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기학교-우린 그냥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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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기학교-우린 그냥 놀아요!

살 찌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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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향옥 작성일10-05-10 22:53 조회4,501회 댓글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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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계절 중에 봄을 제일 좋아합니다.
올 봄은 모두의 애를 태우며 늦게도 왔지만 봄은 역시 찬란합니다.
꾸러기학교는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꽃과 잎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벅차오르지요.
오늘은 오전엔 김강숙 선생님과 함께하는 자연관찰 시간이 있었습니다.
무덤가에 핀 보라색 조개꽃, 흰 제비꽃도 보고
떡갈나무에 매달린 꽃도 보고
찔레순도 따먹고
가시개미도 보고 새소리에 귀기울여 들어보고
거위벌레가 알을 낳고 돌돌 말아 떨어뜨린 나뭇잎과 알도 보고
누리장나무잎 냄새도 맡아보고
나무가 힘들면 어떤 표현을 하는지도 배우고
애기똥풀로 매니큐어도 칠해보고
.......
저도 정말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우리 꾸러기들은 복도 많지요. 이렇게 귀한 자연 속에서 뛰어 놀며 배우고 있으니 말이예요.
저야말로 복도 많지요. 별 재주도 없는 사람이 복덩이들과 함께 그저 복을 누리니 말이지요.
작년에도 한 해를 정리하며 그런 고백을 했습니다.
꾸러기학교에 있는 것이 참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오버 아닙니다)
꾸러기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덕분에 날마다 웃고,
별거 다해보고 ㅋㅎㅎ~(속담 중에 꾸러기 선생 3년이면 뭐든지 다한다 이런 속담이 있다는 ㅋㅋ)
너무 행복해서 살이 찌나 봅니다. ㅋㅋ

댓글목록

정헌이엄마님의 댓글

정헌이엄마 작성일

저는 어릴적 밖에 나가지 않아서 자연관찰을 가면 무얼보고 오나, 그냥 산책다녀오는가보다 했답니다.
아는만큼 보이는 것인데 저는 자연에 나가 실제로 본 적이 없으니
꾸러기들이 이렇게 많은 걸 관찰하고 온몸으로 느끼고 오는 걸 모르고 있었네요...
저도 봄이 제일 좋구요, 자연속에서 사계절을 온몸으로 느끼고 배우는 꾸러기가 좋구요,
이런 멋진 곳에서 추억과 사랑을 나누는 선생님들도 좋아요~
앞으로도 종종 이렇게 올려주시면 우리 꾸러기들이 얼마나 행복한지 깊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전향옥님의 댓글

전향옥 작성일

예! 앞으로도 종종 글 남기도록 노력할께요. 감사합니다.^^

남란숙님의 댓글

남란숙 작성일

선생님 글 남기시니 참 좋아요..
글도 맛나게 잘 쓰시니 죽~~~ 계속되길..

민주지민맘님의 댓글

민주지민맘 작성일

민주지민이가 마당의 목련꽃을 먹으려 하기에 깜짝, 소나무 순을 따서 알갱이를 먹으며 저에게 권하길래 뜨악~  필름 빨리 돌아가는 사진처럼 마당 곳곳을 뿅뿅 누비며 뭘 자꾸 먹습니다 ㅎㅎ 쑥도 좀 길게 자라버리면 못 알아보는 엄마에겐 똑똑한 두 딸이 점점 다른 별에서 온 학자처럼 좀 존경스럽습니다 하하하

민주지민맘님의 댓글

민주지민맘 작성일

전향옥 선생님 잔잔한 감동으로 읽다가 마지막 줄에서 빵 터졌습니다 전혀 안 찌시고 매우 아름다우십니다~  선생님이 남기시니 왠지 느낌이 다르고 좋아요 자주 글 쓰시길 기대할께요~~ 좋은 곳 좋은 선생님들..아이들의 기억속에 아주아주 오랫동안 이 유년의 기억들이 좋은 자양분이 되어 삶을 지탱해주리라 확신합니다.

손희정님의 댓글

손희정 작성일

성령이 꾸러기여행 보내고 나면 아~~주 신날줄(ㅋㅋ) 알았는데 쓸쓸해서 홈페이지 들어와봤습니당^^
지금쯤 선생님들이랑 꾸러기들은 조개를 열심히 캐고 있겠죠? 글 읽으며 모습들을 떠올려봅니다~~~

진시우엄마님의 댓글

진시우엄마 작성일

자연관찰 시간에 배워서 그런지, 시우가 집에서 \\\'진달래는 먹어도 되고, 개나리는 먹으면 안돼요~~\\\'라는 가사로 노래를 지어서 부릅니다. 5월 5일에는 가족들이 북한산으로 산행을 갔었는데, 그때마다 \\\'저것은 진달래야, 이거는 개미고...\\\'이런 식으로 참 말이 많아졌어요. 자연속에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교육해주셔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성필님의 댓글

최성필 작성일

선생님의 꾸러기에서의 생생한 글과 어머님들의 멋진 글들이 내 마음의 양서가 되네요
꾸러기가 있어 행복합니다

손정미님의 댓글

손정미 작성일

참으로 세심한 향옥쌤~이리 글을 잘 쓰시면서 엄살은 ㅎㅎ
저 또한 자연관찰 시간에 많은것을 배운답니다

서준아빠님의 댓글

서준아빠 작성일

장마가 오고 있습니다... 다들 비 조심들 하시구 주님 안에서 승리하세요..
글 잘 읽고 갑니다..~~~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