아지똥을 보며 기다리기로 했는데, 빨리 맛보고픈 마음에 강아지똥이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나 봅니다. 들락날락 계속, 언제 다 되는지 묻습니다. 결국 강아지 똥은 도입 부분만 조금 보고 말았지요. 크기도 모양도 참 다양한 꽃전을 부엌과 사무실 안팎의 여러 어른들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화전이 많은 듯 했는데 꾸러기들 참 많이 잘 먹었습니다.

물풀에 식용색소를 타서 빨강, 노랑, 초록, 주황색 풀을 만들어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우연이 어머니께서 알려주시고 색소도 나누어 주셨는데, 그 색다른 느낌 때문인지 그림그리기를 즐기지 않던 친구들 중 몇몇이 열심히 그리고 있습니다. 풀을 말리느라 한 곳에 모아두었다가 나중에 나누어 주려 합니다.

베개의 날을 했지요.
토끼반은 손정미선생님, 별똥별반은 전향옥선생님, 나비반은 정낙귀선생님 댁에 베개를 가지고 가서 함께 먹고 놀고 잤습니다.
엄마 보고 싶다고 울다가 엄마와 한 약속 – 씩씩하게 잘 지내고 오면 동물원에 가기로 한 – 때문에 꼭꼭 참은 꾸러기도 있지만, 대체로 정말 잘 놀았지요. 이 방 저 방 다니며 놀았지만 가지고 놀아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잘 구별하는 멋진 꾸러기들이었습니다. 부모님들 너무 섭섭하실까봐 ‘엄마, 아빠 보고 싶지?’ 묻고, 집에 가면 엄마, 아빠 보고 싶지만 잘 참았다고 꼭 말씀드리라고 얘기하기도 했지요.
감기가 도는 탓에 밤에 갑자기 열이 나서 해열제를 먹고 수건으로 닦기도 하고, 너무 잘 먹는다 했더니 자다가 토하기도 하고, 깨서 혹은 그대로 자면서 변기에 앉아 쉬를 하기도 하고, 잠꼬대로 울기도 웃기도 하고, 잠든 친구 위를 굴러 넘어가기도 하며 자기를 보여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침부터 함께 마을 산책을 하며 길에서 만난 마을 어르신들께 인사도 드리고 강아지들과 꽃들과도 인사를 했습니다.
하룻밤 함께 하고 자신감을 얻은 토끼반 친구들은 5월에는 차타고 멀리 여행가서 하룻밤 함께 자고 재미난 것 많이 구경하고 오기로 약속도 했습니다.

댓글목록

소윤엄마님의 댓글

소윤엄마 작성일

선생님의 웃는 표정이 그려지는것 같아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