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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기학교-공지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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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승희 작성일12-05-19 19:30 조회1,396회 댓글2건

본문

1.
봄비가 내리는 월요일, 강화에서 여러 가지 배 모형들을 보며 해적이 되어 보물찾기를 즐기고, 강화의 특산물인 화문석, 사자발쑥, 순무, 인삼도 보고, 배에서 갈매기들이랑 새우깡도 나눠 먹으며 석모도 자연휴양림에 갔어요. 비 갠 휴양림에서 신나게 뛰어 놀고, 반별로, 베개싸움도 하고 산책도 했지요.
화요일에는 꾸러기들 모두가 돌이 많은 상봉산을 꼭대기까지 올라갔다왔어요. 넘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나고, 온 몸으로 동생들이 다치는 것을 막아주고, 끌어주고 밀어주며 다녀 왔어요. 안개바다에 둘러싸인 산을 내려오며, 스스로 해내려 노력하고 서로 돕는 꾸러기들의 힘을 다시 한 번 느꼈어요.

2.
봄여행을 준비하면서 날마다 바뀌는 일기예보 앞에서 무력함을 느껴야 했어요. 하지만 생각도 못 했던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여행을 잘 다녀 올 수 있었어요.
원래 계획했던 고려산 등산을 포기하고 비 맞지 않고 점심 도시락을 먹을 장소를 찾아야 했어요. 실내 견학지들 중에서 꾸러기 수준에 맡는 곳을 찾는데 월요일 휴관이 많아서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세계테마전시관에서 일하시는 선생님께서 꾸러기들을 위해 정기휴관일인 월요일에 문을 열어 주시기로 하셨어요. 비가 와서 춥다고 실내에 도시락 먹을 자리를 마련해 주시고 친절히 안내도 해 주시고 다음 견학지로 농경문화관을 추천해 주셨어요.
거기 도착해서 야외원두막에서 간식을 먹으려 했더니 이번에도 일하시는 분들께서 추운데 아이들 탈난다고 현관로비를 이용하라고 불러주셨지요.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보니 어머니들께서 보내주신 식재료에 떡국 끊일 국멸치가 없어서 간장만 넣고 떡국을 끊여야 하나 고민하는데 그 곳 식당 아주머니께서 선뜻 멸치를 내주셔서 꾸러기들이 맛난 아침을 먹을 수 있었어요.
꾸러기들이 받는 큰 사랑에 감사하며 1박2일을 지냈어요.

3.
금요일에 광릉수목원에 다녀왔어요. 공사로 수목원 안에 길이 좀 막혀 있어서 호랑이랑 반달곰은 만나지 못했지만, 박물관도 둘러보고 여러 가지 꽃나무도 보고 술래잡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놀이도 하며 신나게 놀았어요.

4.
날씨가 따뜻해져서 이제 본격적으로 도시락을 싸가지고 나들이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우리 다섯 살 고래반 꾸러기들은 아직 서로 나누어 먹는 게 서투네요. 친구 도시락에 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꼴깍 침만 삼키고 혼자 먹기 너무 많은 것이 있어도 친구에게 주지 못하고 힘들어 하기도 한답니다.
다섯 살 꾸러기들의 긴장(?)을 풀어주려 선생님들이 움직이네요. ‘와, 00김밥 맛있겠다. 선생님도 먹어 보고 싶어. 하나 줄 수 있니?’, ‘**이는 참외가 참 많네. 혼자 다 먹을 수 있을까? 도와줄까? 같이 도와줄 사람 있니?’
여섯 살이 되고 일곱 살이 되면서 서로 필요한 대로 주고 받는 일에 익숙해지며 한 식구가 되어가겠지요.

5.
부모님들께서 스승의 날을 맞아 준비해 주신 귀한 나들이. 목요일 낮에 꾸러기들을 엄마 선생님들께 맡기고 나서는데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꾸러기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아직 밥 먹는 것도 쉽지 않은 꾸러기도 있고, 선생님에게 딱 붙어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꾸러기들도 있고 봄여행 다녀와서 긴장이 많이 풀려 목소리와 행동이 많이 커진 꾸러기도 있고….
그래도 무거운 마음을 억지로 한 쪽으로 밀어내고 나가서 코미디 영화도 보고 맛난 점심도 먹고 돌아왔어요.
돌아와 보니 꾸러기들 다 잘 지냈고, 엄마 선생님들-꾸러기들의 약속을 모르시는-께서 오신 날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해방감도 느낀 것 같고, 선생님들의 빈자리도 적당히 느낀 듯 헤어진 지 오래 된 것처럼 반가이 맞아주네요.
영화를 보며 많이 웃을 수 있어서 좋았고, 아침에 보고 또 보는데도 꾸러기들이 달려와 안아줘서 행복한 하루였어요. 꾸러기 부모님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정승희님의 댓글

정승희 작성일

주보에는 하나나 둘만 넣으셔야 될 것 같죠? 너무 많이 써서 죄송합니다.

소윤엄마님의 댓글

소윤엄마 작성일

1.^___^너무 많이 쓰셔서 오랫동안 읽었습니다.
2.죄송할것 까지...
3.자세한 이야기로... 아이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4.5월은 행사가 많아서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5.선생님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