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기학교-우린 그냥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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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기학교-우린 그냥 놀아요!

민들레반 캠프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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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종하 작성일05-06-09 19:42 조회4,159회 댓글1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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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자마자 컴퓨터앞에 앉아 글을 씁니다.
어머님들이 많이 궁금해 하실것 같아 바로 올립니다.
캠프를 하게된 동기는 어머님들도 아시다시피 단합을 위해서 였습니다.
너무나 다른 성격의 아이들이 모인 민들레반은.... 솔직히 힘들었습니다.
꾸러기학교교육의 중요시하는 것중의 하나가 공동체적인 삶인데...
민들레반은 그게 참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결정한것은 캠프!!
2박 3일동안 서로 같이 자고 먹고 놀고 하면서 서로의 대해서 조금씩은 알지 않을까 싶어 캠프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민들레반 회의에 제가 이 의견을 내놓았을때 열밤자요 하고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엄마보고싶어서 우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울었던 아이들은 나중에 \"선생님 저도 할 수 있을것 같아요..\"
하고 걱정반 용기반으로 얘기를 해줘서 민들레반 캠프를 할 수 있었습니다.

6월 7일!!
드디어 캠프가 시작되었습니다.
전 캠프를 하기전 아이들과 모여서 캠프에 대해서 얘기를 했습니다.
단합에 대해서는 얘기를 하지않고 신나게 지내자라는 말과 함께 마니또라는 게임을 하자고 했습니다. 마니또게임은 선생님이 정해준 친구를 도와주고 기쁘게 해주는 거라고 얘기하고 절대 비밀이라며 가슴과 입에 손을 대고 잠그는 시늉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신나하며 귓속말로 얘기해준 친구이름을 들은 후 꼭! 입과 가슴에 손으로 잠궜습니다. 마니또 친구는 짝꿍으로 만들어줬습니다.
그동안 지내면서 사이가 안좋았던 아이들끼리나 아니면 잘 놀지 않는 아이들끼리 마니또로 정해줬습니다.
꾸러기 수업이 끝난 후 아이들과 같이? 두개의 텐트를 치고(두번째 해보는 건데도 텐트를 잘 못쳐서 멋쟁이가 도와줬어요^^;;) 저녁 준비를 했습니다.
첫날 저녁음식은 카레!
요섭이와 태빈이는 쌀을 씻고 나머지 아이들은 야채를 깎은 후 다같이 모여 같이 야채를 썰어보았습니다. 학교에서 지낼때는 그저 어린 아이같아 보였는데 야채를 썰고 쌀을 씻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너무나 대견스럽고 어른스러워보였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카레와 밥을 먹으며 너무나 행복하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설겆이도 아이들이 했습니다.
태빈, 요섭, 지현, 은민이였는데.... 나중에 보니 두리와 수정이가 설겆이를 하고 있더군요. 다들 놀러가고.. 태빈이는 옆에서 장난만치고..ㅡ.,ㅡ;;
다 마친후 두팀으로 나누어서 속닥속닥게임을 했습니다.
말 전달하는 게임이었는데요... 처음에 들은 아이들은 잘 얘기를 하는데 뒤에가서는 다른 얘기들이 나와 ㅋㅋ 재밌게 놀았습니다.
마지막엔 장혜영사모님댁에 가서 얘기를 듣는 시간을 갖았습니다.
요섭이부모님께서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사다주셔서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먹은 후 얘기를 듣는데... 먹을때 정말 팔팔했던 아이들이... 얘기를 듣는 순간 모두들 졸려워 눕기 시작하는데.... 사모님이 살아오신 재미있는 얘기들을 짤막하게 끝내야 했습니다. ㅠ.ㅠ
인사를 하고 나와 치카치카 양치를 한 후 12인용텐트에서 다같이 잘려고 했는데... 저까지는 무리였습니다. 아이들만 그 텐트에 모두 눕히고 전 작은 텐트에 들어가 아이들이 잘때까지 앉아 지키고 있는데.... 태빈이의 퀴즈는 끝이 없이 이어졌습니다. ㅡ.,ㅡ 다음날 아침! 아이들은 정말 해뜨면 일어나더군요.
6시에 일어난것 같습니다. 전 조금더 잘려고 버티다가... 아이들의 신나는 소리에 일어나야만 했습니다. 6시 반! 대충 옷갈아입고 멋쟁이 아침식사에 초대를 받아 맛있는 아침을 먹고 산길로 산책을 갔다왔습니다.

