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기학교-우린 그냥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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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기학교-공지

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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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승희 작성일12-05-26 18:20 조회1,166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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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꾸러기들은 눈이 참 좋은가 봅니다.
지난주 수목원 나들이 때는 회양목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뱀을 찾아내고, 갑자기 “선생님 조용히 하세요”해서 보니 아주 예쁘고 작은 새가 날아와 앉은 나뭇가지를 가리키고 있었지요. 이번 주는 자연관찰을 했는데, 계속 새로운 곤충과 풀싹들을 찾아내서는 자연관찰선생님께 질문을 하느라 바쁩니다.
그냥 걸으면 5분이면 갈 거리를, 이것저것 살피고 한참씩 들여다보느라 한 시간이나 걸려서 갔습니다. 뻐꾸기 소리도 듣고, 알록달록한 길앞잡이랑 사슴벌레랑 알주머니를 지고 가는 늑대거미도 만나고, 진딧물과 무당벌레가 있는 찔레나무랑 새들이 심어 놓은 어린 잣나무들과 산마덩굴을 보고, 아카시나무 꽃도 한 줌씩 먹고, 산모기들에게 피를 조금 나누어 주고 왔습니다.

2.
모래놀이를 할 때 햇볕이 뜨거워서 차양막을 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더 더워지기 전에 실컷 놀려고 열심히 나가 놀고 있습니다. 신발 양말 다 벗고 놀기도 하고, 신발까지 적시며 물을 붓고 놀기도 하고, 젖은 모래에 털퍼덕 주저앉아 속옷까지 젖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놉니다. 수국백당나무 꽃을 주워서 장식한 멋진 케잌도 만들고, 깊은 굴도 파고 높은 산도 만들고 물을 퍼다 붓고는 물이 모래 밑으로 빨려 들어가 숨어버리는 것을 마냥 보고 있기도 합니다.
젖어서 감기라도 걸릴까 신발이나 옷이 젖지 않도록 조심해서 물을 쓰기로 약속하고 시작하지만 아직은 한 명씩 신발이 젖곤 합니다.

3.
날이 더워 반바지 반소매가 늘면서 꾸러기들의 팔다리에 상처가 늘어갑니다. 뛰다가 넘어져 무릎이 까져 약 바르고 다음 날 또 뛰다가 또 넘어져 또 까지고. 잠깐은 아프다고 시무룩해 있다가 또 뛰어 놉니다. 참 열심히들 뛰고 달립니다.

4.
과천경마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왔어요. 거기서는 뭐든 나이와 키대로 하라고 하네요. 말은 일곱 살만 탈 수 있어서 말 타기를 즐기는 은찬이가 섭섭해 했어요. 자전거 빌리는 곳에서는 다섯 살은 다 세발자전거를 타라고 해서 꾸러기들은 다섯 살이어도 보조바퀴 떼어낼 준비가 된 친구들도 있다고 했더니만 그 곳의 자전거는 다른 자전거보다 무거워서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꾸러기들은 비포장도로에서 배운 거라서 이렇게 포장이 잘 된 곳에서는 좀 무거워도 괜찮다고 했더니 별나다는 눈빛으로 저를 한참... 결국 고래반 모두에게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고 다섯 명이 보조바퀴 달린 자전거를 타고 네 명은 세발자전거를 타고 한 명은 자전거를 타지 않았습니다. 교사 욕심에 세발자전거를 선택한 아이들에게도 중간에 한 번씩 큰 자전거를 탈 기회를 만들어 주었어요. 결과는 아이들의 선택이 정확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끝났네요. 아직은 다리 힘이 좀 부족하더군요. 그런데 보조바퀴자전거를 선택하지 않은 꾸러기들에게서 공통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모두 의정부에 산다는...

댓글목록

소윤이엄마님의 댓글

소윤이엄마 작성일

1.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소윤이도 뽀얏던 살색이 점점 먹음직스러운 살색으로 변하고 있답니다.
2.아빠와 캠프하구...여름방학여행까지 다녀오면 절정에 달하겠지요^___^.까맣게...
3.따가운 볕에도 굴하지 않고 보살펴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4.정승희선생님은 시크한 매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