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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넉넉함으로 자라는 아이 (이가람 아빠, 이성빈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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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향옥 작성일23-02-11 15:37 조회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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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넉넉함으로 자라는 아이

 

 

바쁜 회사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항상 가람이에게 물어보는 버릇이 생겼다.

오늘은 학교에서 뭐하고 놀았어?”

쉼표도 없이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새 내 얼굴엔 미소가 띄어진다. 때론 친구에게 서운했던 이야기를 할 때면 난 그저 고개만 끄덕인다. 모든 것이 다 행복하다.

 

꾸러기학교를 알고 아이를 처음 보낸 지 벌써 3년이 흘렀다. 이렇게 좋은 학교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니 마치 예정이 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가람이는 자존심이 강하고 관계에 예민하다. 우리 가족과는 다른 성향의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까 고민이었다. 다행히 지금은 모난 곳이 많이 깎이고 다듬어졌다. 소리치는 것도 줄어들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려고 노력한다. 이 모든 변화가 저절로 된 것은 아니리라.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가족들과 학교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으리라 충분히 알 수 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에서 고민하던 주인공 마리아 수녀에게 원장수녀님이 하신 말씀이 항상 머릿속에 맴돈다. “주님께서는 문을 닫으실 땐 어딘가에 창을 열어주신다.(When the Lord closes a door, somewhere he opens a window.)” 하나님께서는 가람 엄마를 하늘로 먼저 데려가셨지만 대신 여러 개의 창문을 열어 주셨다. 지금의 가족, 선생님들, 가람이 친구들, 학부모님들이 그렇다.

 

6.25. 전쟁 중에 미국에 입양되어 워싱턴주의 상원의원까지 역임했던 신호범씨가 지극 정성으로 자신을 양육해주었던 양부모를 생각하며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죠. 사랑은 피보다 더 진합니다.” 라며 사랑의 위대함을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난 우리 아이가 그 무엇보다도 사랑을 많이 받은 아이로 자라났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그리하여 자신이 받은 사랑을 타인에게 쏟아낼 수 있는 넉넉한 사랑의 사람으로 자라났으면 한다.

꾸러기학교는 그런 나의 소망을 이루어줄 수 있는 유일한 학교이다.

오늘도 나는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시는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곤히 잠든 아이를 본다.

 

꾸러기학교 이가람 아빠, 이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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