6월 8일!!!
점심을 먹기전 전 아이들을 모아놓고 축구를 한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냥 축구가 아닌
이긴팀은 먹고싶은 아이스크림을 먹고 진팀은 쌍쌍바를 나눠먹는다고 했더니 아이들의 눈빛은 꼭 이겨야한다는 그런 눈빛이었습니다
두팀으로 나누어서 했는데 그냥 하면 대충하다 몇몇 아이들만 할것 같아 아이스크림을 걸었습니다. . 팀끼리 얘기잘하고 응원도 하라고 했더니 뭘 모여서 하지를 못하던 아이들이 어깨동무도 하면서 뭐라고 속닥속닥했습니다. 그런 모습... 흑흑흑....
점심을 먹고난 후 다시한번 아이스크림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골키퍼를 정했습니다.
백팀(태빈, 요섭, 산, 지현, 은민)은 발가락을 다친 은민이가 골키퍼였고 청팀(예영, 수정, 두리, 스런, 소윤)은 예영이가 골키퍼를 했습니다. 시작소리가 나기전 부터 서로 공을 차지할려고 발싸움을 했습니다. 정말 얼굴이 빨개지도록 열심히들 싸웠습니다.
첨엔 잘 적응을 못하던 소윤이도 팀의 아이스크림을 위해서 열심히 뛰었습니다.
(사실은.. 제가 협박했습니다.. 안하면 아이스크림 못먹는다고..ㅠ.ㅠ)
골을 넣지 못하고 20분만에 경기를 끝냈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뛰었기에 모두다 원하는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러 마을회관까지 걸어갔습니다. 걸어가면서 잘 했던 수정이를 모두다 칭찬하면서 걸어갔습니다.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다시 학교로 향했습니다.
둘째날 저녁은 콩나물밥과 된장국!!
스런이와 소윤이가 쌀을 씻고 나머지 아이들은 콩나물을 다듬었습니다.
모두 모여서 야채썰기를 했는데 재미있었는지... 또 서로 썰겠다고 저요! 저요! 하면서 신나게 야채를 썰었습니다. *^^*
밥을 맛있게 간장에 비벼먹은 후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축구를 한 후 씻지를 못해 모두다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참석을 했는데....
ㅋㅋㅋ 말씀 시작하기도 전에 요섭이가 쿨쿨... 은민이가 쿨쿨....
할수 없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저녁에 할 게임도 얘기듣는 것도 안하기로 결정하고 모두다 씻긴 후 잠을 재웠습니다.
둘째날은 모두다 힘들었는지... 금새 쿨쿨,,,,,
그래서 저도 일찍 잠을 청할 수 있었지만....
다음날도 여지없이 일찍일어나 신나하는 목소리로 저를 깨웠습니다.

6월 9일!!
멋부리는 날!!
참외와 사과를 먹고 또 배고픈 아이들은 밥을 먹은 후 바로 아이들을 멋부리는 날에 입을 옷으로 갈아입히고 머리빗겨주고..어느새 다른 아이들도 예쁘게 옷을 차려입고 왔습니다.
드레스, 멋있는 선글라스, 왕관, 캐쥬얼한 옷도 정말 멋있게 차려입고 왔습니다.
신나는 음악에 워킹도 하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신나게 멋부리기를 했습니다.
오늘은 왜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지...
아이들과 있었던 얘기도 할 시간없이 흘러갔습니다.
간식시간에 요섭이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왜 우냐고 해도 대답도 안하고 간식도 안먹고 그냥 혼자 뭘 생각하면서 우는지...
전 다시 요섭이를 따로 불러 물어봤더니...
엄마가 보고싶어도 아니고 친구랑 싸운것도 아니고... 이유는 하루 더 캠프를 하고 싶어서 운것이었습니다. 요섭이한테는 정말 즐거운시간이었나봐요...^^
아참!! 제가 재미있는 얘기하나 해줄께요.
태빈이가 밥을 먹기전에 저한테 구충제 없냐고 물어보는데... 전 잘못들었는지 알고
\"태빈아 뭐라고?\" 하고 다시 물었더니..
\"구충제 없냐고요!!!\"
구충제.... 아~~ 응가를 할려고 했는데 못했구나라는 생각에
\"왜 태빈이 응가가 안나와?\"
\"네....\"
제가 어떻게 해결해 줄 방법이 없어서 그냥 웃고 말았는데
구충제 먹으면 응가가 나오나요??^^ ㅋㅋㅋ

