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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기학교-공지

9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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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승희 작성일12-09-22 23:44 조회1,32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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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때문에 월, 화요일은 실내에서만 놀다가 수, 목, 금 사흘 내내 바깥놀이를 즐겼습니다.
수요일 바깥놀이 시간에 모래를 파며 놀던 꾸러기들이 땅 속에서 물을 발견했지요. 모래를 깊이 파면 물이 고이기 시작하고, 여리저기 꾸러기들이 판 구멍들이 물 때문에 속이 더 넓고 파기 쉬운 상태가 되어서, 조금 더 파면 서로 터널로 연결되었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모래놀이를 하다가 옷을 적셔 갈아입는 꾸러기들이 있었습니다.
봄부터 내내 가물어서 물을 아끼느라 마른 모래만 가지고 놀던 꾸러기들이 태풍 덕에 모래굴들 속에서 물이 흐르는 것도 보고 모래가 물에 녹듯이 허물어지는 것도 보고, 젖은 모래로 멋진 케이크도 만들었지요. 케이크는 요즘 많이 핀 고마리, 여뀌 꽃을 따서 장식하고요. 장식하고 남은 고마리꽃은 머리에 꽂았답니다.

작년에는 도토리와 밤이 적어서 산책길에 주운 것들도 야생동물들을 위해서 다시 내려놓고 돌아오곤 했는데, 올해는 밤도 도토리도 실하고 많네요. 목요일 오후에 숲에 가서 밤을 주웠습니다. 길이 없는 밤나무 군락 속을 누비느라 손발이 밤 가시에 찔린 꾸러기들이 여럿이라서 꾸러기로 돌아온 후 루빼로 보아가면서 가시를 빼고 소독을 해야했지요. 가시 때문에 따갑고 불편한 것도 잊고 열심히 놀다가 집에 가서야 아프다고 한 꾸러기들도 있었답니다. 꾸러기들은 가시에 찔리면서도 밤 줍기를 포기하지 않아서 참 많이 주웠는데 다음 날 쪄서 내 놓으니, 내가 주워서 맛있다, 나누어 먹으니 더 맛있다하며, 점심 전에 그 많은 밤을 모조리 다 먹어치웠습니다. 함께 주운 도토리도 몇 알 같이 쪄졌는데 식성 좋은 꾸러기들은 글쎄 찐 도토리까지 맛본다며 먹어치웠습니다.

몽골문화촌에서 보았던 마두금이라는 악기의 유래를 소개하는 ‘수호의 하얀말’이란 책을 함께 읽었고, 유럽 여러 나라에 대한 책들도 함께 읽었습니다.
금요일에는 인도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나섬공동체에서 다문화 교육을 담당하시는 인도인 전도사님을 모시고, 인도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인도의 인사를 배우고, 옷을 입어보고, 타블라라는 타악기를 쳐보고, 남낀이라 부르는 카레맛 과자도 먹어보았습니다. 인도 팔찌도 하나씩 선물로 받았습니다. 인도에서는 여자만 쓰는 것이지만 남자 친구들에게도 똑같이 주셨지요. 사랑반 꾸러기들은 전도사님 설명을 잘 듣고, 기억했다가 대답도 잘 해서 칭찬을 들었습니다. 전도사님께서는 피부가 검은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지내기가 힘들다고, 길에서 검은 피부의 외국인을 만나면 ‘외국인이다’하며 손가락질하지 말고, 먼저 다가가 인사해 달라고 꾸러기들에게 당부하셨지요.
마치고 가시면서 사랑반 친구들의 이름을 인도글씨로 써주셨습니다.

성경이야기 시간에는 화평을 주제로 반전평화와 나눔이 난민에게 주는 기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영어시간에는 circle, triangle, star, heart의 모양을 손으로, 온몸으로, 모둠이 함께 만들어 보았고, 체육시간에는 윗몸일으키기를 했습니다.

댓글목록

소윤엄마님의 댓글

소윤엄마 작성일

찐 도토리맛이 어떤지 궁금합니다.쪄봐야겠어요.
9월은...소윤이가 알려주는 세계이야기로 재미있는 한달이었습니다.
아프리카문화원다녀와서 한동안 머리를 흔들며 춤추고...몽골문화촌에서본 서커스가 재미있었는지 상자위에에 접힌 부분펴서 그위에 올라서기등 여러가지 곡예?를 하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인도체험후에는 인도말도 알려주고 팔찌는 추석에 끼고가서 자랑질을 했답니다.
노고가 많으십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