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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윤민정 글- 이가람 사촌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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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향옥 작성일23-08-12 19:18 조회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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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를 다니던 시절 매일매일 자연예배당을 드나들었지만 꾸러기들에 대해서는 그렇게 잘 알지 못했던 것 같다. 가끔 간식 섬김이를 하다가 마주치거나 누구 동생이더라 하면서 인사를 하는 정도였을까. 그러다 졸업하고 7년이 지난 후 가족인 가람이가 꾸러기에 입학하게 되면서 보다 가까워질 수 있었고 4살에 깍두기로 들어갔던 가람이는 벌써 꾸러기 4년 차가 되었다. 이때부터 나는 주말마다 꾸러기 사진을 몰아서 보고 있는데 나보다 더 신난 가람이의 해설을 곁들이면 드라마가 따로 없다. 언니들의 아빠 캠프 영상을 한 구간도 스킵 하지 않고 보면서 장기자랑 연습을 하기도 하고 이날의 감정은 어땠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등등 나는 이렇게 가람이의 삶을 듣고 있다. 그러다 어느 날은 화가 났던 일을 얘기하길래 질문을 했다.

 “가람아, 너는 화가 나면 어떻게 해?”
 “처음에는 눈물이 좀 나지만 누가 안아주면 풀리지. 그런데 누가 못 안아주면 그냥 좀 자면 돼”

 고민도 없이 답한다. 살면서 끝없이 마주하게 될 이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꾸러기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게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 끝에 나온 답이었겠는가…. 즐거운 일로만 가득했다면 몰랐을 것들이었다. 사람과 사람으로만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상황들을 통해서 자신을 알게 하는 것. 그렇구나! 여기는 가르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우는 곳이었구나. 또다시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자주는 아니지만 한 번씩 가람이를 데리러 학교에 갈 때가 있는데 조금 일찍 도착하면 자연예배당에서 놀고 있는 꾸러기들을 만날 수 있다. 커다란 문을 힘겹게 열고 들어가면 옹기종기 오늘의 놀이를 하는 아이들과 눈이 마주친다. 문이 쾅 닫히기도 전에 그 넓은 예배당을 한달음에 가로지르며 온몸으로 인사를 해주는 꾸러기. 확실히 환대의 달인들이다. 천사들의 나팔 부는 환대가 이런 것일까? 꾸러기들은 오랜만에 본 손님에게 자신들의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며 새로운 친구들을 소개해주기 바쁘다. 친구들 한명 한명과 맺는 관계의 선들이 어찌나 다양하고 촘촘하던지 한 자릿수 인생은 이렇게 빠르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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