제가 원했던 단합!
100%되지는 않았지만 아니 50%도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서로를 위해주고 칭찬해주는 그맘들을 조금씩 발견하게 되어서 힘들었지만 기분 좋은 2박 3일에 캠프였습니다.
아침마다 서로를 칭찬해주고 아프면 어디가 아프냐며 위로해주고 서로 장난치고....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제 나름대로 버릴건 버리고 희망을 가질건 갖게 되었습니다.
민들레반아이들도 좋은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고 아픈 꾸러기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꾸러기들을 위해서 수고해주신 선생님들, 멋쟁이 어머님들, 집사님들, 사모님들께 감사드리고 기도해주신 어머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민들레반 화이팅!!!


댓글목록

★여태일★님의 댓글

★여태일★ 작성일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 예요 재미 베리굿

권ㅅ.ㅅ수민님의 댓글

권ㅅ.ㅅ수민 작성일

이종하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이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캠프를 한다고 하셔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은민이가 아주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전향옥님의 댓글

전향옥 작성일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하십니다. 예영이도 계속 캠프를 하면 좋겠다는군요. 수고많으셨어요. 글구 많이 감사드려요.

차현주님의 댓글

차현주 작성일

역쉬 이종하샘의 열정은 감탄스럽습니다.쫑하선생님 화이팅!! 민들레반 화이팅!!!!

조윤선님의 댓글

조윤선 작성일

이종하 선생님, 소윤엄마입니다. 이제서야 봅니다. 죄송^^ / 소윤이가 지금도 옆에서 햄이랑 호박 썰어봤다고 자랑합니다.

조윤선님의 댓글

조윤선 작성일

집에서 두 아이 데리고도 헉헉거리는 제게는, 이종하 선생님의 열정과 능력이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조윤선님의 댓글

조윤선 작성일

그리고 소윤이는 자주 좀 협박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나 소윤아빠나 절대 왕족과가 아닌데 왜 혼자 공주과가 되었는지는 정말 며느리도 모릅니다..

이종하님의 댓글

이종하 작성일

고맙습니다. 어머님들의 응원에 힘이 불쑥!불쑥! 나네요^^ 민들레반 전원이 담날 다 모여서 기분 좋앗어요^^ 아참! 동영상보니깐 느낌이 새롭네요^^

이월영님의 댓글

이월영 작성일

이번 캠프는 민들레반의 새로운 분위기를 위한 멋진 결정이었습니다.  그 효과는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새록새록 드러날것을 기대해봅니다. 이종하선생님과 민들레 친구들 역시 멋있어요.

양미자님의 댓글

양미자 작성일

이종하 선생님 항상 격려와 감사의 말을 하고 싶었는데 미처 제대로 못했습니다. 같은 교사로서 선생님의 태도와 열의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장혜영님의 댓글

장혜영 작성일

민들레반만의 켐프 정말 멋있는 도전이었다고 생각 합니다.민들레반이 모이면 두려울게 없을껏 같아요. 밥도 뚝딱, 텐트도 뚝딱..민들레반 화이팅!

한문희님의 댓글

한문희 작성일

와~~~~~~~~~~ 감탄입니다. 우리 민우도 빨리 민들레 반이 됐으면 하는 맘도 드네요

손희정님의 댓글

손희정 작성일

요섭인 유난히 엄마랑 떨어지는걸 슬퍼하지요. 그런 요섭이가 캠프를 하루 더 하고 싶어서 울었다는건 캠프가 성공적이었다는 뜻이지요.(^^)