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기학교-우린 그냥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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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들의 산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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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혜정 작성일08-04-17 13:59 조회2,198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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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7살들과 엄마들만의 산나들이가 있었습니다.
7살들끼리 모여서 신나게 놀아보자며 이런 저런 잼나는 생각들을 모으다가
뒷산으로 가기로 하고 도시락배낭 메고 엄마손 잡고 오르고 걷고 했답니다.
뒷산은 한적하고 볼 것이 참 많답니다.
잣나무숲, 참나무숲을 지나다보면 현호색꽃이랑 제비꽃길이 있지요.
또 얼마간 재잘 재잘거리며 가다보면 작은 개울길이 나오거든요.
그 길에는 산딸나무, 사시나무, 박달나무들이 있고 우거진
잣나무들을 보며 눈인사나누기 좋습니다.
봄이라도 시원하게 발 담그고 싶은 개울을 건너 오롯한 길을
돌아가다 딱따구리집도 보았답니다.
봄이면 짝짓기하는라 더 예쁜 소리를 내는 박새,오목눈이소리도 들어보고
귀신소리같이 무서운 소리를 내는 호랑지빠귀(맞나?)소리도 들으면서
꾸러기들은 다람쥐처럼 엄마들 사이를 잘도 왔다갔다 합니다.
남자아이들은 영역표시도 하면서 갔지요.ㅎㅎ.
여자아이들은요?
글쎄요. 엄마랑 몰래?...

좁게 굽이진 길을 지나다보니 누군가 마신 흔적이 있는 올망한 약수터가 있더라구요.
비가 오고 숲이 우거지면 우리도 마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더 작은 굽이 길을 만들어가며 널찍한 곳에서 짐을 풀었지요.
도시락! 정말 맛있더라구요..나눠먹으니까 더 맛있쪄어(꾸러기버전)!?
엄마들! 따끈한 커피 맛 좋았져!!

우리아이들은 숲이 집인양, 학교인양, 놀이터인양 산에서도 신나게 놀더군요.
해먹을 나무에 매달아줬더니 줄서서 한 명씩 누워서 그네타고 나중에는 네명씩
앉아서 더 잼나게 타더라구요,
보물찾기도 했어요. 수정맘이 예쁘게 포장한 비누방울놀이도 했구요.
어디를 가도 잘노는, 노는 게 취미이자 특기인 우리아이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덩달아
절로 절로 납니다.
아마 가자고 안 했으면 하루 내내 놀았을 걸요?

아쉽지만 날이 어둑해져서 내려왔어요.

내려올 때 새소리,진달래,산수유,제비꽃,현호색, 갖가지 움트는 몸짓과
다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강한 생명력을 뿜어내는 봄기운을 한아름 가슴에 담고,
눈에 가득가득 담아 내려왔습니다.

아이 친구가 잘돼야 내 아이도 잘되는,
서로에게 거울이 되어주고 영향을 받는 길을,
앞서지도 않고 뒷처지도 않도록 서로 서로 도와 함께 발맞추고 마음맞춰가는,
더불어 사는 것을 함께 가는 우리들!!

내아이 친구들을 귀하게 키워서 친구로 지내게 해준 엄마들이
또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 그날 맘속으로는,
엄마들을 하나하나 껴안고 싶었습니다.

꾸러기들아 사랑해!
엄마들 알러뷰!
꾸러기 선생님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잘 노는 아이들로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서지은님의 댓글

서지은 작성일

그날의 기분좋은 추억들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듯 하네요 어쩜 그렇게 자세히 많은것들을 기억하고
써 주셨는지...  내아이만이 아닌 우리아이들을 잘키우고 맘 모으기 위한 7세엄마들 모두 화이팅!!
벌써 보고싶어 지네요

김영주님의 댓글

김영주 작성일

너무 재미있었겠네요..
우리 6살반도 해요^____^

태현맘님의 댓글

태현맘 작성일

여기에 이런글 남겨도 되는지?..
예찬엄마의 여유있는 삶을 늘 그리워하며 또 부러워하고 있어요^^
맘만 먹으면 가는데 그리 쉽지가 않네요...
참 선거때 가려고 했는데 그땐 예찬이네가 시간이 없었지요 ^^;
날씨가 넘 좋아요...조만간에 만나요 우리...

정혜정님의 댓글

정혜정 작성일

음마! 반가워라!
태현이랑  다 보고싶네요.
조만간 만나서 애들얘기랑...싫컷합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